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http://www.mediatoday.co.kr/news/articleView.html?idxno=206618


“N번방 가해자에 이입하냐” 비판에 사과 입장 낸 기자

기사 수정하고 사과글, “잘못 받아들인다는 입장 전하고 싶었다”

금준경 기자 teenkjk@mediatoday.co.kr 승인 2020.04.17 16:34


텔레그램 성착취 사건 가해자를 모범생으로 표현한 보도로 비판을 받은 기자가 기사를 수정하고 본문에 입장을 남겼다. 


앞서 머니투데이는 16일 ‘개발자 꿈꾸던 모범생, 부따 강훈의 이중생활’ 기사를 내고 강훈이 프로그래머를 지망했고, 공부를 잘 했다는 내용을 담았다. 그러자 기사 댓글과 SNS 등에서 이 기사가 사건과 관련 없는 성적을 언급하며 모범생이라고 표현하고, 서사를 부여해 가해자에 이입하게 만드는 문제가 있다는 비판이 나왔다.


17일 오전 9시경 해당 기사의 제목과 내용이 수정됐다. 제목은 ‘‘부따’ 강훈 동창 증언..‘음담패설에, 체육복 탈의 훔쳐보려 해’’로 바뀌었고 모범생이라는 내용이 삭제됐다.

▲ 머니투데이 기사 제목 수정 전(위)과 후.

▲ 머니투데이 기사 제목 수정 전(위)과 후.


기사를 작성한 남형도 기자는 기사 하단에 “안녕하세요, 기사 작성한 남형도 기자입니다. 당초 제목이 <개발자 꿈꾸던 모범생, 부따 강훈의 이중생활>이었습니다. 모범생이라 할 수 없고, 가해자에 이입할 수 있는 우려 등 독자 분들 의견에 깊이 공감해 뒤늦게나마 본문에서 관련 내용을 빼고, 제목을 수정하기로 했습니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남형도 기자는 “가해자에게 서사를 부여하지 말라는 의견에 충분히 공감합니다. 이름 모를 피해자들을 위한 기사를 쓰도록 하겠습니다. 좋은 의견 주셔서 감사합니다. 댓글 남겨주시면 꼼꼼히 읽도록 하겠습니다”라고 밝혔다.


남형도 기자는 17일 미디어오늘과 통화에서 “문제라는 지적에 공감해 수정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침에 제목을 수정하면서 어떻게 수정하게 됐는지 설명하는 글을 남겼다”고 했다. 


▲ 텔레그램 ‘박사방’'에서 운영자 조주빈을 도와 대화방 운영 및 관리에 관여한 공범 ‘부따’ 강훈이 17일 오전 서울 종로경찰서에서 검찰로 송치되고 있다. 사진=민중의소리.

▲ 텔레그램 ‘박사방’'에서 운영자 조주빈을 도와 대화방 운영 및 관리에 관여한 공범 ‘부따’ 강훈이 17일 오전 서울 종로경찰서에서 검찰로 송치되고 있다. 사진=민중의소리.


그는 편지글 형식으로 입장을 남긴 데 대해 “독자분들이 기사를 보시고 느낀 의견을 댓글로 적어 주신다. 기자 입장에서 지적에 공감하고 잘못을 받아들인다는 답을 대화하듯이 전달하고 싶었다”고 했다.  남형도 기자는 “독자들의 반응을 감안하고 있다는 걸 보여주면 언론의 신뢰를 높이는 데 도움이 될 거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포털에는 “바뀐 기사 제목이 훨 내용을 왜곡 없이 명료하게 잘 전달하네요. 쓴소리도 맞는 말이면 받아들일줄 아는 기자님의 용기가 멋집니다 앞으로도 좋은 기사 기대하겠습니다” “와 피드백 하는 기자 처음 봤어요! 멋집니다!” 등의 댓글이 달렸다.



Posted by civ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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