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원 대전지부에 'CCTV'를... "우리가 감시하겠다"
[현장] 대전시국회의, 11일 국민감시 퍼포먼스 진행
13.08.12 16:49 l 최종 업데이트 13.08.12 17:04 l 임재근(seoche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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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정원 대전지부와 경찰 관계자들은 현장에 경찰 병력을 배치해놨다. ⓒ 임재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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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정원 대전지부 앞에서 대전시국회의 회원들이 '국정원 감시용CCTV 모형'과 '카메라 모형'을 들고 불법 대선 개입을 자행한 국정원의 불법 활동을 국민들이 감시하겠다는 퍼포먼스를 진행했다. ⓒ 임재근

지난 10일 2차 대전범시민대회에서 새누리당을 향한 규탄의 목소리가 높아진 가운데, 다음날었던 8월 11일에는 대전 시민들의 규탄이 국정원 대전지부로 직접 향했다.

예전 '음지에서 일하는 곳'이라 불려서 그럴까. 이정표도 없고, 간판도 없고, 심지어 지도에도 나오지 않는 은밀한 그곳. 국정원 대전지부를 찾는 길은 쉽지 않았다. 국정원이라는 말만 들었지, 어디에 있는지 그리고 어떤 사람들이 일하는지 아는 사람이 없었다. 뿐만 아니라, 굳이 알려고 하는 사람도 없는 그곳을 찾아간 용감한 사람들이 있었다. 불법대선개입으로 헌정유린과 민주파괴를 자행한 국정원의 행태를 규탄하고, 국정원을 감시하기 위한 퍼포먼스를 진행하기 위해서였다. '국정원 불법대선개입 진상규명! 민주수호! 대전시국회의' 소속 회원 20여 명은 그렇게 이날 국정원 대전지부로 발걸음을 옮겼다. 

목적지의 길목에는 아파트 공사가 한창이라 진입로마저 공사 중이었다. 어렵사리 찾아간 곳에는 바리케이드와 '외부인 차량 출입금지' '외부인 출입금지' 등의 푯말이 세워져 있었다. 굽어진 길과 울창한 나무들은 안쪽에 어떤 시설이 있는지 알 수 없게끔 하는 장애물로 작용하고 있었다. 국정원 대전지부와 경찰 관계자들은 시민들의 항의 시위가 부담스러웠는지, 경찰 병력을 많이 배치해놨다. 

"국정원 제 역할 못한다면 차라리 해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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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정원의 댓글 공작과 불법 대선 개입을 풍자하며 국정원을 향해 '수박 씨 발라 날리기' 퍼포먼스를 진행하고 있다. ⓒ 임재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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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정원의 불법 대선 개입을 항의하는 퍼포먼스를 진행하고 있다. 휴일임에도 국정원 대전지부 앞 바리케이트 건너에는 다수의 국정원과 경찰 관계자들이 배치돼 있었다. ⓒ 임재근

국정원 대전지부 앞에 도착한 이들은 "국정원의 불법 정치개입 활동을 국민들이 감시하겠다"며 '국정원 감시용 CCTV 모형'과 참언론을 상징하는 '방송카메라 모형'을 들고 국정원 대전지부로 향했다. 그러면서 "국정원 불법 대선 개입 진상규명! 남재준을 해임하라!" "누가 봐도 부정선거! 국정원을 해체하라!"고 입을 모아 외쳤다. 이들은 또한 국정원 직원이라는 의혹이 일고 있는 '좌익효수'의 댓글들을 국정원을 향해 낭독했다. 이 댓글 낭독을 들은 한 참가자는 "댓글을 들으니까 들으면 들을수록 분노가 치솟았다"며 "댓글 내용이 반인권적이며, 반인륜적"이라고 말했다. 

이날 국정원 항의퍼포먼스에 참가한 한 시민은 "국정원이 제 역할을 하지 못하고, 국내정치와 대선에 개입해 민주주의의 근본을 흔든다면 차라리 없애도 괜찮다"며 "국정원을 해체하고, 필요하다면 산업 정보나 해외정보 파트를 담당하는 별도의 기관을 설립하면 된다"고 국정원 해체를 주장했다. 

이들은 마지막으로 국정원의 댓글 공작과 불법 대선개입을 풍자하며 국정원을 향해 '수박 씨 발라 날리기'를 하며 국정원 항의 퍼포먼스를 마쳤다.

한편, 대전시국회의는 오는 8월 14일 서울에서 개최되는 제7차 범국민대회에 참석해 10만 촛불 성사에 합류하고, 대전에서는 8월 16일 저녁에 촛불문화제를 이어갈 계획이다.


Posted by civ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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