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http://news.kukmin.tv/news/articleView.html?idxno=4496
[단독] 처음 도착한 경비정, 20여 분 간 멀찌감치 떨어져 있어
뉴스K | kukmin2013@gmail.com 승인 2014.04.30 01:25:14 수정 2014.04.30 06:29:22
해경의 한 간부가 “80명 구했으면 대단한 것 아니냐”고 말했다가 직위해제 되는 일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초기 구조 영상을 보면 해양 경비정은 단 두 차례, 짧은 시간 세월호에 접근했다가 뒤로 빠져 있었습니다.
수많은 승객들의 목숨이 왔다갔다하는 상황에서 해경이 왜 좀 더 적극적으로 구조에 나서지 않았는지 의문입니다. 김현주PD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해경이 사고 해역에 도착한 시점은 9시 28분입니다. 이후 7인승 고무보트인 고속단정 한 척이 해경 경비정과 세월호를 왔다갔다하며 승객들을 구조해 실어 나릅니다.
9시 44분. 세월호에서 수십미터 떨어져 있던 해경 경비정이 '세월호가 침몰 중이라는 방송을 하며 세월호 뱃머리 조타실쪽으로 다가갑니다.
○○○ 해경 관계자
“자, 좌현 쪽으로 세월호 침몰 중…”
9시 49분. 갑판 위로 빠져나온 선원들을 모두 구조한 경비정은 다시 세월호와 멀어집니다.
9시 51분. 멀어진 해경 경비정에 구조 승객들을 태운 고속단정이 도착했고 경비정은 옮겨 탄 승객들을 다시 전남 행정선으로 옮겨준다고 시간을 또 지체하면서 10시 넘어까지 이곳에 머뭅니다.
“다친 사람들, 빨리 병원에 가야 합니다. (다친 사람이요?) 네, 빨리…”
경비정은 먼저 구조한 승객들을 행정선에 태워 후송하려 한 것으로 설명하기엔 한참 부족합니다. 해경 경비정은 현장을 지키고 후송용 행정선이 경비정으로 다가오게 했어야 합니다.
해경 경비정이 다시 세월호 가까이 다가오는 시점은 10시 6분쯤, 선원들 싣고 떠난지 17분만입니다. 이 황금같은 시간 17분동안 해경은 세월호에 근접한 구조 활동을 스스로 포기한 셈이고 세월호는 그동안 침몰이 상당히 진행됐습니다.
해경이 어제 기자회견을 자청해 스스로 알린 망치와 손도끼는 이때 사용됩니다. 17분만에 되돌아온 해경은 경비정을 3층 단체실 쪽에 붙인 채 창문을 깨고 일부 승객을 구조했습니다.
▲ ⓒ 국민TV 화면캡처
먼저 구조돼 경비정에 타고 있던 세월호 1등 항해사가 학생들이 몰려있었던 4층 단체룸 창문쪽을 가리키는 듯한 행동을 하지만 누구도 바로 옆 4층 창문을 깨는 시도를 하지 않았고 경비정은 10분 정도 이곳에 머물다 10시 17분쯤 세월호에서 다시 멀어집니다.
전남 어업지도선에서 촬영된 이후 상황에서도 해경 경비정은 적어도 10시 25분쯤까지 세월호에 접근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됩니다. 또한 이때까지 추가로 투입된 경비정도 없었습니다.
결국 해경은 사고 해역에 도착하고 1시간 동안 경비정 한척과 고무보트 1척으로 구조활동을 벌였고 그나마도 경비정은 20여분 동안 멀찍이 떨어져 있었습니다.
국민TV뉴스 김현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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