헌재 앞 휘젓는 극렬 지지층…주민들 ‘극도의 스트레스’
입력 2025.03.21 19:29 김영민 기자 JTBC
 

 
[앵커]
 
극렬 지지자들이 한밤중에도 확성기까지 동원해 고성을 지르는 탓에 헌법재판소 인근 주민들은 극도의 스트레스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주택가까지 침범한 지지자들은 JTBC 취재진을 위협하고 폭행하기까지 했습니다.
 
김영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지난밤, 헌법재판소.
 
어둠이 짙게 깔렸지만 집회 소음은 멈추지 않습니다.
 
확성기와 스크린을 설치한 트럭이 헌재 주변을 돌기도 합니다.
 
트럭에선 '윤 대통령 응원곡'이 큰 소리로 울려 퍼집니다.
 
헌재 주변에 사는 주민들은 석 달째 이같은 집회 소음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집회가 진행 중인 곳에서 300m가량 떨어진 곳입니다.
 
이곳은 가정집들이 밀집해 있는 곳인데 이곳까지 탄핵 반대 집회 목소리가 들립니다.
 
지금 시각이 저녁 10시가 넘었는데 집회 소리는 줄어들 기미가 보이지 않습니다.
 
[헌법재판소 인근 주민 : (탄핵심판 이전에는) 저녁 5시 이후가 되면 조용했는데 서울 시내 어디보다도 조용해요. 근데 요새는 밤낮이 없어요. 낮에 확성기 볼륨을 굉장히 크게 해서 차들이 돌아다니고 막 소리를 질러요.]
 
언제까지 버텨야 할지 알 수 없어 답답하기만 합니다.
 
[헌법재판소 인근 주민 : 이번 주면 끝날 줄 알았는데 오늘 뉴스 보니까 이번 주에도 안 끝날 것 같아서 언제까지 이런 상황이 지속될지 참 화도 나고 답답하고 그래요.]
 
석 달째 밤잠을 설친 주민도 있습니다.
 
[헌법재판소 인근 주민 : 저는 새벽에 자요. 새벽에. 잤다 깼다. 뭐랄까 '계엄 불면증'이랄까. 잠이 깊이 안 와요.]
 
헌법재판소를 원망하는 목소리도 나옵니다.
 
[헌법재판소 인근 주민 : 소음과 이상한 사람들이 섞여 있다 보니까 그게 너무 힘들어요. 사법기관이 사실은 좀 이사를 갔으면 좋겠다는…]
 
주변 공유 숙박시설에 묵고 있는 외국인 관광객들에게 한국은 '시끄러운 나라'로 각인됐습니다.
 
[외국인 관광객 : 지난주 한국에 도착했는데 좀 소란스럽긴 했고 오늘 밤은 더 시끄럽네요.]
 
주민들은 극렬지지자들이 주택가 골목길 곳곳까지 돌아다닌다며 불안감을 호소하기도 했습니다.
 
실제로 골목길에 있던 극렬 지지자 수십 명은 JTBC 취재진을 발견하자 확성기로 괴성을 지르며 줄지어 따라오기도 했습니다.
 
갑자기 달려들어 JTBC 취재진을 어깨로 밀치고, 마주 오는 승합차 쪽으로 취재진을 밀어 부상을 입히기도 했습니다.
 
[화면제공 시청자 '마포시민']
[영상취재 이현일 / 영상편집 오원석]
 
Posted by civ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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