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횡포 부린 박정희는 결국 총 맞아...지금은 박카시 바람"
22일 저녁 창원 '민주주의 수호, 공안탄압 저지, 노동기본권 쟁취 결의대회'
13.11.22 21:30 l 최종 업데이트 13.11.22 21:34 l 윤성효(cjnews)

시민들이 '민주주의 수호'를 외치며 또 촛불을 들었다. 야권·시민사회진영으로 구성된 '국가정보원 대선개입·정치개입 심판, 민주수호 경남비상시국회의'와 '전교조 사수를 위한 경남공동대책위'는 22일 저녁 창원 용호문화거리(정우상가 앞)에서 "민주주의 수호, 공안탄압 저지, 노동기본권 쟁취, 전교조-공무원노조 '끄떡 없다' 결의대회"를 열었다.

국가정보원의 대통령선거 개입사건이 터진 뒤 매주 금요일 저녁마다 이곳에서 촛불집회가 열렸는데, 이날 18번째 열린 것이다. 허윤영 노동당 경남도당 위원장과 통합진보당 석영철 경남도의원, 이경희 경남진보연합 고문, 차윤재 경남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 대표, 김재명 민주노총 경남본부장 등 200여 명이 참석했다.

차윤재 대표는 "박근혜 대통령 취임 이후 민주주의 시계는 거꾸로 돌아갔고, 지난 9개월 동안 1970년대 친독재 유신시대로 돌아갔다"며 "지난 대선 시기에 국가정보원, 국가보훈처, 국군 사이버부대가 부당하게 대선에 개입했다는 상황이 실타래처럼 나오고 있는데, 선진국 같으면 선거를 다시 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기사 관련 사진
▲  '국가정보원 대선개입?정치개입 심판, 민주수호 경남비상시국회의'와 ‘전교조 사수를 위한 경남공동대책위’는 22일 저녁 창원 용호문화거리에서 “민주주의 수호, 공안탄압 저지, 노동기본권 쟁취, 전교조-공무원노조 ‘끄떡 없다’ 결의대회”를 열었다. ⓒ 윤성효

기사 관련 사진
▲  '국가정보원 대선개입?정치개입 심판, 민주수호 경남비상시국회의'와 ‘전교조 사수를 위한 경남공동대책위’는 22일 저녁 창원 용호문화거리에서 “민주주의 수호, 공안탄압 저지, 노동기본권 쟁취, 전교조-공무원노조 ‘끄떡 없다’ 결의대회”를 열었다. ⓒ 윤성효

그는 "박 대통령이 그것을 몰랐다고 하더라고 국민한테 정중하게 사과해야 함에도, 정치적 반대자들을 탄압하면서 위기를 모면하려고 한다"며 "지금 박근혜 정권은 몰상식한 방법으로 이 국면을 탈출하려고 할 것이 아니라 지난 대선 때 국민과 약속하겠다고 한 복지국가, 경제민주화, 어르신 복지공약을 실천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차 대표는 "박근혜 정부는 국민의 에너지를 소모하지 말고 국민한테 약속했던 공약들을 다시 생각하고 실천해 줄 것을 요구한다"며 "우리는 1970년대 유신독재 시절, 1980년대 군사독재시절에 수많은 학생과 시민들이 땀 흘려 이룩해 놓은 민주주의를 다시 굳건하게 지키겠다는 각오로 국민들 속으로 들어가서 민주주의를 지켜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제갈종용 전국공무원노동조합 경남본부장은 "박근혜정부가 정말로 국민의 신뢰를 받기를 바란다"며 "전교조와 공무원노조 탄압에다 진보당 해산까지 들고 나온 것은 이해할 수 없고, 지금 우리는 야만 시대를 살고 있다"고 말했다.

제갈 본부장은 "전교조는 공무원노조에 비하면 '형님노조'인데, '형님노조'도 걱정 안 하고, 공무원노조도 걱정 안한다. 이보다 더 심한 고통도 극복할 수 있다"며 "국가기관이 대선에 불법으로 개입했는데, 박 대통령은 바로 사과하고 특별검사를 받아들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또 피를 흘려야 할지 모른다"고 덧붙였다. 

4·19혁명 뒤 교원노조 활동하다 해직되었던 김지영(82․창원)씨는 "미국에 불던 '메카시 바람'이 있었는데, 나는 이것을 '박카시 바람'으로 부른다"며 "4·19 뒤 교원노조가 만들어져 교장·교감을 제외하고 전국 초·중·고교 선생님 전원이 가입했는데 5월 16일 '박정희 군사깡패정권'이 나와 분회장급 이상을 모두 육군형무소로 잡아 갔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그런 횡포를 부린 박정희는 결국 총 맞아 죽었다"며 "박카시 바람의 결과가 어떻게 될지는 심히 우려스럽다. 이것을 헤쳐 나가는 데는 우리들의 힘, 우리를 한데 묶는 것뿐이다"고 덧붙였다. 

양재욱 교사는 "대통령께서는 국정원 여직원 스스로 문을 잠그고 증거를 인멸할 때 강금․인권이라며 가슴 아파 하더니, 밀양 (송전탑 반대) 할머니들이 새파란 경찰 앞에서 인권침해를 당하고 있는데, 그가 받들던 인권은 어디 갔나"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영국에서 영어, 프랑스에서 프랑스어로 말하고, 황금마차 타고 엎어지기도 했는데, 무엇을 하고 왔을까. 영어로 프랑스어로 말만하면 뭐하나. 그 나라에서 국민․노동자를 존중하는 그런 문화는 눈꼽만치라도 배워 오지 않았다"며 "외국에서는 차 문 앞에서 엎어지고 이 땅에서는 민주주의․양심․정의 앞에서 내자빠졌다"고 말했다.

이날 사회를 본 박시동 전교조 경남지부 사무처장은 "대통령이 차 앞에 쓰러지고 민주주의 앞에 자빠졌다는 말이 가슴에 와 닿는다"며 "우리가 어렸을 때 집에 갔는데 어머니가 없으면 '엄마'라고 부르며 찾듯이, 지금 우리는 없어진 '민주주의'를 찾기 위해 함께 외치자"고 말했다.

이날 집회에서는 지역가수 지니(창원민예총)씨가 노래를 불렀으며, 참가자들은 고무풍선을 불어 '민주주의 수호'라고 쓴 자루에 담는 상징의식을 벌이기도 했다.

기사 관련 사진
▲  '국가정보원 대선개입?정치개입 심판, 민주수호 경남비상시국회의'와 ‘전교조 사수를 위한 경남공동대책위’는 22일 저녁 창원 용호문화거리에서 “민주주의 수호, 공안탄압 저지, 노동기본권 쟁취, 전교조-공무원노조 ‘끄떡 없다’ 결의대회”를 열었다. ⓒ 윤성효

기사 관련 사진
▲  '국가정보원 대선개입?정치개입 심판, 민주수호 경남비상시국회의'와 ‘전교조 사수를 위한 경남공동대책위’는 22일 저녁 창원 용호문화거리에서 “민주주의 수호, 공안탄압 저지, 노동기본권 쟁취, 전교조-공무원노조 ‘끄떡 없다’ 결의대회”를 열었다. ⓒ 윤성효

Posted by civ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