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감옥간다' 판사실 수색한 남성 체포‥전광훈이 임명한 전도사
입력 2025-01-22 20:09 | 수정 2025-01-22 20:10 이용주 기자
앵커
이렇게 무더기로 구속된 사람들 외에도, 폭동 당시 판사 집무실 문을 발로 걷어차 난입하는 등 '수색'을 주도한 남성이 있었는데요.
이 남성은 전광훈 씨의 추종자로, 3년 전 전광훈 씨가 사랑제일교회 전도사로 임명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폭동 배후에 대한 수사가 전광훈 씨로 확대되는 게 불가피해 보입니다.
이용주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지난 19일 새벽 서울서부지법.
청사에 난입한 폭도들이 대통령 구속영장을 발부한 판사를 찾기 위해 판사 집무실이 있는 7층으로 몰려갑니다.
촬영 장비를 든 채 수색을 주도하는 40대 남성, 사랑제일교회 전도사 이형석 씨입니다.
폭동 직전인 지난 17일, 이 씨가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올린 영상입니다.
다음날 탄핵 반대 집회에 참석할 것을 강권하며 자신의 비상한 결의를 밝힙니다.
[이형석/사랑제일교회 전도사(지난 17일)]
"애국운동하면서 벌금 나온 것도 있고 그래서 경고장을 받아가지고요. 간단하게 말하면 위험해요, 위험한 상태예요, 저는. 또다시 감옥을 갈 수도 있어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는 (집회에) 나옵니다."
사랑제일교회를 이끄는 전광훈 씨의 방침은 평화 집회라면서도 돌연 언제든 폭력 사태를 일으킬 수 있다는 듯한 발언을 쏟아냅니다.
[이형석/사랑제일교회 전도사(지난 17일)]
"(저는) 명령 떨어지면 숨도 안 쉬고 쳐들어갑니다. 경찰 병력이 있는데도 눈곱만큼도 고민 안 해요. 총 맞아 죽든, 몽둥이를 맞아 죽든 간다고요. 명령이 없어서 안 나간 것뿐이에요. 언제든지 나갈 각오가 돼 있다고…"
이 씨는 자신의 유튜브 채널과 집회 현장의 발언을 통해 전 씨에 대한 맹목적 충성을 드러내온 추종자입니다.
[이형석/사랑제일교회 전도사(지난달 23일, 대통령 관저 앞)]
"천만 명이 모인다! 토요일에 모인다! 전광훈이 이긴다!"
사랑제일교회는 입장문을 내고 "이 씨가 공식 직책을 맡거나 사례비를 받지 않음을 분명히 밝힌다"며 선을 그었습니다.
하지만 MBC가 확보한 영상을 보면, 3년 전 전광훈 씨가 신학대도 나오지 않은 이 씨를 직접 전도사로 임명했던 것으로 확인됩니다.
[조우행/전광훈 측근 (2022년 5월 25일)]
"'고난극복(이형석 씨 유튜브 계정)', 오늘 투쟁의 전사로 전광훈 목사님이 사랑제일교회 전도사로 임명을 했더라니까. 박수, 박수, 박수! 그분들은 전도사급 이상이야."
이 씨는 지난 2020년 사랑제일교회 명도 집행 과정에서 저항하다 실형선고를 받기도 했습니다.
경찰은 이 씨를 긴급체포해 구속영장을 신청했습니다.
전광훈 씨가 사전에 폭동을 지시했는지에 대한 수사가 불가피해 보이는데, 경찰은 내일 전 씨를 고발한 시민단체 측을 불러 본격 조사에 돌입할 예정입니다.
MBC뉴스 이용주입니다.
영상편집 : 문명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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