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경호처 '김용현 심복'에 비화폰 줬다…김성훈과 소통 창구 역할
입력 2025.01.23 20:36 김태영 기자 JTBC
 

 
[앵커]
 
김용현 전 장관은 경호처장 자리에서 물러난 뒤에도 자신의 측근을 경호처에 두고 경호처 지휘부를 쥐락펴락했습니다. 특히 이 측근 인사에게 대통령이나 장관 등이 쓰는 '비화폰'까지 지급됐던 걸로 파악됐습니다.
 
김태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김용현 전 국방장관의 개인 집사로 알려진 양모 씨는 김 전 장관 지시로 포고령 작성에 이용했던 노트북과 휴대전화 등을 없앴다는 의혹을 받고 있습니다.
 
[양모 씨/전 대통령경호처 직원 (어제) : {김용현 장관이 계엄 해제 후에 노트북과 휴대전화 파쇄하라고 했습니까?} 저는 저에 대한 형사처벌의 우려가 있어서 증언 및 선서를 거부합니다.]
 
민간인 신분이었던 양씨는 김 전 장관이 경호처장으로 부임하면서 별정직으로 경호처에 채용됐습니다.
 
김 전 장관이 국방장관으로 자리를 옮긴 뒤에도 경호처에 남아 김성훈 차장실에서 근무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그런데 JTBC 취재결과 이런 양씨에게 보안 휴대전화인 비화폰이 지급됐던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경호처 관계자는 "김성훈 차장이 비화폰 관리 업무를 한 것으로 안다"며 "양씨에게도 비화폰이 지급돼 있었다"고 말했습니다.
 
비화폰은 도감청이나 통화 녹음이 되지 않으며, 주로 대통령과 국무위원들, 군과 국정원, 외교 관련 직무 등 국가기밀을 다루는 소수 직책에만 지급됩니다.
 
경호처가 김건희 여사에게도 비화폰을 제공했다는 의혹이 제기돼 논란이 된 이유이기도 합니다.
 
[김성훈/대통령경호처 차장 (어제) : {김건희 씨에게도 비화폰을 지급한 적 있죠?} 확인해드릴 수 없습니다.]
 
양씨는 김 전 장관이 이른바 '김건희-김용현 라인'으로 불리는 김성훈 차장 등과 소통하는 창구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고 이 과정에서 비화폰이 필요했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앞서 윤석열 대통령이 군경 관계자들과 비상계엄을 논의하기 위해 삼청동 안가를 오갈 때 박종준 당시 경호처장은 몰랐어도 김성훈 차장은 알고 있었다는 증언이 나온 바 있습니다.
 
이 때문에 양씨를 매개로 김 전 장관과 한 몸처럼 움직였을 것으로 보이는 김성훈 차장도 계엄 모의를 사전에 알았을 가능성이 제기됩니다.
 
경찰은 김성훈 차장에게 내일(24일) 출석을 통보했습니다.
 
[영상편집 최다희 / 영상디자인 한영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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