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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보] 청와대 앞에서 막힌 세월호 유족들 “박 대통령, 만나달라” 눈물
김백겸 기자  발행시간 2014-05-08 21:22:34 최종수정 2014-05-09 06:50:11

세월호 희생자 가족 청와대 겹겹히 막아
세월호 희생자 가족 청와대 겹겹히 막아
세월호 참사 24일째인 9일 아침 세월호 유가족 100여명이 KBS 항의 방문을 하고 박근혜 대통령 면담을 요구하며 청와대로 행진을 하다가 청운효자동주민센터 앞에서 청와대 진입을 저지하는 경찰에 가로막히자 희생자들의 영정사진을 품에 안고 바닥에 주저앉아 항의를 하고 있다ⓒ김철수 기자

19일 오전 6시 30분
청와대 앞에서 막힌 세월호 유족들 “대통령을 만나고 싶다”

청와대 앞에서 경찰에 의해 막힌 세월호 유족들은 눈물과 하소연으로 박근혜 대통령과의 면담을 요청했으나 끝내 거절 당했다.

9일 오전 3시 50분께 청와대 앞 청운동사무소에 도착한 유가족들은 청와대 방향 도로가 경찰과 경찰버스에 의해 막히자 눈물과 분노로 항의했다.

세월호 사고 희생자·실종자·생존자 대책위원회 김병권(50) 위원장은 유족들을 앞을 막고 있는 경찰관에게 길을 비켜 달라고 눈물로 호소했다. 김 위원장은 “딸이 마지막으로 전화해서 ‘아빠, 배가 넘어간다’고 했다. 그 말을 듣고도 아무 것도 할 수 없는 심정을 아느냐”며 울먹였다.

그러면서 딸의 영정을 경찰관에게 보여주며 “당신도 자식을 이렇게 보낸다면 내 앞에 서있을 건가? 내 옆에 서 있지 않겠나?”라고 따졌다. 김 위원장 앞에서 말을 듣고 있던 경찰관은 모자를 눌러쓴 채 고개를 숙이고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자식을 잃은 어머니들은 영정 사진을 들고 경찰 앞에 무릎을 꿇고 호소했다. 이들은 눈물을 흘리면서 “재발 부탁이다. 길을 비켜 달라. 죽은 아이들의 억울함을 대통령에게 말해 주고 싶다”고 호소했다.

유가족들은 청운동사무소 앞 도로에서 그대로 앉아 연좌 농성을 시작했다.

이 자리에서는 아이들의 자신의 휴대폰으로 찍은 생전의 모습이 담긴 영상이 공개되기도 했다. 배가 90도 가까이 넘어간 상태에도 곧 구조될 것이라고 믿고 있는 듯 장난도 치며 발랄한 모습의 아이들을 보자 유가족들은 탄식과 울음을 쏟아냈다.

영상에서 죽은 자식들의 생전 모습이 나올 때마다 “내 딸이야. 내 딸” 이라고 탄식하며 흐느꼈다.

이날 단원고 2학년 7만 김혜화 학생의 아버지는 “밤에 잠을 이루지 못한다. 이 나라에서 어떻게 살아야 할지 원망스럽다”며 “배가 90도로 넘어간 상태로 해군·해경 한 사람도 구조하지 못했다. ‘조류가 세다’, ‘기다려 달라’는 말만하다 곱게 키운 내 딸이 시신으로 돌아왔다. 딸이 살려달라고 얼마나 애원했겠나”고 말했다.

이어 “딸의 장례를 치르는 날이 딸의 생일이었다. 자식의 생일날 자식의 장례식을 하는 마음을 아느냐”라며 “지금 올라오는 시신들은 얼굴 형채도 없다. 대통령과 관료가 와서 이걸 보란 말이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2학년 5반 박성호 학생의 어머니는 “죽은 아이들을 그냥 묻어 둬서는 안 된다. 내일, 모레, 몇 년 후에는 당신이, 당신의 자식이 죽을 수 있다”며 “이걸 두고 볼 수는 없다. 진상규명을 철저히 해서 이 사회를 바꿔야 한다”고 단호한 목소리로 외쳤다.

