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http://vadada.tistory.com/354

가야가 살아온다 <9> 헷갈리는 한자표기

가야의 한자표기는 ‘加耶’, ‘伽倻’, ‘伽耶’ 중 어느 것이 맞을까.

아라가야의 본산인 경남 함안군이 ‘유물전시관’ 완공을 앞두고 최근 ‘아라가야’ 한자표기를 어떻게 해야할지 고심하고 있다. 함안군은 그동안 각종 사료에 의거해 ‘阿羅伽倻’로 표기해왔으나, 경남 김해(금관가야), 경북 고령(대가야)등 가야권 지자체들은 ‘加耶’라는 표기를 따르는 추세다.

가야의 한자표기는 가야권 지자체와 학계의 오랜 골칫거리였다. 시대별·사료별로 표기가 달라 지금까지도 ‘加耶’, ‘伽倻’, ‘伽耶’로 혼용되고 있기 때문이다.

창녕군의 경우 군지에는 非火伽倻(비화가야)로 되어 있으나 이곳의 몇몇 향토사 연구모임은 ‘삼국유사’식 표기인 ‘伽耶’를 고수하고 있다.

고성군은 小伽倻(소가야)라고 쓰고, 성주군은 星山伽倻(성산가야) 또는 碧珍伽耶(벽진가야)에서처럼 ‘가야’의 한자표기가 약간씩 다르다.

‘가야’라는 이름을 딴 각급 학교의 한자표기도 차이가 난다. 김해시 내동의 가야중학교와 가야고등학교, 부산 부산진구 가야동의 가야고등학교는 모두 ‘伽倻’라는 한자를 쓰는데 반해 고령의 가야대학교는 ‘加耶’를 고수하고 있다.

그런가하면 부산지하철 2호선 가야역은 ‘伽倻’이다.

고령군의 경우 대가야를 말할 때는 ‘大加耶’로 쓰기로 했지만, 개국 전설이 깃든 가야산(伽倻山)과 악성 우륵이 만든 가야금(伽倻琴)은 전래의 표기를 인정하고 있다.

그런가하면 고령의 가야대학교는 ‘加耶’라고 표기하고 있다.

학계 연구자들은 “통일신라기의 표기로 보여지는 ‘加耶’는 고려시대 이후 불교와 유교의 영향을 받아 ‘사람인 변(人)’이 추가되는 형태로 변했다”며 “가장 오래된 정사 기록인 ‘삼국사기’ 표기에 맞춰 ‘加耶’로 통일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지적했다.


 
Posted by civ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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