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http://www.ohmynews.com/NWS_Web/View/at_pg.aspx?CNTN_CD=A0002001987
▲ 목 졸라 강제연행 10일 오후 서울 종로구 국무총리 공관 앞에서 열린 '박근혜퇴진 6.10 청와대 만인대회'에서 경찰들이 한 참가자를 연행하고 있다. ⓒ 이희훈
6·10 만인대회 참가 시민·학생 강제 연행
경찰, 행사 원천봉쇄... '세월호' 집회 막으려고 마을버스까지 뒤져
14.06.10 22:35 l 최종 업데이트 14.06.11 09:37 l 이희훈(leeheehoon) 곽우신(gorapakr) 강신우(fabiuse) 조혜지(hyezi1208)
[기사 수정 : 11일 오전 9시 39분]
▲ 목 졸라 강제연행 10일 오후 서울 종로구 국무총리 공관 앞에서 열린 '박근혜퇴진 6.10 청와대 만인대회'에서 경찰들이 한 참가자를 연행하고 있다. ⓒ 이희훈
▲ 위험한 진압 경찰이 차 위에 올라간 집회 참가자를 강제로 끌어내리고 있다. ⓒ 이희훈
▲ "가자! 청와대로" 10일 오후 청와대앞길에서.'박근혜 퇴진 6.,10 만인대회'를 개최하려는 시민들이 삼청동 입구에서 경찰의 봉쇄에 항의하며 구호를 외치고 있다. ⓒ 권우성
▲ 도로통제 나선 경찰병력 6.10 청와대 만인대회가 국립 현대미술관에서 열릴 예정인 가운데 10일 오후 서울 종로구 출판문화회관 앞에서 경찰병력이 집회 참가를 막기 위해 검문을 하며 보행을 통제하고 있다. ⓒ 이희훈
▲ '6·10 만인대회' 청와대 향하던 시민-경찰 충돌... 용혜인 등 60여명 연행 오늘(10일) 오후 '박근혜 퇴진 6·10 만인대회'를 열기 위해 청와대로 향하던 시민 100여 명과 이 집회를 불허한 경찰이 충돌했습니다. ⓒ 강신우
[2신 : 11일 오전 1시 10분]
6·10 만인대회 행사 참가 시민·학생 강제 연행
10일 오후 11시, 청와대 인근 삼청동 주민센터 앞에서 6.10 만인대회 행사를 진행하던 시민과 학생들이 경찰에 강제로 연행됐다. 이날 세월호 참사의 진상 규명과 박근혜 정부의 책임을 요구하는 6.10 만인대회에는 60여명의 시민과 대학생들이 모였다.
이 과정에서 청와대 홈페이지에 '가만히 있으라' 침묵 행진을 처음으로 제안한 용혜인씨 등 10명 이상의 시민과 대학생이 연행됐다. 경찰의 원천봉쇄로 당초 예정보다 훨씬 적은 숫자의 시민들이 모인 가운데, 6.10 만인대회 행사를 진행하려는 주최측과 경찰의 충돌이 이어졌다. 시민과 대학생들은 내리는 비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폭력경찰 물러가라" "박근혜는 퇴진하라"고 외쳤다. 집회를 지켜보던 일부 시민들도 집회 참가자들의 연호에 맞춰 함께 구호를 외쳤다.
경찰은 일반 시민과 대학생을 갈라놓은 후 시민들부터 강제연행을 시도했다. 경찰이 10여 명의 시민을 연행하여 강제로 버스에 태우려 하자 서울지방변호사협회 김종보 변호사는 변호사증을 꺼내 보이며 "불법연행 중단하고 변호사 접견권을 보장하라"고 소리쳤다. 경찰은 이를 무시한 채 연행을 완료한 후 인도에 있는 대학생들을 겹겹이 포위했다.
경찰은 포위된 대학생들을 향해서 지속적으로 해산 명령을 내렸다. 김 변호사는 거듭된 경찰의 해산 명령에 "집시법 위반으로 현행범 체포가 말이 되냐"며 "가둬놓고 해산 명령하는 법이 어디 있느냐"고 거칠게 항의했다. 주변 시민들도 김 변호사와 함께 경찰에 거칠게 항의했다. 김 변호사와 시민들이 수차례 항의하자, 경찰은 오후 10시 40분께 인도 일부를 열어놓고 "길을 열었으니 자진 해산하라"고 재차 방송했다.
