"전역 3년 남았지?" 민간인 '내란 기획자'의 힘은 어디에서?
입력 2024-12-17 20:09 | 수정 2024-12-17 20:330
앵커
노상원씨는 오래 전 군을 떠난 민간인 신분입니다.
예비역 장성인 그가 현역 정보사 간부에게, 마치 자신이 별을 달아줄 것처럼.
그러니까, '진급'을 언급하며 구체적인 지시를 한 건데요.
민간인이 군 간부를 지휘하는 이런 일이 어떻게 가능했을까요?
김세로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노상원 예비역 사령관은 정보사령부 현역 간부 정 모 대령에게 전역까지 얼마나 남았냐고 물었습니다.
정 대령은 "3년 남았다"고 말했습니다.
그러자 노상원 씨는 '진급'을 언급했습니다.
"김 대령이 먼저 여단장" 하고, "다음에 정 대령 너가 하면 되겠다"며 "많이 도와주겠다"고 했습니다.
김 대령도 정 대령과 마찬가지로 '공작 잘하는' 요원 명단을 작성해 문상호 정보사령관에게 넘긴 사람입니다.
노상원 씨가 언급한 여단은 지난 7월, 군무원이 해외요원의 신상정보를 노출해 발칵 뒤집혔던 그 부대.
준장인 여단장이 되면 전역 위기의 대령이 별을 달게 됩니다.
민간인 신분 전직 군인이 마치 인사권을 가진 듯 두 대령의 진급 순서까지 거론했던 것입니다.
[김병주/더불어민주당 의원(MBC 뉴스외전)]
"전에 블랙요원 리스트가 노출이 돼서 문제가 생겼잖아요. 이번에는 거기, 인간정보를 다루는 직능이 따로 있습니다. 특별직능 820이라고 부르거든요. 거기에서 진급이 안 됐지만 내년에는 너가 하고, 다음에는 너가…시켜주겠다는 투로…"
정 대령은 자신은 "군에 어떠한 인맥도 없기 때문에 노 전 사령관이 도와주겠다는 얘기에, 그의 지시를 따랐다고 진술했습니다.
노상원 씨는 군 시절 정보사령관, 대북감청부대 사령관을 지낸 정보통입니다.
폐쇄적이고 점조직으로 이뤄진 정보사령부는 전·현직이 끈끈하게 교류하는 문화가 있습니다.
김용현 전 장관은 노 씨를 이용해 정보사령부를 내란에 적극 동원한 것으로 보입니다.
민주당 내란진상조사단은 노상원 씨가 김용현 전 장관과 함께 실제로 인사에 개입해 인맥을 구축하고 군내 주요 인물을 포섭한 정황이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특히 계엄시 합동수사단 외에 별도의 수사단을 꾸리고, 이를 통제하는 조직도 만들려고 했다며 노 씨를 철저히 수사하라고 촉구했습니다.
MBC뉴스 김세로입니다.
영상편집: 박천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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