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http://www.hani.co.kr/arti/society/area/641617.html

“아라뱃길 주변 지하수에 바닷물 유입”
등록 : 2014.06.09 21:48 

인천녹색연합, 염분·염도 분석 
“대부분 증가…유입량도 늘어 생활용수 오염 주민·농작물 피해”

경인아라뱃길 주변 지하수에 해수가 유입되고 있고, 유입량이 늘어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한국수자원공사는 그동안 해수 유입이 없다고 밝혀, 해수 유입 사실을 숨겨온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인천녹색연합은 “정보공개 청구를 통해 수자원공사로부터 받은 ‘2013년 경인아라뱃길사업 사후환경영향 조사서’를 분석한 결과, 아라뱃길 주변 지하수에 해수가 유입되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9일 밝혔다.

녹색연합이 이진용 강원대 교수(토양지하수환경 전공)에게 분석을 의뢰한 결과, 수자원공사의 주장대로 비가 많이 내려 지하수위가 올라가면 전기전도도(염분)와 염도가 감소해야 하는데, 조사 지점 대부분에서 전기전도도와 염도가 모두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교수는 수자원공사가 2011년부터 2년6개월간 아라뱃길 주운수로 및 터미널 주변 29개 지점에 대해 분기마다 지하수 수위, 전기전도도, 염도 등 3가지 항목을 모니터링한 자료를 토대로 경향성 분석을 했는데, 이 가운데 26개 지점에서 3가지 항목 모두 증가하는 경향이 뚜렷했다. 이 교수는 “수자원공사는 해안을 매립한 지역이기 때문에 아라뱃길 사업 이전부터 전기전도도가 높다고 주장했지만, 아라뱃길이 개통한 2011년 이후 전기전도도가 꾸준하게 증가하는 경향성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하수에 해수가 침입했다는 뜻이며, 해수 침입량도 계속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수자원공사는 사후환경영향 조사서에 “조사 지점에 따라 전기전도도 값이 증가 또는 감소의 상반된 결과를 보이고 있다”며 “해수 유입 영향은 나타나지 않는다”고 적었다.

녹색연합은 “수자원공사가 사실을 왜곡하고 호도했다. 지하수에 해수가 유입돼 농업용수와 생활용수의 염분 오염으로 농작물과 식물, 주민들에게 심각한 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며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김영환 기자 ywki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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