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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경, 세월호 참사 직후 “구조 흉내라도 내야” “그림이 돼야 되는데”
“일단 뚫는 흉내라도 내고…유족들한테 뭐라도 보여야 되는데”
최명규 기자 acrow@vop.co.kr 발행시간 2014-07-02 11:36:32 최종수정 2014-07-02 11:04:11

4월 16일 전남 진도군 관매도 인근 해상에서 인천에서 출발해 제주로 향하던 고교생 등 477명이 탄 여객선 세월호가 침몰한 가운데 4월 17일 오전 침몰한 세월호 사고 해역에서 해양경찰과 군이 실종자 구조작업을 하고 있다.
4월 16일 전남 진도군 관매도 인근 해상에서 인천에서 출발해 제주로 향하던 고교생 등 477명이 탄 여객선 세월호가 침몰한 가운데 4월 17일 오전 침몰한 세월호 사고 해역에서 해양경찰과 군이 실종자 구조작업을 하고 있다.ⓒ김철수 기자

해양경찰청 측이 세월호 참사 다음날인 4월 17일 전남 진도 현지 관계자와 구조 방법 등을 논의하면서 '일단 흉내라도 내야 한다'고 말한 것으로 드러났다. 실질적인 구조 작업보다 생색내기에만 급급했다는 비판이 불가피하다.

국회 '세월호 국정조사' 특별위원회 위원인 새정치민주연합 김현미 의원과 정의당 정진후 의원이 2일 새벽 입수해 공개한 '4월 17일 해경 화상전화(광역위성망) 녹취록'에 따르면 해경 본청상황실 차장은 진도 경비국장과 구조 현장 상황 관련한 대화를 나누던 중에 다음과 같이 얘기한다.

본청상황실(차장)="일단 뚫는 흉내라도 내고 이런 것까지 **해봤다는 것이 나을 거 같단 내 생각이고…."

"우리가 격실이라도 한번 열고라도 들어가서…격실 그런 데라도 콤프레샤(콤프레셔:공기압축기)…압력으로 해서 넣어보고. 넣어본다는 거지…근데 실효성이 없다하면 되는데…만약에 그것이 격실문이 열리게 되면 헛방이기도 하지. 그래도 해봤다는 게 중요한 거 같애."

이 차장은 "일단은 유족들한테 뭐라도 보여야 되는데 참 어렵네"라고 토로하기도 한다.

한편, 해경은 사고 당일인 4월 16일 오전에도 구조보다 '그림 만들기'를 걱정하는 모습도 녹취록을 통해 드러났다.

해경 경비국장은 4월 16일 오전 10시 47분 본청 상황실 유선전화 통화에서 서해해양지방경찰청 상황담당관에게 세월호에 항공구조단이 못 내려가냐며 다음과 같이 말한다.

"진작 내렸어야 했는데 그림이 됐어야 하는데 그게 문제라 말이에요. 못 올라가면은 우리가 올라가서 유도한 것을 보여줬어야 했는데."

이 같은 녹취록 내용들이 공개되면서 해경은 실질적 구조작업보다 '생색내기'에 급급했다는 비판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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