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http://www.viewsnnews.com/article/view.jsp?seq=81223

<중앙일보> 탄식, "<나꼼수> 음모론이 사실이라니"
"신문기자들이여, 이러다 밥그릇 다 날아간다"
2011-12-05 10:53:59           

<중앙일보> 배명복 논설위원이 5일 <나꼼수>가 의혹을 제기한대로 중앙선관위 사이버테러가 한나라당 의원 비서 소행으로 드러나자 충격을 감추지 못하며 <중앙> 등 보수신문들의 임무방기를 자성했다.

배명복 논설위원은 이날 기명칼럼을 통해 "낯 뜨거운 고백이지만, 중앙선관위 홈페이지를 공격한 것은 여당 국회의원의 비서였다는 경찰의 충격적 발표를 접하고 우선 떠오른 건 ‘나꼼수’였다"며 "10·26 재·보선 당일 아침 선관위 홈페이지가 다운되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졌는데도 신문은 내막을 파고들지 않았다. 막연히 북한의 소행 가능성을 언급했을 뿐"이라며 당시 보수신문들의 대응을 회상했다.

그는 이어 "반면 나꼼수는 ‘합리적 의심’을 근거로 투표율에 영향을 미치기 위한 계획적 범행 가능성을 물고늘어졌다"며 "결국 경찰 수사로 나꼼수가 제기한 ‘음모론’이 일정 부분 사실로 드러났다"고 고개를 숙였다. 

그는 또한 "이명박(MB)대통령의 내곡동 사저 의혹을 처음 터뜨린 것도 나꼼수였다"며 "사람들이 신문을 외면하고, ‘나꼼수 4인방’에 열광해도 할 말이 없게 됐다"고 탄식했다.

그는 신문에 대해 "프랑스의 소통과학 전문가인 도미니크 볼통은 '인터넷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의 발달로 누구나 기자 노릇을 할 수 있는 시대에 신문기자가 택할 수 있는 길은 두 가지밖에 없다'고 말한다"며 "쓸모없는 구시대의 유물로 남든가 아니면 권력과 거리를 유지하면서 최대한의 객관성과 정직성으로 정보의 자유를 지키는 문지기가 되는 길"이라며 정론직필만이 신문의 살길임을 강조하기도 했다.

그는 "어려울수록 기본으로 돌아가 독자의 신뢰를 확보하는 것, 그것이 신문이 살 길"이라며 "기자들이여, 각성하자. 언제까지 나꼼수의 ‘특종’ 행진을 지켜만 볼 것인가. 이러다 밥그릇 다 날아간다"는 경고로 글을 끝맺었다.

MB정권이 끊임없는 자충수로 급속히 레임덕에 빠져들자, MB정권과 한 배를 탔던 보수지들의 위기감이 패닉적 양상으로 표출하기 시작한 모양새다.

임지욱 기자
 
Posted by civ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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