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기자가 중국인? 끝없는 허위정보에 MBC 법적대응 예고
팩트체크도 소용 없는 손령 기자·오훤 헌법연구관 중국인·화교 허위정보
유튜브·온라인 커뮤니티에서 허위정보 지속 유포
MBC “허위사실 유포, 명예훼손 강하게 대응할 예정”
기자명 윤수현 기자 melancholy@mediatoday.co.kr 입력 2025.03.03 21:45
 
▲ MBC 뉴스투데이 손령(왼쪽), 이선영 앵커. 사진=MBC 제공.
▲ MBC 뉴스투데이 손령(왼쪽), 이선영 앵커. 사진=MBC 제공.
 
반박도 팩트체크도 소용 없는 상황이다. 보수 성향 유튜버들과 누리꾼을 중심으로 ‘MBC·헌법재판소에 중국인·화교가 있다’는 허위정보가 끊임없이 유포되고 있다.
 
손령 MBC 기자가 중국인·화교라는 허위정보가 끊임없이 확산되고 있다. 손 기자가 작성한 논문이 ‘중한’으로 시작한다는 것이 주장의 주요 근거인데, 이 논문이 손 기자가 작성한 것이 아니라는 게 밝혀졌음에도 ‘중국인설’은 가시지 않고 있다. MBC는 허위정보에 대한 법적 대응까지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인터넷매체 펜앤드마이크는 지난달 25일 <헌법재판소 연구관 중에 중국인·화교가 있다?… 들불처럼 확산 중인 의혹, 그 진실은 무엇?> 보도에서 MBC ‘뉴스투데이’ 메인앵커인 손 기자가 중국인이라는 의혹이 있다고 주장했다. 2022년 8월 ‘손령’이라는 인물이 <중·한의 언론윤리강령 비교 분석>이라는 논문을 냈는데, 한중이 아닌 중한으로 표현하고 영문 이름을 중국식인 ‘Sun Ling’으로 지었다는 점이 인터넷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확산됐고 이를 기사화한 것이다.
 
이는 사실이 아니었다. 해당 논문 지도교수인 이재진 한양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 교수는 미디어오늘과 SNS 등에 손령은 MBC 기자가 아닌 중국인 유학생 제자라고 반박했다. 펜앤드마이크는 지난달 26일 정정보도를 내고 “논문의 지도를 맡은 이재진 한양대학교 교수는 해당 논문을 쓴 학생은 중국인(여성) 유학생으로서 MBC 기자 손령과는 관계가 없다고 밝혔다”고 했다.
 
▲2030청년일보 영상 갈무리.
▲2030청년일보 영상 갈무리.
 
하지만 이후에도 허위정보는 계속 유포되고 있다. 유튜브 채널 ‘2030청년일보’(구독자 3만3800명)는 지난 1일 <MBC 헌법재판소 손령 오훤 논란과 의혹> 영상에서 “손령이 자신의 이름을 ‘쑨링’으로 표기한 것은 그가 중국식 이름을 사용하고 있다는 의혹을 더욱 증폭시키고 있다”고 했다. 이 유튜버는 영상 댓글에서 “대한민국 전체가 중국 화교 반국가세력들에 점령당한 상태”라고 했다.
 
영상 시청자들은 “MBC는 이제 중국 MBC방송국이라고 해라” “중국인이 이곳저곳 다 들어가 있네” 등 댓글을 달았다. 디시인사이드 등에서도 “지도교수가 거짓말한 거냐” 등 허위정보도 이어지고 있다. 한 누리꾼이 팩트체크된 기사를 제시하며 반박하자 외려 언론이 잘못 보도했다고 재반박한 누리꾼도 있다.
 
유튜버 ‘영상으로 보는 세상’(구독자 27만3000명)은 지난달 27일 <MBC 뉴스 앵커는 화교일까? 아닐까?> 영상에서 “손령 기자가 중국인인지 아닌지는 잘 모르겠고, 그의 뉴스 영상을 보고 구독자 여러분이 판단해보셨으면 한다”며 “MBC라서 이런 의심을 받는 것 같다. 지금까지 지은 죄가 많으니 사필귀정”이라고 했다.
 
이와 관련 MBC 관계자는 미디어오늘에 “허위사실 유포나 명예훼손에 대해선 강하게 대응할 예정”이라며 “법적 대응까지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소셜미디어에 퍼지고 있는 오훤 연구관 관련 허위정보. JTBC 기사인 것처럼 합성됐다.
▲소셜미디어에 퍼지고 있는 오훤 연구관 관련 허위정보. JTBC 기사인 것처럼 합성됐다.
 
헌법재판소에 대한 허위정보도 지속적으로 유포된다. 오훤 헌법재판소 연구관이 이름이 특이하다는 이유로 중국인이 아니냐는 주장이 제기된 것이다. 원영섭 전 국민의힘 미디어법률단장이 지난달 24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오 연구관이 졸업한 것으로 알려진 고등학교 졸업앨범에 오 연구관이 없다고 주장하면서 허위정보가 급속도로 퍼졌다. 원 변호사는 펜앤드마이크 유튜브에 출연해 오 연구관이 중국인이라는 의혹을 제기했으며, 펜앤드마이크, 시사포커스 등이 이를 기사화했다.
 
헌법재판소는 사실이 아니라고 해명했다. 헌법재판소 연구관은 특정직 공무원으로, 대학교 교수를 제외하면 외국인은 채용될 수 없다. 천재현 헌법재판소 공보관은 지난달 27일 통화에서 “명백한 가짜뉴스고 저희가 지금 대응을 준비 중에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현재도 유튜브, 인터넷 커뮤니티 등에선 헌법재판소 연구관들이 중국인이라는 영상과 게시글이 잇따르고 있다. 
Posted by civ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