이 자리에서는 2학년 9반 이보미 학생이 부른 노래가 흘러나오기도 했다. 이 양이 중학교 졸업식에서 부른 노래의 후렴구에서 “그래요 난 꿈이 있어요. 그 꿈을 믿어요”라는 부분이 나오자 유가족들은 다시 멈췄던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담요를 뒤집어쓰고 핫팩을 손에 쥐기도 했지만 쌀쌀한 날씨에 유족들은 연신 덜덜 떨었다. 여러 날 계속된 수색 및 장례, 조문 일정으로 지쳤지만, 영상이 흘러나오거나 사망자들의 마지막을 다룬 이야기에는 오열과 탄식을 참지 못햇다.

6시 30분 현재 유족들은 청와대 앞에서 연좌 농성을 벌이고 있으며, 향후 대응 방안을 토론 중이다.
청와대 가는길 겹겹히 막아
세월호 참사 24일째인 9일 아침 세월호 유가족 100여명이 KBS 항의 방문을 하고 박근혜 대통령 면담을 요구하며 청와대로 행진을 하다가 청운효자동주민센터 앞에서 청와대 진입을 저지하는 경찰에 가로막히자 희생자들의 영정사진을 품에 안고 바닥에 주저앉아 항의를 하고 있다ⓒ김철수 기자

청와대 앞에서 아침을 맞는 세월호 희생자 가족들

막혀버린 청와대 가는길

아이 영정만 보는 세월호 희생자 가족
세월호 참사 24일째인 9일 아침 세월호 유가족 100여명이 KBS 항의 방문을 하고 박근혜 대통령 면담을 요구하며 청와대로 행진을 하다가 청운효자동주민센터 앞에서 청와대 진입을 저지하는 경찰에 가로막히자 희생자들의 영정사진을 품에 안고 바닥에 주저앉아 항의를 하고 있다ⓒ김철수 기자

청와대 앞 경찰차벽을 지나는 세월호 희생자 가족들
세월호 참사 24일째인 9일 새벽 세월호 유가족 100여명이 희생자들의 영정사진을 품에 안고 KBS 항의 방문을 하고 박근혜 대통령 면담을 요구하며 청와대로 행진을 하고 있다.ⓒ김철수 기자

우리 아이 안 춥게 품에 안고서
세월호 참사 24일째인 9일 새벽 세월호 유가족 100여명이 희생자들의 영정사진을 품에 안고 KBS 항의 방문을 하고 박근혜 대통령 면담을 요구하며 청와대로 행진을 하고 있다.ⓒ김철수 기자

세월호 희생자들 영정을 품에 안고 청와대로

청와대로 향하는 세월호 희생자 가족들
세월호 참사 24일째인 9일 새벽 세월호 유가족 100여명이 희생자들의 영정사진을 품에 안고 KBS 항의 방문을 하고 박근혜 대통령 면담을 요구하며 청와대로 행진을 하고 있다.ⓒ김철수 기자

이쁜 우리 아이 어떻게해!
세월호 참사 24일째인 9일 새벽 세월호 유가족 100여명이 KBS 항의 방문을 하고 박근혜 대통령 면담을 요구하며 청와대로 행진을 하다가 청운효자동주민센터 앞에서 청와대 진입을 저지하는 경찰에 가로막히자 희생자들의 영정사진을 품에 안고 바닥에 주저앉아 항의를 하고 있다.ⓒ김철수 기자

박근혜 대통령 면담하자 경찰들 길 비켜주세요

박근혜 대통령 면담좀 하자고 우리아이들 어떻게해

아이 영정과 함께 청와대 향하는 세월호 유가족들
9일 새벽 서울 종로 광화문 앞에서 세월호 참사 유가족들이 아이들의 영정을 안은 채 박근혜 대통령을 만나기 위해 청와대로 걸어가고 있다.ⓒ양지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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