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는 김정일과 악수했다? 또 헌법재판관 겨냥한 허위정보
국힘 김근식 방북 사진을 문형배로 둔갑, “가짜뉴스 도 넘어”
음란물 댓글작성·심판 중 자리 비웠다는 허위정보, 여당이 확산
기자명 금준경 기자 teenkjk@mediatoday.co.kr 입력 2025.03.14 10:27 수정 2025.03.14 11:24

▲문형배 헌법재판소장 권한대행. ⓒ연합뉴스
문형배 헌법재판소장 권한대행에 대한 허위정보가 지속적으로 유포되고 있다.
최근 SNS를 중심으로 문형배 헌법재판소장 권한대행이 북한의 김정일 전 국방위원장에게 고개를 숙이며 악수하는 사진과 함께 ‘간첩 문형배’ 문구가 담긴 이미지가 유포됐다.
해당 이미지에 나온 인물은 문형배 대행이 아닌 김근식 국민의힘 송파병 당협위원장(경남대 정치외교학과 교수)으로 나타났다.
김근식 위원장은 지난 12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저는 문형배가 아닙니다> 제목의 글을 통해 “어마무시한 가짜뉴스가 버젓이 SNS에 돌아다니고 있다”며 “극우 인사들이 문형배를 좌빨 빨갱이로 비난하면서 그 증거로 사진을 첨부해 SNS에 마구 퍼나르는데, 공교롭게 제 사진들이었다. 2007년 남북정상회담 당시 제 사진”이라고 했다.

▲ 페이스북에 올라온 허위정보 갈무리.
2007년 10월 평양에서 열린 3차 남북정상회담 당시 특별수행원을 맡았던 김근식 위원장은 노무현 대통령과 함께 방북했다. 당시 정부, 기업인, 문화예술계, 언론계 인사들이 특별수행원으로 방북했는데 사법부 인사는 포함되지 않았다. 김근식 위원장은 “특별수행원에는 구본무 LG 회장, 최태원 SK 회장 등 각계 인사들이 함께 했다”며 “정치적 혐오와 상대방의 악마화를 위해 악용되는 가짜뉴스. 정말 도를 넘어서고 있다”고 했다.
지난 13일 이현택 더불어민주당 부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코미디가 따로 없다”며 “가짜뉴스 확산이 심각하다. 헌법재판관이 음란물 게시판에서 활동했다는 터무니없는 허위 사실에 국민의힘까지 가담할 정도”라고 했다.
문형배 대행에 관한 허위정보가 지속적으로 확산되고 있고, 여당이 가담한 경우도 있다. 지난달엔 문형배 대행이 동문 카페에 올라온 음란 사진에 댓글을 달았다는 주장이 확산됐고 국민의힘이 논평까지 냈지만 조작된 정보로 드러났다.

▲ 국민의힘 카드뉴스 갈무리.
국민의힘은 문형배 대행이 문제가 되는 댓글을 지우기 위해 재판 중 자리를 비운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했지만 이 역시 사실이 아니었다.
지난달 13일 박민영 국민의힘 대변인(미디어특별위원회 가짜뉴스대응단장)은 논평을 통해 “문 재판관이 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 변론 중 해당 글(댓글)을 삭제하기 위해 자리를 비웠다는 의혹까지 일파만파 확산되고 있다”고 했다. 국민의힘은 같은 날 페이스북 등에 같은 의혹을 제기하는 이미지를 올렸다. 문형배 대행과 음란물을 연관 짓는 기사와 함께 조한창 헌법재판관 오른쪽 빈 자리를 부각하며 “재판 도중 자리 비우고 댓글 지운 거 아니죠?”라고 썼다.
문형배 대행은 자리를 비우지 않았다. 조한창 재판관 오른쪽 빈 자리는 마은혁 후보자가 앉아야 할 자리로 현재 헌법재판관 1석이 공석이기에 발생한 것이다. 이는 헌법재판관 배치만 확인해도 쉽게 파악할 수 있다.
더불어민주당이 운영하는 허위정보 신고 사이트 민주파출소에 접수된 사례를 보면 ‘정형식·문형배·이정미 헌법재판관이 이재명 민주당 대표에게 3000억 원을 받았다’는 주장도 확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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