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http://media.daum.net/society/others/newsview?newsid=20140707135510583

혈세 먹는 애물단지..충북 4대강 수변공원
한해 관리비 수십억·이용자 한산…"탁상행정 탓"
연합뉴스 | 입력 2014.07.07 13:55 | 수정 2014.07.07 15:42

한해 관리비 수십억·이용자 한산…"탁상행정 탓"

(청주=연합뉴스) 김진희 기자 = 1천억대가 넘는 돈을 들여 충북의 한강·금강 상류지역에 만든 4대강 수변공원이 매년 수십억원의 관리비만 축내는 애물단지가 됐다.

정부가 4대강 사업의 일환으로 공원을 조성하면서 주민의 의견을 듣지 않고 탁상행정으로 추진한 탓에 이용자가 거의 없고, 하천 둔치에 설치돼 장마 때마다 조경수와 시설물 훼손이 발생하고 있다.

↑ 혈세 먹는 애물단지…충북 4대강 수변공원 (충주=연합뉴스) 노승혁 기자 = 1천억원이 넘는 돈을 들여 충북의 한강·금강 상류지역에 만든 4대강 수변공원이 매년 수십억원의 관리비만 축내는 애물단지가 됐다. 사진은 지난 4일 충주시 가금면 가흥리 한강 7공구 둔치에 조성된 수변공원이 잡초밭으로 변해 공공근로자들이 제초작업을 하는 모습.
 
↑ 혈세 먹는 애물단지…충북 4대강 수변공원 (충주=연합뉴스) 노승혁 기자 = 1천억원이 넘는 돈을 들여 충북의 한강·금강 상류지역에 만든 4대강 수변공원이 매년 수십억원의 관리비만 축내는 애물단지가 됐다. 사진은 지난 4일 충주시 가금면 가흥리 한강 7공구 둔치에 조성된 수변공원이 잡초밭으로 변해 공공근로자들이 제초작업을 하는 모습.

↑ 혈세 먹는 애물단지…충북 4대강 수변공원 (충주=연합뉴스) 노승혁 기자 = 1천억원이 넘는 돈을 들여 충북의 한강·금강 상류지역에 만든 4대강 수변공원이 매년 수십억원의 관리비만 축내는 애물단지가 됐다. 사진은 지난 4일 충주시 가금면 가흥리 한강 7공구 둔치에 조성된 수변공원이 잡초밭으로 변해 공공근로자들이 제초작업을 하는 모습.
 
해당 지자체는 국토관리청으로부터 매년 예산을 지원받아 공원유지관리에 나서고 있으나 그나마도 1년에 1-2차례 잡초제거와 간단한 수선 정도가 고작이어서 평소 공원은 흉물스럽기까지 하다.

7일 청주·충주·제천·옥천·영동 등 관련 시군에 따르면 지난 2010년부터 2011년 말까지 충주시 앙성·가금·금가면 남한강 조정지댐 부근 26.8km에 자전거도로·생태습지·동식물 관찰데크를 만들고 산책로를 정비했다. 700억여원을 들여 6만9천여 그루의 조경수도 심었다.

2012년부터 이 공원을 관리하는 충주시는 올해 잡초제거와 시설물 유지비로 9억3천500만원을 받았지만 제대로된 관리를 하기엔 턱없이 부족하다.

이 때문에 목계나루 관찰데크 진입로를 비롯해 산책로 등 공원 곳곳에는 잡초가 2m도 넘게 자라서 사람이 접근하기조차 어렵다.

33억원을 들여 제천시 금성면 중전리에 조성한 중전지구 생태공원도 지난 5월 한 차례 잡초제거를 했으나 현재는 다시 잡초가 숲을 이루고 있다.

또 영동군 양산면 송호·고당리, 옥천군 동이면 적하리 등 3곳에 136억원을 들여 66만여㎡에 조성한 수변공원은 준공 다음 해인 2012년 3차례의 홍수로 산책로와 광장 등에 심은 20여만 그루의 조경수가 대부분 훼손돼 폐허가 됐다.

영동·옥천군 역시 올해 3억6천여만원을 배정받아 한 차례 제초작업을 하고 화장실 등 간단한 보수작업도 했지만 이용자가 없어 공원은 황량한 분위기다.

금강의 지류인 미호천변에도 437억원을 들여 작천보 수문 교체와 저수호안과 세월교 2개, 13km의 자전거도로, 3곳의 생태습지가 조성됐지만 관리상태는 타 시군과 크게 다를 바 없다.

이 공원을 관리하는 청주시 역시 지난해 18억원, 올해는 20억원의 유지관리비를 지원받았다.

특히 도내 4대강 수변공원은 막대한 세금이 들어간 것은 물론 매년 수십억원의 관리비를 쓰지만 제대로 된 관리도 어려울 뿐 아니라 도심 앞에 조성된 단양 별곡 체육공원을 제외하고는 이용자가 아주 빈약하다.

공원이 도심과 멀리 떨어져 있고, 교통수단이 마땅치 않은 데다 공원 내에 뙤약볕을 피할 그늘막이나 휴식할 공간 등이 제대로 갖춰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주민 이상호(39.충주시 교현동)씨는 "동호인들과 자전거를 타고 수변공원을 가끔 찾지만 잡초가 무성하고 마땅히 쉴 곳도 없어 오고 싶은 마음이 내키지 않는다"고 말했다.

박일선(50) 충북환경연대 대표는 "정부가 주민들의 의견을 듣지 않고 그냥 놔두어도 되는 동식물의 서식지에 과도한 예산을 들여 불필요한 공원을 조성했다"며 "사람이 찾도록 하려면 추가 예산을 들여야 하므로 악순환이 이어진다"고 지적했다.

그는 "앞으로 인구 증가와 지역개발이 이루어지지 안으면 공원 활용대책이 없다"며 "나무를 더 심어 동식물이 서식하는 자연으로 환원해야 한다"고 해법을 제시했다.

duk@yna.co.kr


 
Posted by civ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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