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http://terms.naver.com/entry.nhn?docId=1836812&cid=42933&categoryId=42933
조동산산성지 [朝東山山城址]
북국발해탐험, 2012.6.17, 박문사, 북국발해탐험, 김진광
조동산산성지(朝東山山城址)는 한왕산산성(汗王山山城)이라고도 부르는데, 용정시(龍井市) 부유진(富裕鎭) 명동촌(朝東村)에서 서쪽으로 1㎞ 떨어진 한왕산(汗王山) 정상에 있다. 삼합진(三合鎭) 청천촌(淸泉村)과는 2.5㎞ 떨어져 있다. 한왕산은 천불지산(天佛指山)의 지맥에 속하며, 그 산봉우리에서 동남쪽으로 10㎞ 떨어진 곳에 있다. 산성은 동북쪽으로 높고 낮은 산들과 이어져 있다. 서남쪽 산 아래에서 1.5㎞ 떨어진 곳에는 도문강이 있다. 그 맞은 편은 북한의 유선군(游仙郡)이다.
산성 서북에서 동남까지의 길이는 620m, 동북에서 서남까지의 너비는 20~160m, 산성의 둘레 길이는 1,502m이다. 산 정상 바깥쪽의 사방에서 동북쪽이 비교적 완만한 동향의 비탈과 연결되어 있는 것을 제외하면, 모두 높이 5~15m에 이르는 절벽이다. 성 안 북쪽 지세는 비교적 높고 가파르며, 남쪽의 지세는 비교적 낮고 완만하다. 성벽은 대부분이 험준한 절벽 가장자리에 높이 0.5~5m에 이르는 석벽을 축조한 곳이 많아, 직접적으로 올라갈 수 없을 만큼 수직 또는 경사진 성벽을 이룬다. 성벽 안쪽은 너비가 1~2m에 이르는 좁은 길이 많다. 일부 성벽은 자연적으로 파괴되었으나, 원래의 규모와 모습을 능히 분별해 낼 수 있다.
문지는 모두 2곳이다. 한 곳은 동북벽 중간의 지세가 비교적 완만한 곳에 있으며 옹문구조이다. 옹문은 자루형태로 길이는 80m, 너비는 30m이다. 옹문은 모두 돌로 축조하였는데, 성벽과 마찬가지로 동북쪽을 향하고 있다. 그 안쪽 성벽과 바깥쪽 성벽의 중남쪽에 각각 출입구가 있는데 30m 간격을 두고 서로 마주한다. 그 안 문지는 너비가 5.5m, 바깥문의 너비는 2m이다. 바깥 문지 안쪽에서 성벽에 가까운 곳 양쪽에는 각각 깊이 1.5m, 지름 2m에 달하는 구덩이가 있는데, 아마도 문을 수비하는 시설로 생각된다. 동남쪽 구덩이 서북쪽에는 또한 너비가 1.5m에 달하는 비스듬한 도로가 문지의 동남쪽 성벽과 이어져 있다. 제2문지는 서남벽의 남쪽에 설치되어 있는데, 이곳의 지세는 험준하다. 문지 너비는 6m이다. 문지 동쪽에서 서쪽으로 치우친 곳과 8m 떨어진 곳에 제1거주지가 있는데, 이 문지는 도문강을 마주하고 있으며, 성문 밖의 산기슭은 가파라서 지키기는 쉽고 공격하기는 어렵다.
성안에는 3곳의 거주지가 있다. 첫 번째는 바로 제2문지 안쪽으로 규모는 비교적 작으며 장방형을 이룬다. 성의 방향을 따라 축조되었으며, 길이는 7.6m, 너비는 4.5m이며, 벽은 돌로 축조하였다. 벽 기단의 현재 높이는 0.4m, 너비는 0.7~0.8m이다. 방문지는 서남쪽 담장에서 동남쪽으로 치우친 곳에 있으며, 너비는 0.9m이다. 주거지 바깥쪽 동남쪽으로 0.9m 떨어진 곳에도 지름이 0.7m, 깊이 0.5m에 이르는 말라버린 우물이 있다. 두 번째 주거지는 옹문에서 남쪽으로 120m 떨어진 곳에 있고, 첫 번째 주거지와는 80m 떨어져 있다. 두 번째 주거지는 현재 흙 둔덕 형태의 담장이 있는데 평면은 방형이며 벽은 흙으로 쌓았다. 기단 너비는 4m, 높이는 1.5m 한 변의 길이는 27~28m이다. 문지는 없고, 성 안 동남쪽 모서리에는 지름이 1.5m, 깊이 0.5m의 마른 우물 유적이 있다. 세 번째 주거지는 두 번째 주거지 동쪽에 있으며, 동남벽 가장자리에 인접해 있다. 또한 흙 둔덕 형태의 낮고 작은 담장이 있다. 평면은 방형으로 한 변의 길이는 45~50m, 높이 0.2~0.4m이다. 안에 몇 개의 방형 구덩이가 있는 것을 제외하고 기타의 유적은 발견되지 않았다.
저수지는 옹문에서 남쪽으로 40m 떨어진 곳에 있다. 평면은 대체로 타원형이며 지름은 60m이다. 저수지 서남쪽과 서북쪽 가장자리에는 지름 10m, 깊이 2m에 달하는 물웅덩이가 있고, 그 안에서 인공으로 옮긴 커다란 돌덩어리가 발견되어 아마도 취수지로 생각된다.
성 안에 현존하는 유물은 매우 적어서 겨우 서남쪽 두 번째 문지 남단 성벽 부근에서 1점의 회색베무늬 암키와 잔편을 수습하였다. 현지인들에 의하면, 성안에서 일찍이 석조와 청동 숟가락 등 유물이 출토되었다고 한다.
조동산산성은 주거지·저수지 등 일반시설이 있을 뿐만 아니라, 비교적 견고하고 전술적 의의를 지니는 옹문과 지키기는 쉽고 공격하기는 어려운 석축성벽을 구비하고 있으므로, 중요한 군사시설로 생각된다. 산성의 축조연대와 그 역할 등의 문제에 대해서는 좀더 깊이있는 연구를 기대한다. 산성의 축조형식과 특징에 근거하여 잠정적으로 이 성은 고구려시기에 축조되어 발해·요·금시기에 아마도 연용되었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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