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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공농성’ 김용희 “삼성, 타결 직전 또 협상 거부… 협상 재개마다 ‘미루자’”

물밑협상 공개, 15일 합의문 작성 앞두고 일주일 연기 통보… 김용희 측 “연기만 5번, 노동존중 의지없다” 삼성 측 “미팅했으나 추가 조율 필요해 본 협상 못한 것”

손가영 기자 ya@mediatoday.co.kr 승인 2020.05.15 18:37


노조 활동을 했다는 이유로 삼성그룹 측으로부터 폭행·협박·부당해고 등을 당했다며 고공농성 중인 김용희씨가 삼성 측과 물밑 협상 내용을 공개하며 “삼성은 문제 해결 의지가 없다”고 규탄했다. 


‘김용희 삼성해고노동자 고공농성 공동대책위원회’의 임미리 대표는 15일 오후 4시30분경 서울 강남역 2번 출구 인근 고공 농성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삼성의 태도는 김용희를 땅에 내려오게 하는 게 아니라 거듭된 절망 속에 피를 말려 그가 극단적 선택을 하도록 밀어붙이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용희 삼성해고노동자 고공농성 공동대책위원회’의 임미리 대표는 15일 오후 4시30분경 서울 강남역 2번 출구 인근 고공농성장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었다. 사진=손가영 기자

▲‘김용희 삼성해고노동자 고공농성 공동대책위원회’의 임미리 대표는 15일 오후 4시30분경 서울 강남역 2번 출구 인근 고공농성장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었다. 사진=손가영 기자


임 대표는 김씨 사건 해결을 놓고 지난 2주 간 삼성 측과 물밑 협상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협상은 지난 4월29일 ‘사과·복직·보상’이라는 3대 의제를 두고 시작됐다. 임 대표는 5월14일 내용 합의를 이뤄 15일 합의문 작성이 예정됐으나 삼성 측이 갑자기 ‘일주일 뒤로 미루자’고 통보했다고 밝혔다. 


14일은 삼성이 제안한 변형된 안을 김씨가 수용한다고 답한 날이다. 임 대표는 “양측은 이날 ‘15일 오후 4시에 만나 합의문을 작성한다’고 합의했으나 15일 오전 삼성의 일방 통보로 무산됐다”고 말했다. 


임 대표는 협상 재개를 앞둔 지난 8일부터 15일까지 삼성이 5차례나 협상을 연기했다고 주장했다. 가령 8일 ‘11일에 만나자’고 합의가 되면 당일 ‘협상이 어렵다’고 통보하는 식이었다는 것.


▲'삼성 해고자' 김용희씨가 340일 째 강남역 2번 출구 인근 CCTV 철탑 위에서 고공농성 중이다. 사진=손가영 기자

▲'삼성 해고자' 김용희씨가 340일 째 강남역 2번 출구 인근 CCTV 철탑 위에서 고공농성 중이다. 사진=손가영 기자


임 대표는 14일 양측 합의안에 관해 “협상이 끝나기 전까진 내용은 비공개한다고 정해서 구체적 내용은 밝힐 수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삼성물산으로 명예복직하고, ‘김용희씨와 그 가족에게 고통과 피해를 준 데 사과드린다’는 수준의 사과엔 합의했다. 배상금 부분은 공개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협상은 3대 3으로 진행됐다. 김씨 측에선 공대위의 하성애 집행위원장, 임미리 대표, 이덕우 변호사가 참여했다. 삼성 측에선 삼성물산의 전무 2명이 위임을 받고 대리인으로 참석했고, 부사장급 간부 1명이 입회인 자격으로 나왔다. 


김씨는 사과·복직·보상을 요구하며 340일째 고공농성 중이다. 임 대표는 “누구도 보름 넘는 기간에 걸친 이런 협상 과정이 과연 진정성이 있는 것이라고 생각할 수 없다”며 “(지난 6일) 이재용 삼성 부회장 사과는 대국민 사기고, 삼성은 여전히 반(反) 노동적이다. 국민 여러분이 삼성의 결단을 촉구해달라”고 주장했다. 


삼성 측 관계자는 이와 관련 “삼성은 지금의 상황을 매우 안타깝게 생각하며 문제 해결을 위해 협상을 지속해 왔다”며 “오늘(15일)도 본협상을 위해 미팅을 가졌으나 조율해야할 추가 내용이 있어 본협상을 못했을 뿐”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또 “삼성은 김용희씨의 안전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보고 조속한 해결을 위해 앞으로도 진지하고 성실하게 협상에 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관련 기사 : 강남역 삼성전자 앞 CCTV 철탑에 사람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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