이에 일부 대학생들은 인도를 따라 자진 해산했으나 상당수의 대학생들은 이에 불응한 채 집회를 강행했다. 용혜인씨는 마이크를 붙잡고 "오늘 6.10 항쟁을 기억하여 거리로 나온 시민들이 있었다. 오늘의 우리를 기억해달라"고 외쳤다. 대학생들은 "청와대로 가자" "경찰에게 인도를 내줄테니, 경찰은 차도를 내놔라"고 소리치며 경찰과 충돌했다.
이들은 11일 오전 0시 45분경부터시작된 경찰의 검거 작전으로 강제 해산됐다.
▲ '박근혜 퇴진 6.10만인대회' 원천봉쇄 10일 오후 청와대앞길에서.'박근혜 퇴진 6.,10 만인대회'를 개최하려는 시민들이 삼청동 입구에서 경찰의 봉쇄에 항의하며 구호를 외치고 있다. ⓒ 권우성
[1신 : 10일 오후 10시 35분]
경찰, 집회 원천봉쇄... 마을버스까지 뒤져
10일 오후 청와대 인근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세월호 추모 및 진상규명 집회가 경찰의 완전봉쇄로 시작조차 하지 못한 채 무산됐다.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 앞은 단 4명의 집회 참가자를 200여명의 경찰 병력이 둘러싼채 가로막기도 했다.
이날 오후 7시 30분 경 6.10 만민공동회가 열릴 예정이었던 국립현대미술관 부근은 광화문 입구부터 삼청로로 이어지는 길목까지 수백명의 경찰이 꽉 들어 찼다. 경찰 버스 또한 삼청로가 시작되는 경복궁 사거리 동십자각 초입부터 삼청동 골목 입구까지 줄지어 늘어섰다.
"파란 배낭에 파란 조끼 입은 40대 남성 들어 갑니다."
"파란 배낭에 파란 조끼 입은 40대 남성 들어 갑니다."
동십자각 지하도로 입구에서 행인을 살피던 경찰의 무전기에서는 쉴새없이 길을 가는 시민들의 동태를 전하는 내용이 흘러나왔다. 집회 장소로 들어가는 현대미술관 길목은 집회 시작 예정 시간 2시간 전부터 경찰 병력에 의해 완전 차단됐다.
집회에 참여하기 위해 차를 타고 온 김철환(48)씨, 정귀환(41)씨, 서아무개(39)씨는 이날 오후 5시 30분께 현대미술관 앞에 도착했다. 그러나 김씨 등은 차에서 내리자마자 수십명의 경찰들에게 둘러싸이고 말았다.
▲ 집회 참가자 둘러 싼 경찰 병력 6.10 청와대 만인대회가 열릴 예정인 가운데 10일 오후 서울 종로구 국립 현대미술관앞에서 한 집회 참가자가 경찰에 둘러싸여 있다. ⓒ 이희훈
김씨는 "경찰이 이 곳에서 열릴 집회는 미신고된 불법집회라며 미술관 밖으로 이동하라고 했다"며 "당장 해산하라고 2회에 걸쳐 명령을 내렸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정씨는 "구호를 외친 것도 아니고 아직 집회를 시작한 것도 아닌데 대체 뭘 해산하라는거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경찰들과 실랑이를 벌이던 집회 참가자들은 미술관 정문 앞에 주저앉았다. 경찰은 곧 남성 참가자와 여성 참가자를 분리했다. 오후 7시 15분께 합류한 김아무개(30)씨는 "경찰 버스와 승합차 사이의 틈으로 몰래 들어왔다"며 "이렇게까지 원천봉쇄해 사람이 없을 줄은 몰랐다"고 말했다.
오후 7시 20분께 60여명의 경찰병력이 현대미술관 정문 앞에 빼곡히 들어섰다. 당시 바닥에 앉아있던 집회 참가자들은 여전히 서너 명 뿐이었다. 대열 정리가 끝나고 얼마 지나지 않아 현대미술관 정문 초입에서 한 40대 여성이 집회 참가를 막는 경찰을 향해 "공권력을 남용하고 있다. 왜 시민을 막는거냐"며 목소리를 높였다.
