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리 와달라" 차에 갇힌 공수처…절박한 SOS, 신고만 '30회'
입력 2025.01.25 19:21 박상욱 기자 JTBC
[앵커]
지난 주말 서부지법에서 폭동이 있기 몇 시간 전부터 시위대가 공수처 차량을 한동안 에워싸고 있기도 했는데요, 당시 차에 타고 있던 공수처 검사와 직원들은 30번에 걸쳐 경찰에 신고 전화를 했던 걸로 확인됐습니다.
박상욱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서울서부지방법원 앞/지난 18일 저녁 : 야 흔들어! 더 흔들어!]
지난 18일 저녁, 영장실질심사를 마치고 서울서부지방법원을 나선 공수처 차량을 시위대가 뒤흔듭니다.
앞 유리를 온갖 종이로 뒤덮고, 차량을 내리치기도 합니다.
시위대에 포위됐던 공수처 검사와 직원들은 112에 30번이나 직접 신고 전화를 했습니다.
당시 경찰에 접수된 신고 내역입니다.
저녁 7시 52분, 공수처 모 검사는 "시위대에 막혀 움직이지 못하고 있다"며 첫 신고를 했습니다.
이어 7시 56분 "시위대가 욕설을 하며 문을 강제로 열려 한다", "차량 두 대를 포위해 흔든다"는 신고가 이어졌고, 7시 59분엔 "시위대가 창문을 쳐서 부서질 것 같다"고 했습니다.
8시 무렵, 공수처 차량 2대가 법원을 간신히 빠져나갔지만 시위대는 여전히 차량을 에워쌌고, 이후에도 "빨리 와달라", "문을 계속 강제로 열려고 한다", "기동대를 출동시켜 달라"는 등 긴박한 신고는 계속됐고, "경찰관이 한 번 훑어보고 다른 곳으로 갔다", "시위대가 타이어 바람을 빼고 있다", "공수처 직원을 끌고 갔다"는 신고에 이어 8시 17분엔 "기동대 직원이 와도 인원이 감당 안 된다"고 할 만큼 상황은 격화됐습니다.
18일부터 19일까지 서부지법 폭력 사태와 관련한 신고 건수만도 831건.
이성을 잃은 시위대의 행동은 폭동 그 자체였습니다.
[영상취재 김미란 / 영상편집 구영철 / 영상디자인 신하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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