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http://www.hani.co.kr/arti/society/environment/643058.html 
관련기사 : 한 달 이상 빠른 낙동강 조류경보... 환경단체 '보 열어라' - 오마이뉴스  http://omn.kr/8jr3

작년보다 6월 기온 낮은 낙동강…조류경보는 40일 빨라져
등록 : 2014.06.18 20:09수정 : 2014.06.18 21:42 

창녕함안보 18일 올해 첫 발령
환경청, 고온·일조량 증가 꼽았지만 전문가 “오염물, 보에 막혀 쌓인탓”

낙동강 창녕함안보 지점에 18일 올해 들어 처음으로 조류경보가 발령됐다. 지난해와 견줘 40여일이나 이른 시기다. 당국은 높은 기온과 일조량 증가 때문이라고 밝혔으나, 올해 6월 기온이 지난해보다 낮다는 점에서 설득력이 떨어진다. 환경단체와 전문가들은 4대강 사업으로 낙동강에 보를 건설하면서 물 흐름이 느려졌기 때문이라며, 보를 철거하거나 보 수문을 완전히 열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환경부 낙동강유역환경청은 이날 오전 10시 경남 창녕군과 함안군에 걸쳐 설치된 창녕함안보 지점에 조류경보를 발령했다. 지난해에는 7월30일 경보가 발령됐다.
 
낙동강유역환경청의 조사 결과를 보면, 지난 16일 현재 창녕함안보 구간의 클로로필 에이(a) 농도는 ㎥당 53.0㎎, 유해남조류 개체수는 ㎖당 3만2114개를 기록했다. 지난해부터 시범운영되고 있는 조류경보제는 매주 한 차례 실시되는 조사에서 2회 연속으로 기준치(클로로필a 농도 ㎥당 25㎎, 유해남조류 개체수 ㎖당 5000개)를 넘으면 ‘경보’ 단계를 발령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낙동강유역환경청은 이날 보도자료에서 “봄철 높은 기온과 일조량 증가로 수온이 가파르게 상승해 예년보다 빨리 남조류가 급증했다. 하지만 낙동강 하류 취·정수장은 고도정수처리시스템을 갖추고 있어 안전한 수돗물 공급엔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

하지만 기상청 관측기록을 보면, 지난해 6월1일부터 18일 사이에 경남 함안지역의 평균기온은 19.0~25.4도였으며, 최고기온은 32.7도였다. 또 30도를 넘긴 날이 6일이었다. 반면 올해 같은 기간 함안지역 평균기온은 17.4~23.0도, 최고기온은 30.4였으며, 30도를 넘긴 날도 이틀뿐이었다.

최세현 경남환경운동연합 공동대표는 “낙동강에 보를 건설해 물을 가둬놓았기 때문에 ‘고인 물은 썩는다’는 만고불변의 진리가 그대로 드러난 것이다. 보를 철거해 재자연화하는 것 외에는 해결방안이 없다”고 말했다. 박창근 관동대 교수(토목공학과)는 “낙동강에 유입된 오염물질이 보에 막혀 바다로 흘러가지 못하고 강바닥에 가라앉아 쌓이고 있기 때문으로, 이 현상은 갈수록 가속화할 것이다. 지난해에는 수질개선용으로 낙동강 댐의 물 9000만t(45억원어치)을 방류했는데, 올해도 같은 방법을 사용할 것이 뻔하다. 당장 보의 수문을 완전히 개방해 물 흐름을 개선한 뒤, 근본적 해결방안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창원/최상원 기자 csw@hani.co.kr


 
Posted by civ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