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http://www.ohmynews.com/NWS_Web/View/at_pg.aspx?CNTN_CD=A0001989265
현장중계 : http://onair.facttv.kr/  http://www.ustream.tv/channel/facttv

안산 → 여의도 KBS → 청와대 앞
자식 영정 안고 밤새 배회한 부모들
[현장 8신] 'KBS 사과' 요구도, '대통령 만나달라' 외침도 대답 없어
14.05.08 18:20 l 최종 업데이트 14.05.09 07:33 l 권우성(kws21)선대식(sundaisik)유성애(findhop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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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꿈에서라도 만났으면... 세월호 참사 희생자 유가족들이 박근혜 대통령 면담을 요구하며 청와대 입구에서 밤샘 노숙을 한 가운데 9일 새벽 아들의 영정사진을 껴안고 한 부모가 잠들어 있다. ⓒ 권우성

[9신 : 9일 오전 6시 15분] 
유가족들 거리에서 밤을 새우다... 어버이날 밤, 가장 슬픈 부모들 

세월호 침몰 사고 유가족들이 결국 거리에서 밤을 새웠다. 하필 어버이날 밤, 그들은 가장 슬픈 부모들이었다. 안산에서 서울 여의도 KBS로, 다시 광화문에서 청와대 코앞까지, 자식의 영정을 들고 터벅터벅 거리를 헤맸다. KBS 사장의 사과와 보도국장 파면 요구도, 박근혜 대통령 면담 요청도, 대답 없는 메아리였을 뿐이다. 

날이 밝은 오전 5시 50분 현재 유가족과 시민 200여 명은 청와대 인근 청운동사무소 앞 자하문로에 앉아 박근혜 대통령과의 면담을 요구하는 농성을 하고 있다. 유가족들은 이곳에서 숨진 아이들의 영정 사진을 무릎 앞에 세워두고 모포를 뒤집어 쓴 채 밤을 보냈다. 

경찰은 차벽으로 청운동사무소에서 청와대로 향하는 길을 막고 있다. 청와대는 농성하는 유가족들에게 아직까지 특별한 입장을 전하지 않았다. 

유가족과 시민들은 앞서 오전 3시 50분께 청운동사무소 앞에 도착해 농성을 시작했다. 일부 유가족들은 차벽을 지키고 선 경찰 앞에서 길을 열어달라며 무릎을 꿇기도 했다. 세월호 사고로 숨진 단원고 학생의 한 어머니는 경찰의 바짓가랑이를 잡고 "대통령을 해코지하기 위해 온 것이 아니다, 길을 열어 달라"고 흐느꼈다. 

하지만 차벽은 끝내 열리지 않았다. 유가족들은 차벽 앞에서 박근혜 정부를 성토하고 철저한 진상규명을 요구하는 발언을 이어나갔다. 김병권 유가족 대책위 대표는 딸의 영정을 들고 "우리가 범죄자도 아닌데, 경찰이 왜 이렇게 막느냐"면서 "시위하려고 온 게 아니라 박근혜 대통령에게 하소연 하러 온 것이다, 대통령을 만나게 해 달라"고 말했다. 

또 다른 유족은 "꽃도 못 피운 아이들이 죽었다, 아이들의 죽음은 절대 묻혀선 안된다"며 "당장 내일이라도 당신의 아이와 당신이 죽을 수 있다, 철저한 진상규명을 통해 이 사회를 바꿔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다른 유족은 숨진 아이가 생전 마지막에 불렀던 노래를 공개해 주변을 숙연하게 했다. 

한편 유가족들은 이 자리에서 세월호 침몰 당시 학생들이 찍은 동영상 5편의 일부를 공개했다. 여기에는 유가족들이 사고 당일인 지난달 16일 오후 6시 38분에 찍힌 것이라고 주장하는 영상도 있었다. 이 시간은 배가 침몰하고도 수 시간이 지난 후로, 이 때 촬영된 영상이 맞다면 아이들이 침몰 후에도 상당 기간 살아있었다는 결정적 증거가 된다. 하지만 해당 영상이 그 시간에 촬영된 것이 맞는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유가족 대책위는 동영상의 진위에 대해 공식 확인을 하지 않고 있다. 유경근 대책위 대변인은 "한 어머니가 따로 복구한 것"이라며 "영상을 확인한 후 공식적으로 밝히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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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발 청와대 길 좀 터주세요" 자식의 영정사진을 들고 경찰들앞에 무릎을 꿇은 엄마들이 청와대로 향하는 길을 열어 달라고 호소하고 있다. ⓒ 권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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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청와대앞에 주저앉은 '세월호 참사' 유가족들 세월호 참사 유가족들이 안산 합동분향소에서 가져온 영정사진을 품은 채 9일 새벽 박근혜 대통령 면담을 요구하며 청와대 입구에서 연좌하고 있다. ⓒ 권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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