▲ "가는 길 왜 막아서나요?" 6.10 청와대 만인대회가 국립 현대미술관에서 열릴 예정인 가운데 10일 오후 서울 종로구 출판문화회관 앞에서 경찰병력이 집회 참가를 막기 위해 검문을 하며 보행을 통제하고 있다. ⓒ 이희훈
잠깐의 소동으로 방송 카메라와 경찰 병력의 관심이 이 여성에게 집중되자, 30대 남성 1명이 다른 방향에서 시위 현장으로의 진입을 시도했다. 그러나 이 남성은 곧바로 경찰 5~6명에 의해 겨드랑이를 붙잡힌 채 입구 밖으로 끌려나와야 했다.
이날 집회 소식을 듣고 학교 후배와 함께 현장을 찾았다는 고등학생 김지영(19)양은 "금방 들어올 수 있을 줄 알았는데 광화문 밖에서부터 막고 있어서 놀랬다"며 "추모를 위해 찾아왔는데 당황스럽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마을버스를 타고 찾아왔는데 경찰들이 버스 안으로 들어와서 맨 앞자리에 탄 젊은 대학생 오빠에게 어디가냐고 물었다"며 "마을 버스 기사 아저씨가 동네사람이라고 밝혀준 뒤에야 버스를 내려갔다"고 전했다.
오후 8시께 검은 트레이닝복 바지 차림을 한 50대 남성이 트럼펫을 들고 경찰들 앞에 섰다. 그는 "추모문화제를 진행할 때 연주를 하려고 했는데, 경찰분들을 모시고 공연하게 됐다"며 트럼펫으로 '섬집아기'을 연주하기 시작했다.
한참 연주를 하다 잠시 중단한 그는 "우리 아이들 단 한 명도 구하지 못했습니다. 여러분들도 사실 가슴 속에 분노가 다 있으실거라고 생각합니다"라고 말한 뒤, 다시 연주를 이어갔다.
앞서 경찰은 6.10 민주항쟁을 맞아 청와대 인근에서 열릴 예정이던 세월호 관련 집회를 전부 불허했다. 경찰이 금지를 통고한 집회 장소는 61곳이나 된다. 최근까지 기자회견이나 집회가 열리던 장소도 이번에는 틀어막았다.
세월호 참사 진상규명을 요구하는 시민단체들은 이날 청와대 인근에서 '침묵행진', '거리기도회', '길거리 토크콘서트', '추모대회' 등 '6.10 청와대 만인대회'를 곳곳에서 열 계획이었다. 6월 항쟁을 기념해 집회 장소를 61곳으로 정했다. 신고 인원은 10~500명 정도로 소규모였다.
하지만 경찰은 이들 중 단 한 곳도 집회를 허가하지 않았다. 경찰은 집회 금지 이유로 ▲ 주거 지역 ▲ 학교 시설 주변 ▲ 교통 소통 방해 등을 언급했다. 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아래 집시법)에 따라 불허했다는 게 경찰의 입장이다.
▲ 집회 참가 막기 위해 마을 버스 탄 경찰 6.10 청와대 만인대회가 국립 현대미술관에서 열릴 예정인 가운데 10일 오후 서울 종로구 출판문화회관 앞에서 경찰병력이 집회 참가를 막기 위해 마을 버스를 탑승해 출입을 통제하고 있다. ⓒ 이희훈
'시사' 카테고리의 다른 글
[8신] 127·129번 움막 등 모두 5곳 철거, 밀양 송전탑, 부상·연행자 속출 - 오마이뉴스 (0) | 2014.06.11 |
---|---|
김기춘-문창극, 알고보니 박정희기념재단 멤버들 - 뷰스앤뉴스 (0) | 2014.06.11 |
국정원직원 감금 의혹 사건, 갑자기 뒤집혔다 - 노컷 (0) | 2014.06.11 |
‘월드컵 기간 중에 기관보고 받자’는 새누리당..세월호 국조 특위 난항 거듭 - 민중의소리 (0) | 2014.06.10 |
경찰이 길 터준대도 안 나와놓고 - 한겨레 (0) | 2014.06.1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