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묘지에선 “기쁘다 가카 오셨네”가 울려 퍼진다
(서프라이즈 / 프라임 / 2011-12-08)
법과 정의(도덕)는 시대를 불문하고 인간사회를 유지하는 데 있어 가장 핵심적인 가치들이었다. 그런데 이명박 정부 이후 상식과 도덕은 찾아볼 수가 없는 괴상한 사회가 되어 버렸다. BBK, 청계재단, 내곡동 게이트, 한미FTA, 4대강, 천안함, 부정선거, 친인척 비리 등 MB 정권이 저지른 많은 불법, 편법 문제는 내년 총선을 치르고 국회 의석변화가 있은 후에 국정조사와 청문회를 통해 밝혀질 것이다.
가카는 천박한 사람이다. 마음으로 빈한한 사람이다. 어떻게 해서 대통령이 되었는지 알다가도 모를 일이다. 그의 선조들은 땅하고 원수를 지었나 보다. 그가 죽으면 땅에 누이는 게 아니라 땅을 안는 자세로 묻어야 할 것 같다. 그래서 염을 할 때도 팔을 묶지 말고 벌린 자세로 염을 끝내야 한다. 거의 세계 최초의 방식이 될 것이다.
올 때는 순서대로 왔지만 갈 때는 순서대로 가는 것이 아니라는 게 인생이라지만, 그래도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가카의 부장품에 대해 곰곰이 생각해 보지 않을 수 없었다. 우선 가카가 죽으면 문상을 가기로 했다. 상주는 서울시장 시절 히딩크 감독과 같이 사진을 찍은 그 사람이 상주일 것이다. 문상객은 부의금을 꼭 내야 하는 것은 아니지만 나는 “지구본”을 부의금 대신 내려 한다. 살아서 다 가지지 못한 5대양 6대주를 선물하는 것이다.
아마 문상객들에 대한 음식 대접은 육개장과 쇠고기 편육이 적당할 듯싶다. 30 개월 이상 된 미국산 쇠고기를 푹푹 삶아 만든 육개장으로 손님들을 대접하는 게 예의이지 싶다. 이왕 먹는 이야기가 나왔으니 부장품에도 먹을거리를 몇 개 넣어 주었으면 좋겠다. 평소에 순두부를 좋아했다고 하니 미국산 콩으로 만든 순두부와 두부 한 모(징역형을 살고 나온 사람에게 왜 두부를 먹이는지? 나는 모른다)도 같이 넣으면 그 의미가 남다를 것 같다. 개고기 편육 2인분과 포항 과메기도 같이 넣어야 한다.
가카의 부장품으로 아무도 이의를 달지 않을 품목이 있다. 평소에 아끼던 삽과 포크레인이다. 그런데 문제는 포크레인을 넣으려면 묘가 커야 하는데 애들이 놀다 버린 장난감 굴착기라도 넣어 주면 될 것 같다. 새 대가리라 잃어 버릴 수도 있으니 토목관련 전공책과 ‘무소유’를 개작한 ‘무한소유’도 함께….
가카는 철저한 기독교 신앙인이고, 장로님이시니 성경책과 찬송가를 넣어 드려야 한다. 최신 개사한 ‘내곡동 가까이’와 ‘크리스마스 캐롤’도 같이 별첨해 드리고 싶다. 매년 12월만 되면 묘지에서 “기쁘다 가카 오셨네”가 공동묘지에 울려 퍼지게 말이다.
부장품으로 제격인 것은 그와 같이 선정을 베푼 위정자들의 사진이다. 한나라당 소속의원들은 사진을 별도로 찍을 것 없이 한미 FTA에 찬성한 국회의원들 얼굴들이 1면을 장식한 경향신문을 넣어 드리면 될 것이다. 아마 그들은 가카의 묘에 같이 묻히는 것을 큰 영광으로 생각할 것이다.
사진에는 빠져서는 절대 안 될 얼굴들이 있다. 나꼼수 4인방의 브로마이드이다. 가카가 살아계실 때 헌정 방송까지 하여 전 세계에 이름을 떨치게 했으니 가카 부장품으로는 그 어느 것보다 우선한다.
가카는 내 깊은 뜻을 알아나 주실까?
프라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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