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산당의 흑묘백묘론"‥국민의힘, 철 지난 색깔론‥과거 발언은?
입력 2025-01-31 19:47 | 수정 2025-01-31 19:56  고재민 기자
 

 
앵커
 
국민의힘 지도부의 적반하장식 공격은 야당으로도 향했습니다.
 
정작 나라를 공산독재국가처럼 추락시킬 뻔했던 건, 계엄군을 동원해 국민의 자유를 박탈하고, 젊은 의사들까지 처단하려 했던 국민의힘 출신 대통령인데 오히려 야당이 정권을 잡으면 공산 전체주의 국가가 되는 건 아닌지 걱정된다며 억지를 부린 건데요.
 
또 난데없이, 국민의힘 주요 인사들마저 자주 쓰던 표현을 두고 생트집을 잡기도 했습니다.
 
고재민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설 연휴 이후 열린 첫 당 지도부회의에서 권영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더불어민주당과 이재명 대표를 겨냥해 '색깔론'을 꺼내 들었습니다.
 
민주당이 "카톡 검열에 열을 내고, 광고 중단을 압박해 언론을 탄압하고, 학원 강사의 입까지 틀어막는 독재적 행태를 보이고 있다"며 공산주의를 언급했습니다.
 
[권영세/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이재명 대표가 대통령이 되기라도 하면 나라 전체가 공산 전체주의 국가가 되는 것이 아니냐'고 걱정하고 있습니다."
 
그러면서 이재명 대표가 설 연휴 전 실용주의 노선으로 전환하며 내세운 '흑묘백묘론'까지 트집 잡았습니다.
 
[권영세/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민생에는 아무런 관심도 없으면서 과거 중국 공산당이 내놓았던 '흑묘백묘론'까지 끄집어냈는데, 검든 희든 고양이에게 생선을 맡길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중국의 개혁·개방을 이끈 덩 샤오핑의 '흑묘백묘론'은 이념을 넘어선 실용주의를 나타낼 때 진보와 보수, 여·야를 가리지 않고 자주 등장하는 표현입니다.
 
보수정당 인사들도 대기업 규제 혁파를 주장하거나,
 
[오세훈/당시 자유한국당 국가미래비전특위 위원장 (2018년 12월)]
"'쥐를 잘 잡는 고양이는 뭐 흰고양이든 검은 고양이든 상관없다' 그렇게 얘기하지 않았습니까. 아니 일자리 창출하는데 대기업이 창출하면 어떻고, 중소기업이 창출하면 어때요."
 
선거 승리 전략을 내세우면서 종종 '흑묘백묘론'을 꺼냈습니다.
 
[윤상현/당시 자유한국당 의원 (2019년 12월)]
"지금은 흑묘든 백묘든 쥐를 잘 잡는 고양이가 필요하다."
 
더불어민주당은 즉각 "이념과 진영을 떠나 흔히 써온 표현을 이용해 야당에 친중 이미지를 덧씌우려는 야비한 속내"라고 비판했습니다.
 
[이원혁/더불어민주당 부대변인]
"국민의힘은 쥐 잡는 고양이 국적도 따집니까? 비유조차 경직된 이념논리로 비난하는 권영세 비대위원장의 인식 수준에 한숨만 나올 뿐입니다."
 
그러면서 "말꼬리 잡기, 색깔론으로 대한민국이 직면한 위기를 외면할 작정이라면 차라리 여당이라는 간판부터 떼라"고 지적했습니다.
 
MBC뉴스 고재민입니다.
 
영상취재: 김해동 / 영상편집: 윤치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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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civ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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