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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 단장한 윤석열, 아직도 대통령인 줄 망상"
[현장] 연휴 첫날 열린 '8차 범시민 대행진'... "윤석열이 자꾸 광화문 초대장 보내 나왔다"
25.01.25 19:49 l 최종 업데이트 25.01.25 19:49 l 박수림(srsrsrim)
▲대통령 퇴진 촉구 집회25일 오후 서울 광화문에서 윤석열 즉각 퇴진·사회 대개혁 비상행동 주최로 열린 대통령 퇴진 집회에서 참석자들이 관련 구호를 외치고 있다. ⓒ 연합뉴스
"윤석열이 자꾸 '광화문 초대장'을 보내는데, 설 연휴라고 집에만 있을 수 있나요?" - 김솔(28·가명)씨
현직으로서는 헌정사상 처음으로 헌법재판소 심판정에 출석한 윤 대통령에게 분노한 시민들이 설 연휴 첫날에도 서울 광화문에 모였다. 이들은 "윤석열이 ▲ 경고성 계엄 ▲ 부정선거 음모론 ▲ 극렬 지지자를 향한 메시지 등을 계속해서 언급한다"며 "광화문 초대장을 보내는 것으로 이해했다"고 전했다. '광화문 초대장'이란 탄핵 찬성자들에게 공분을 불러일으켜 집회에 나오게 한다는 의미다.
설 연휴 첫날인 25일 오후 서울 종로구 경복궁역 일대에서 윤석열즉각퇴진·사회대개혁 비상행동 주최로 '8차 범시민 대행진'이 열렸다. 현장에는 '윤석열 파면'이라고 쓰인 피켓과 머리띠, 아이돌 응원봉 등을 든 시민들이 모였고 인파는 경복궁역 4번 출구에서 광화문 월대까지 약 500m가량 이어졌다. 참가자 수는 주최 측 추산 10만여 명, 경찰 비공식 추산 7000명이 모인 것으로 집계됐다.
"윤석열 너 뭐 돼?"
▲25일 오후 서울 종로구 경복궁역 일대에서 윤석열즉각퇴진·사회대개혁 비상행동 주최로 열린 집회에 참석한 시민들이 깃발을 들고 행진하고 있다. ⓒ 박수림
오후 4시 사회자가 집회의 시작을 알리자 참석자들은 '임을 위한 행진곡'과 '다시 만난 세계'를 제창했다. 노래에 맞춰 각양각색의 깃발을 든 시민 수백여 명도 입장했는데 역시나 2030 청년들이 많이 눈에 띄었다.
'대한민국 너 뭐 돼? 운동본부'라는 문구가 적힌 깃발을 흔들고 있던 김솔(28·가명)씨는 '깃발의 의미'를 묻는 <오마이뉴스>의 질문에 "내란범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을 적은 것이다. 불법 계엄을 시도한 윤석열과 그 일당에게 '너 뭐 돼?'라고 묻고 싶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윤석열이 헌법재판소에 출석해서 경고성 계엄을 주장하는 게 어이가 없었다. 말도 안 되는 이야기밖에 없다"면서 "이번 주는 집에서 쉴지 고민하다가 윤석열이 자꾸 '광화문 초대장'을 보내니 나왔다. 설 연휴라고 집에만 있을 수 있겠나"라고 말했다.
기타 그림과 '소리 내러 왔습니다'라는 문구가 쓰인 깃발을 들고 있던 직장인 이다정(26·여)씨는 "취미로 기타를 친다"며 "말 그대로 목소리 내러 왔다"고 소개했다. 이씨는 '의원이 아니라 요원을 끌어내라고 한 것'이라는 김용현 전 국방장관의 증언에 "바이든-날리면 듣기 평가 같은 말장난"이라고 비판하며 "윤석열과 내란 잔당들의 죄가 밝혀지고 처벌 받는 새해를 바란다"고 전했다.
자신의 반려묘 사진이 담긴 깃발을 들고 있던 대학생 김준기(24·남)씨는 "지난해 12월 3일 (내란 당시에) 국회의사당에 가지 못한 게 후회됐다"며 "반성의 의미로 그 이후 있었던 거의 모든 집회에 참석했다"고 밝혔다. 그는 "국민은 이미 심적으로 윤석열을 대통령직에서 파면했는데, 헌법재판소 출석 영상을 보니 정장을 입고 머리를 단장했더라. 아직도 본인이 지지받는 대통령이라고 망상 중인 모양"이라고 지적했다.
김씨는 언론을 향한 당부도 전했다. 그는 "언론의 무분별한 받아쓰기식 보도가 윤석열 지지자들을 흥분케 해 서부지법 폭동까지 이르게 된 것"이라며 "내란수괴 피의자의 주장을 팩트체크하며 보도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우리가 바라는 새해는..."
▲비상행동, 대통령 퇴진 촉구 집회25일 오후 서울 광화문에서 윤석열 즉각 퇴진·사회 대개혁 비상행동 주최로 열린 대통령 퇴진 촉구 집회에서 참석자들이 관련 구호를 외치고 있다. ⓒ 연합뉴스
집회에는 가족이나 친구들과 함께 참석한 이들도 여럿이었다. 친구 세 명과 온 김아무개(27·여)씨는 아이돌 그룹 'NCT'의 응원봉을 손에 들고 있었다. 그는 "제 직업이 변호사다. 그 사람(윤 대통령)도 검사로 오래 일하지 않았나. 검사로 일할 때 어떤 생각으로 법 집행을 했을지 생각하니 참담했다"고 말했다.
이어 "저의 구속된 피의자가 변론을 마치고 구치소가 아니라 병원으로 갔다. 일반 사람들은 쉽게 할 수 없는 일"이라고 꼬집었다. 또 "(윤 대통령 측이) 상식에 반하는 주장을 계속 펼치고 있다"며 "계몽령이라는 단어는 3주 전 태극기 집회 앞을 지나가다가 처음 들었다. 부정선거 음모론 역시 보수 유튜버들의 주장과 똑같지 않은가"라고도 지적했다.
아내와 함께 집회를 지켜보던 김남정(57·남)씨는 "윤석열을 생각하면 어이가 없어서 웃음이 나온다"면서 "헌법재판관들을 앞에 두고 지지자들에게나 할 법한 이야기를 하는데, 정당한 계엄 이유가 없었으니까 그러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지금이 우리나라의 분수령이 아닐까 싶다. 국난을 잘 극복해서 나라가 다시 한번 도약할 수 있는 새해가 되길 바란다"고 했다.
마찬가지로 아내와 함께 온 진아무개(58·남)씨도 "이번 주 헌법재판소 변론을 통해 자신의 명령을 따랐던 부하들에게 책임을 떠넘기는 윤 대통령의 비겁한 모습을 보았다"며 "새해에는 윤 대통령에게 종신형이 선고되고 절대 사면되지 않았으면 한다"고 전했다.
집회를 마친 참가자들은 명동과 남대문을 거쳐 시청으로 행진했다.
▲대통령 퇴진 촉구 집회25일 오후 서울 광화문에서 윤석열 즉각 퇴진·사회 대개혁 비상행동 주최로 집회가 열리고 있다.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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