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靑행정관도 ‘디도스 전날 술자리’…경찰 조사하고도 숨겨
‘홍준표 인터넷 알바’ 주인공…네티즌 “한국판 워터게이트”
민일성 기자 | newsface21@gmail.com 
11.12.09 09:01 | 최종 수정시간 11.12.09 09:16     
 
경찰이 청와대 행정관의 ‘디도스 공격 전날 모임’ 참석 사실을 알고도 이 사실을 언론에 알리지 않아 의혹이 증폭되고 있다. 경찰은 범행 연루 여부를 조사하기 위해 청와대 행정관을 소환조사 했지만 전혀 밝히지 않았다. 기자의 취재결과 드러나자 경찰은 관련 사실을 8일 공개했다. 

경찰청은 8일 청와대 의전비서관실 행정관(3급‧38) 박모씨를 소환해 조사했다고 밝혔다. 박 행정관은 전날 경찰에 소환됐지만 조사를 거부했다. 

박 행정관은 서울시장 보궐선거 전날인 10월25일 저녁 8시께 박희태 국회의장 전 비서 김아무개(30)씨, 한나라당 정두언 의원 비서 김아무개(34)씨, 한나라당 공성진 전 의원 비서 박아무개(35)씨와 함께 서울 광화문 인근에서 저녁식사를 했다. 

박 행정관과 저녁을 먹은 이들 가운데 박희태 국회의장 전 비서 김씨와 한나라당 공 전 의원 비서인 박씨는 이후 서울 강남구 역삼동의 룸살롱으로 자리를 옮겨, 선관위 디도스 공격을 지시한 최구식 의원의 전 수행비서 공아무개(27·구속)씨 등과 술을 마셨다. 이 자리에서 공씨와 국회의장 전 비서 김씨는 디도스 공격과 관련한 대화를 했다. 

하지만 경찰은 청와대 박 행정관이 저녁식사 자리에 참석했다는 사실을 파악하고 조사까지 했지만 언론에 공개하지 않았다. 앞서 7일 한나라당 정두언 의원의 비서 김씨를 소환 조사한 사실을 언론에 알린 것과는 대조적이다. 

9일 <한겨레>에 따르면 경찰은 “7일 박 행정관도 경찰청으로 불렀으나, 박 행정관이 강하게 항의하는 바람에 제대로 조사를 하지 못했고, 8일 다시 불러 조사했다”며 “2차 술자리에 참석해 공씨를 만난 것도 아닌데, 이름이 공개되어 인권침해를 한다는 논란이 있어 공개하지 않은 것뿐”이라고 해명했다. 

청와대는 박 행정관 소환 조사에 대해 “박 행정관은 디도스 공격 사건 피의자 공씨와 전혀 모르는 관계이고, 저녁식사 자리에서 디도스 공격과 관련한 대화를 나눈 적도 없다”고 부인했다. 

8일 <민중의소리>에 따르면 박 행정관은 홍준표 의원실의 비서관으로 정치에 입문해 국무총리실 정보관리지원관실을 거쳐 청와대로 들어갔다. 

<민중의소리>는 “특기할 것은 박 행정관이 홍 의원 실에 재직 중일 때 이른바 ‘인터넷 알바’로 파문을 일으킨 바 있다는 점”이라며 “박 행정관은 여러 개의 아이디를 사용해 홍준표 대표를 부각시킨 것으로 네티즌들의 비난을 산 바 있다”고 밝혔다. 

또 박 행정관은 국무총리실 재직시에도 업무상 얻은 정보를 국회쪽으로 유출시킨 의혹을 받았다고 신문은 전했다. 홍 대표측은 안상수 전 대표와의 대표 경선에서 안 전 대표의 비위 사실을 암암리에 언론에 유포했는데 이 때 사용한 출처가 박 행정관으로부터 나왔다는 의혹이 제기됐었다고 신문은 보도했다. 

무엇보다 박 행정관은 경남 진주 출신으로 박희태 의장의 비서였던 김 씨와 이번 사건의 주범으로 지목되는 공 씨와 동향이다. <민중의소리>는 “박 행정관이 김 씨에게 선관위 공격을 지시하고, 이를 다시 김 씨가 공 씨에게 지시했을 가능성이 점쳐지는 대목이다”고 보도했다. 

한편, 경찰은 “그동안 범행을 부인했던 공씨가 배후나 윗선 없이 단독으로 디도스 공격을 지시한 것으로 진술했다”며 9일 오후 2시 최종 수사 결과를 발표하고 사건을 검찰로 송치할 예정이다. 

청와대 행정관도 모임에 참석했다는 소식에 김진애 민주당 의원은 트위터에 “단독 디도스공격이라 자백했다는 공모씨의 선거일전날 술자리에 의원비서관들뿐 아니라 청와대 행정관도 있었답니다. 하늘을 가리려는가?”라고 멘션했다. 

민주당 사이버테러조사위원장인 백원우 의원은 이날 아침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청와대에서 나온 국회의전 비서관실의 3급 행정관이라면 굉장히 높은데 어떤 정책적인 부분을 논의하는 자리는 아니었던 것 같다”며 “그러면 사전에 잘 알고 있었던 관계일 것 같다”고 말했다. 

백 의원은 “1차 밥자리에서의 다른 의원실 관계자들의 신분은 경찰이 발표하면서 청와대 것은 발표하지 않은 것도 좀 석연치가 않다”고 의구심을 보였다.

트위터에는 “디도스 공격 청와대 행정관까지 연루. 경찰은 은폐. 이거 뭐 악취가 진동을 하는구만”, “박 행정관은 진주 출신, 박희태 의장실의 김모 비서관 공격주범 공씨와 동향. 이 사건을 미봉하는 것은 대국민 선전포고다!”, “시궁창의 끝은 어디인가!”, “뭐 참. 워터게이트와 닉슨 대통령이 생각나는 것은 왜일까”, “일파만파로 커지겠네. 워터게이트처럼”, “한국판 워터게이트 인가요?” 등의 반응이 올라왔다. 

<민중의소리> 트위터는 “디도스 사건으로 임의동행된 청와대 행정관은 ‘홍준표 인터넷 알바’ 사건 그러니까, 여러 아이디, 닉네임으로 홍준표 찬양글 올리다 된통 당한 사건... 그 사건 주인공입니다. 지금은 청와대 있네요”라고 밝혔다.

Posted by civ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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