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http://pgrer.net/pb/pb.php?id=freedom&no=28423
* "임진왜란 해전사 - 3. 거북선 출격 - Pgr21"에서 "4. 조선 수군의 전투 방식"만 따로 가져왔습니다.
* "임진왜란 해전사 - 3. 거북선 출격 - Pgr21"에서 "4. 조선 수군의 전투 방식"만 따로 가져왔습니다.
조선 수군의 전투 방식
대표적인 오해 중 하나가 "원거리에서 안전히 싸웠다"입니다. 어느 정도는 맞는 얘깁니다만... 그 안전한 원거리가 어느 정도일까요?
천자총통의 사거리는 길면 1km가 넘고, 그 아래의 총통들도 그보다 못 해도 상당한 사거리를 가지고 있다고 기록돼 있죠. 하지만... 이건 어디까지나 최고 사거리일 뿐입니다. 현대 소총도 최고 사거리야 1km를 넘는다고 하죠. 하지만 사람의 시각 등의 이유로 실제 사격은 길어야 250m죠. 당시 조총도 최고 사거리는 100미터를 넘었습니다. 명중률 때문에 유효 사거리를 50m로 하고, 탄막을 형성하는 쪽으로 방침을 잡았을 뿐이죠.
1보의 정확한 거리에 대해서는 여러 설이 있긴 하지만, 이렇게 계산한다 해도 모두 최고 사거리일 뿐 전투 때 이렇게 멀리서 사격할 수는 없죠. 특히 해전의 경우 배가 흔들리는 것 때문에 명중률이 더 떨어졌구요. 거기다 천자총통은 그 무게와 거기에 드는 화약의 비용 때문에 중요한 배에 1~2문, 그것도 반동 때문에 선수에 달 수밖에 없었습니다. 주력이었던 것은 한 급 떨어지는 지자, 현자총통으로 배의 옆인 현측에 다수를 배치했습니다. 그나마 정유재란 때는 수군이 몰살당하면서 현-황자총통으로 급이 더 떨어지죠.
사료들을 보면 240보에서 포격을 시작하고, 100보가 되면 배를 한 쪽으로 돌려 현측으로 포격을 했다고 합니다. 1보가 한 걸음이라는 걸 생각할 때 정확히 얼마로 계산하든 절대 "안전한 원거리"가 될 수 없죠. 조총을 쏘는 게 100보, 활을 쏘는 게 90보였다고 합니다. 당시 포격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근거리였던 겁니다. 이런 거리에서도 명중률은 확신할 수 없고, 조선의 화포는 연사력이 꽤나 낮았습니다. 우수한 화포를 보유하고도 후장식(뒤로 장전합니다. 당시 모든 조선 화포는 전장식이었습니다) 화포인 불랑기포를 도입한 것도 그것 때문이겠죠. 거기다 적은 판옥선에 비해 날렵하고, 접근전을 선호했습니다. 기습을 당한 옥포해전에서부터 적은 돌격해 왔죠.
분명 유리한 환경으로 진행한 해전이었지만, 조선 수군은 결코 안전한 상황이 되지 못했습니다. 상선에서조차도 전사자가 발생하는 상황, 아직 통제사가 되지 못 했지만 조선 수군의 중심이나 다름 없는 전라좌수사가 적탄을 맞는 상황이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없다고 봐도 될 정도의 피해를 입은 것은 모두 이순신의 능력이라고밖에 볼 수 없습니다.
조선 수군은 포격 후 불화살로 적을 불태우고, 전리품을 챙기는 과정을 매 해전마다 반복했습니다. 목선은 쉽게 가라앉지 않습니다. 불화살을 계속 쏘거나 아예 불을 질러야 했죠. 포격 후 반쯤 부서진 배를 들이받아서 상대 배에 옮겨 타는 과정이 계속 됐을 겁니다.이 과정에서도 살아남은 적들이 반격할 가능성은 얼마든지 있습니다.
이우혁의 왜란종결자에서는 적선을 들이받는 게 아예 말이 안 된다고 하지만 이런 과정을 생각하면 말이 안 되는 건 아닙니다. 다만 아주 작은 배를 들이받은 게 아니라면 들이받은 것, 당파만으로 적선을 깨는 건 힘들었죠. 애초에 당파의 뜻 자체도 그냥 깨뜨렸다는 뜻입니다. 워포그에 보면 이거에 대한 우스개소리로 "총통으로 당파했다"고 하는 걸 보니, 수군이 화포를 손에 들고 휘둘러서 적선을 깨뜨렸다고 하죠 - -;
임진왜란 이후의 해전이 없다시피 했기 때문에 조선 vs 일본 수군의 객관적인 전력을 가늠하기는 어렵긴 합니다. 하지만 당시나 지금이나 영웅사관을 부정하다가 너무 나가서 "판옥선이 킹왕짱이니까"라는 건 접어둬야겠죠. 어차피 판옥선이 무적이 아닌 건 원균이 증명합니다. 칠천량 해전 이전에 말이죠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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