佛, 朴에 환호 “공공부문 외국기업에 개방 약속 때문?”
재불 작가 목수정 “올랑드가 원한 건 시장 뿐”
김미란 기자  |  balnews21@gmail.com 승인 2013.11.08  10:04:47  수정 2013.11.08  10:14:21

프랑스 파리를 시작으로 유럽 순방에 나선 박근혜 대통령에 대해 외신들이 연일 보도를 쏟아내고 있는 가운데, 파리에 거주하고 있는 작가 목수정 씨는 “2박 3일의 짧은 일정으로 찾아온 한국의 국가원수를 맞이하는 프랑스의 태도는 뜨겁지 않았다”고 전했다.

목수정 작가는 7일 <경향신문> 기고문을 통해 “(박 대통령의) 인터뷰는 르피가로의 한국주재원이 유럽 방문 직전 했던 것이 전부였고, 극소수의 언론만이 한국 대통령의 방불을 언급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간략한 개인사와 함께 대부분 언론이 하나같이 지적하고 있는 사항은 부정선거 스캔들”이라며 “경제지 레제코는 ‘국정원의 트위터로 흙탕물 튀긴 한국대통령’이란 제목으로 국정원, 군의 조직적 개입뿐 아니라 국정원 수사팀에서 제외됐고, 수사 압력을 받았다고 폭로한 윤석열 검사의 이야기까지 상세히 다뤘다”고 소개했다.

또한 “시사주간지 렉스프레스는 ‘박근혜에 대해 알아야 할 다섯가지’라는 제목으로 부모가 모두 총으로 죽은 비극적 인생, 독재자 아버지의 그림자, 윤창중 대변인의 섹스스캔들 선거부정 스캔들 등을 기사로 다뤘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특히 “르몽드만이 경제인들과의 만남을 스케치했는데, 박근혜는 프랑스 기업인들 앞에서 한 연설을 통해 한국의 공공부문 시장을 외국기업에 개방할 것과 프랑스와의 자유무역을 위해 한국의 몇 가지 무역장벽을 없앨 것을 약속했다고 르몽드는 전했다”고 소개했다.

목수정 작가는 기고문에서 집회를 지켜보던 프랑스 경찰과의 대화 내용을 소개하기도 했다. 프랑스 경찰이 “진짜 이런 엄청난 선거부정이 일어난 거냐고 물어 그렇다고 했더니, 이건 영화 속에서나 가능한 일이며, 프랑스에선 절대 가능하지 않은 일이라고 덧붙였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그 프랑스 경찰관은 “한국대사관이 이 집회를 거부해줄 것을 요청했던 사실도 알게 했다”면서 “집회의 자유를 막을 아무 명분도 없다며 그 요청을 거부한 것은 프랑스 경찰이었다”고 꼬집었다.

그는 이어 프랑스 경찰에게 “올랑드는 무슨 생각으로 한국 대통령을 만난 것 같으냐고 묻자, 올랑드가 원한 건 ‘시장’ 뿐이라는 답이 돌아왔다”면서 <르몽드>가 보도한 것처럼, 프랑스가 한국 대통령을 맞이한 이유는 한국의 공공부문 시장의 개방과 추가적인 무역장벽 제거였다고 분석했다.

▲ (@romat*****) 트위터

한편, <르몽드>의 해당 기사와 관련 서화숙 한국일보 선임기자는 트위터에 “르몽드에 박근혜가 공공부문을 외국기업에 개방하겠다고 밝힌 걸로 나옴. 앞부분은 탁월한 불어연설로 감동준 거 찬양. 불어연설이 현지반응은 좋은 모양”이라는 글을 게시했다.

박대용 춘천MBC 기자도 “공공부문을 외국기업에 개방하겠다는 뜻 같은데.. 국내 언론에 소개가 됐나요?”라고 질문하며 르몽드 기사를 링크했다.

이밖에도 트위터 등 SNS상에서는 “전문 용어로 셀프 초청이라고 하지요. 한국 시장을 갖다 바치기 위한 자청 조공이라고도 하구요”(sira*****), “18대가 공공시장을 프랑스에게 개방하겠다고 한 것이 걱정입니다. 돌아오면 국회에서 따지고, 대화록도 공개하도록 합시다. 공공시장은 국민 모두를 위한 것이므로, 대통령이란 심부름꾼이 엿장수처럼 방문국마다 나누어줄 하찮은 것이 아닙니다”(김**), “프랑스에서 한 연설 중에 환호 받은 건 공공부분 개방이라는 트윗이 돌아다니던데, 청와대 블로그 연설문에도 개방에 대한 내용은 없어 보이고, 불어 원문은 제가 해석 불능이고..르몽드지만 보도 했다던데..더 자세한 내용 아시는 분 계신가요?”(mas*****)라는 등의 반응들이 올라왔다.

한편, <한겨레>에 따르면, 박근혜 대통령이 7일(현지시간) 마지막 방문국인 벨기에의 브뤼셀에 도착해 엘리오 디 루포 총리와 한-벨기에 정상회담을 열고 양국 간 협력 증진 방안을 논의했다고 보도했다.

브뤼셀 에그몽궁에서 열린 회담에서 두 정상은 ‘한-유럽연합(EU)’ 자유무역협정(FTA)의 활용도를 높여 지난해 기준 연간 36억5천만 달러 수준인 두 나라의 교역과 투자규모를 확대해 나가기로 했다.

청와대는 “이번 정상회담을 계기로 솔베이와 바스프, 지멘스 등 유럽연합 역내 5개 일류기업들이 우리 기업에 투자를 약속한 규모는 총 3억7000만 달러”라고 밝혔다. 


Posted by civ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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