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http://www.imaeil.com/sub_news/sub_news_view.php?news_id=33818&yy=2014#axzz37TLbPlxn

용수 확보는 했지만…4대강 먹는 물 '딜레마'
낙동강 가뭄 걱정 뚝, 고인물 수질 악화 가속 녹조 발생 빨라져 
2014.07.15
 
4대강 사업으로 유속이 느려지면서 낙동강이 거대한 녹조띠로 몸살을 앓고 있다. 14일 달성보와 합천보 사이에 있는 고령군 우곡교 아래 낙동강 가장자리가 녹조로 뒤덮였다. 대구환경운동연합 정수근 생태보존국장은 보 설치로 물 흐름을 막아 녹조가 계속 번식되고 있으며 주변 농경지에서 사용하는 비료가 비가 내리면서 강물로 흘러드는 것도 녹조의 원인이라고 말했다. 한국환경공단은 최근 4대강 주요 수계의 녹조 발생을 막기 위해 공공 하`폐수처리장의 기술지원에 나선다고 밝혔다. 이채근 기자 mincho@msnet.co.kr

비가 안 온다. 올 초 시작된 가뭄은 여름까지 이어지는 중이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마른 장마까지 시작됐다.

이런 상황에서 예년 같으면 양수기 동원, 하천 굴착 등 '물 구하기 전쟁'이 시작됐겠지만 올해 농촌 풍경은 다르다.

'4대강 사업'의 양대 축 가운데 하나인 저수지 둑 높이기 사업 덕분이다. 둑을 높이면서 물그릇을 키운 도내 저수지는 가뭄에 목 타는 농촌 현장의 물 공급원으로서의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그러나 4대강 사업의 또 다른 축인 낙동강 보(洑) 설치와 관련해서는 불안감을 호소하는 이들이 더 많다. 물 흐름이 느려지면서 녹조 등이 번지고 있기 때문이다.

경상북도에 따르면 4대강 사업 이후 도내 농업용저수지 21곳의 둑이 높아지면서 이들 저수지에서만 4천169만1천t의 새로운 물 확보가 가능해졌다. 문경의 경천댐 총저수량이 2천822만t인 것을 감안하면 댐 1.5개를 새로 만든 효과가 발생한 것이다.

경북도 집계 결과, 올해 도내 강우량은 332.5㎜로 평년(474.1㎜)보다 30%나 적다. 하지만 경북도내 저수지 저수율은 54.9%로 평년(73.2%)보다 18.3%포인트 낮은 수준에 그친다. 저수지의 물 담는 능력이 커지면서 가뭄이 찾아왔지만 저수지가 물을 잘 지켜내는 중이다.

경북도 이상천 농촌기반조성담당은 "댐 한두 개 용량에 버금갈 만큼 도내 저수지 용량이 엄청나게 커졌다. 새롭게 확보된 수자원은 도내 전체 저수지 저수량의 13%에 해당되는 엄청난 양으로 가뭄이 찾아온 요즘, 둑 높이기 사업을 통한 4대강 사업의 위력이 증명되고 있다"고 했다.

반면 낙동강 수질 악화 우려는 계속 번지고 있다. 학계와 환경단체에 따르면 낙동강 보가 만들어진 뒤 종전 평균 초속 50~70㎝이던 물흐름(유속)이 6~14㎝ 정도로 크게 떨어졌다. 일부 구간에서는 유속이 초속 2㎝ 정도에 불과했다. 물의 흐름이 거의 없는 고인 물인 셈이다.

이와 관련, 녹색연합은 "환경부가 2012년부터 측정 중인 낙동강 보 구간의 수질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올해의 녹조 발생시기가 예년에 비해 한층 빨라지고, 발생량도 최대 30만 세포/㎖에 이를 정도로 심해지고 있다"고 최근 밝혔다.

김성우 기자 swkim@msnet.co.kr 이희대 기자 hdlee@msnet.co.kr 최경철 기자 koala@msnet.co.kr의 다른 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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