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타임스>에 '다카키 마사오' 이름이 등장한 이유는?
통진당 해산 청구와 이정희 대표의 '박정희 비난' 이력 보도
박세열 기자  기사입력 2013-11-07 오전 9:45:41 

 <뉴욕타임스> 지면에 '다카키 마사오'라는 이름이 등장했다. 대한민국에서 벌어지는 통합진보당 위헌정당해산심판 청구 사건을 다루면서다. 6일자(현지시각) A섹션 11면이다.

이 신문은 황교안 법무부 장관의 발언 등을 소개하며 해산 청구 대상이 된 통합진보당 이정희 대표의 이력을 상세히 설명했다. 이 대표가 지난해 12월 대선 TV 토론회에서 일제 강점기에 만주에서 일본군 중위로 복무한 박정희 전 대통령의 일본 이름을 폭로했다고 전하며 이는 "한국 보수주의자들 사이에서 금기시돼온 사실"이라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기사 말미에 "일본에 충성혈서를 써서 일본군 장교가 된 다카키 마사오(Takaki Masao). 그가 누군지 아십니까. 한국 이름 박정희, 당신(박근혜 대통령)은 자신의 뿌리는 속일 수 없습니다"라는 이 대표의 발언 내용을 소개했다. 박근혜 대통령을 직격했던 이 대표의 발언과 이번 사태를 연결짓고 있는 것이다.

▲통합진보당 사태를 보도한 <뉴욕타임스> 기사. ⓒ프레시안

이 신문은 경제 성장을 이룬 박정희 전 대통령이 보수층으로부터 존경받고 있지만, 박 전 대통령의 친일 행적은 한국에서 박근혜 대통령의 정치적 약점으로 남아 있다고 지적했다.

이 신문은 "1961년부터 1979년까지 박정희 전 대통령의 철권통치 기간 중 반체제 인사들은 북한 편을 들었다는 이유로 고문받거나 때로는 처형까지 당했지만 한국이 민주화가 된 후 재심에서 무혐의가 입증되기도 했다"면서 "이정희 대표는 박 대통령이 아버지의 독재 시절로 회귀하고 있다고 비난했다"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정부의 통합진보당 해산 청구에 대해 이 대표가 "정치 활동의 자유를 보장하는 헌법을 능멸한 반민주적인 행위"라며 "이것은 뻔뻔하고 파렴치한 정치 보복"이라고 비판했다고 전했다.

이 신문은 박근혜 대통령이 당선 직후 국정원의 대선 개입으로 정치적 궁지에 몰려 있던 상황에서 통합진보당에 대한 이례적인 '내란음모' 수사, 정당 해산 청구 등을 통해 선거 스캔들의 관심을 돌리려 한다는 야당의 주장을 소개했다.
 
/박세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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