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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침몰] 실종자 가족 “사고 수습도 없이 사퇴? 정 총리 무책임하다” 반발
진도=이병호 기자  발행시간 2014-04-27 15:19:21 최종수정 2014-04-27 14:46:09

정홍원 국무총리 전격 사퇴 소식을 보는 실종자 가족들
정홍원 국무총리 전격 사퇴 소식을 보는 실종자 가족들
세월호 여객선 침몰 사고 발생 12일째인 27일 전남 진도군 진도 실내체육관에서 정홍원 국무총리 전격 사퇴 뉴스를 세월호 실종자 가족들이 보고 있다.ⓒ김철수 기자

정홍원 국무총리가 27일 사의를 표명한 것과 관련 세월호 참사 실종자 가족들은 “무책임하다”며 정 총리를 강하게 비난했다. "정 총리가 사퇴한다고 해서 실종된 아들이 돌아오느냐"며 반발한 가족도 있었다.

전라남도 진도 팽목항에 머물고 있는 실종자 가족들은 삼삼오오 상황실 앞에 마련된 TV 앞으로 모여 정 총리의 사퇴 표명 발언을 지켜봤다.

실종자 가족인 임모(53)씨는 “아직 아들이 구조되지 않았는데 총리가 사퇴한다고 나가는 것은 정말 무책임한 태도”라고 꼬집었다. 그는 “정 총리는 세월호 사고 관련한 모든 수습을 마친 후에 사퇴를해야만 한다”고 덧붙였다.

실종된 단원고 학생의 가족인 정모(46)씨는 정 총리의 사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국무총리 한 명 사퇴한다고 뭐가 달라지느냐”며 “그런다고 내 아들이 돌아오기라도 하느냐”고 언성을 높였다.

또다른 실종자 가족인 노모씨는 “총리 한 명 사퇴할 게 아니라 장관들도 줄줄이 사퇴를 해야 한다”며 “곧 그렇게 될 것 같다”고 밝혔다.

반면, "정 총리의 사퇴는 당연하다"는 가족도 있었다. 실종자 가족인 김모(56)씨는 “스스로 부족함을 느꼈으니 나가는 것”이라며 “(세월호)사고에서 자신의 무능함을 절감했을 것이고 강제로 해임되기 전에 스스로 사퇴한 것”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한편, 정 총리는 이날 10시께 긴급기자회견을 열고 세월호 참사와 관련해 사의를 표명했다. 정 총리는 기자회견에서 “이제 더 이상 자리를 지킴으로써 국정 운영에 부담을 줄 수 없다는 생각에 사퇴할 것을 결심했다”고 사의 표명 배경을 설명했다.



Posted by civ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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