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청래 핵폭탄급 추가 CCTV영상 공개 "직원들 얘기랑 보고가 틀려졌다"
"나갔다가는 국정원 큰일 나는거…우리가 여기까지 찾을줄은"
이계덕 기자 | dlrpejr@hanmail.net 승인 2013.08.12 18:57:27
국가정보원 대선개입 댓글 의혹사건을 수사하던 경찰관들이 수사결과를 짜맞춘 정황이 추가로 공개됐다.
민주당 정청래 의원은 12일 오후 민주당 의원총회에서 서울지방경찰청의 디지털증거분석실의 분석관들이 '윗선'의 지시에 따라 움직인 정황이 담긴 CCTV를 추가로 공개했다.
해당 CCTV에 영상을 보면 경찰의 수사결과발표 전날인 지난해 12월 15일 저녁 20시 경 한 분석관이 "아까 서장님 얘기하신거보면, 대장님이 얘기하신 게 뭐냐면 예상 질의 답변서를 만들라고"라며 "근데 거기 나오면 질문이 나오면 분명히 나올 거라고, 발표했을 때 기록이 없었다고 답변하면 거기에 대한 답변이 있어야 될 거잖아"라고 말한다.
또한 15일 밤 23시 17분에는 A분석관이 "내일은 결과가 다 나오는 걸로"라고 말하자 B분석관이 "팀장이? 햐"하고 한숨을 쉰다. 이에 A분석관은 "지금까지 진행상황을…. 왜 그럴까 위에서 뭔가"라고 말하자 B분석관은 "본질을 흐리고 있습니다. 거짓말"이라고 말한다
B분석관은 또 "실제 직원들이 하고 있는 것이 윗사람들하고 커뮤니케이션이 안 된다고 얘기를 했는데"라며 "직원들이 얘기 한 것이랑 보고한 것이랑 틀려졌어, 달라졌어"라고 말한다.
이어 12월 16일 새벽 1시 16분에는 A분석관이 "그럼 그건 이제 수사팀의 몫이고 실제적으로 이건 언론 보도에는 안 나가야 할 것 아냐"라고 말하자 B분석관은 "안되죠. 안돼 안돼…. 나갔다가는 국정원 큰일나는 거죠. 우리가 여기까지 찾을 줄은 어떻게 알겠어"라고 말하고, A분석관은 "우리가 판단하면 안 되고. 기록은 (보고가)올라가겠지만…. 안하겠지"라고 말하자 B분석관은 "노다지다 노다지, 이 글들이 다 그런거"라고 전한다.
또 12월 16일 오후 15시 35분에는 B분석관은 "글 게시하고 관련 없는 url은 제외하고, 우리가 검색했던 url은 총 몇 개 였는데 결과를 확인한 바 비난이나 지지 관련 글은 발견하지 못하였다, 그렇게 써갈려 그러거든요"라고 말한다. 이어 오후 17시 21분 A분석관이 "중점사항이 그거니까, 댓글 달았던 걸 삭제했던거잖아"라고 말하자 B분석관은 "응, 근데 이것을 여기서 발표하면 안 돼지"라고 말한다.
A분석관은"그러니까 준비를 해놓고 그거를 우리가 알아낸 사실이 이거다. 위쪽에 보내야지 그 답변을 할건지 말건지"라고 말하자 B분석관은 "그러니까 우리는 삭제한 것 같다고 해서도 안돼, 아 그래? 삭제했어? 그렇게 나온다고 그러니까 우리가 딱 얘기해줘야 돼"라고 전했다.
박근혜 대통령이 3차 대선후보 토론회에서 "국정원 사건에 증거가 없다"고 말하기 직전 분석관들이 누군가에게 보고하는 내용도 나온다. 한 분석관은 전화로 "한 15분 후면 끝 날거 같습니다. 확인하고 있습니다"라고 말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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