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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감] 수공, 해외사업 절반이상 포기...조직은 그대로
이재경 기자2014/10/14 15:30

한국수자원공사는 지난 4월 해외사업 규모를 절반 이상 줄이기로 했다.

4대강 사업 등으로 늘어난 부채를 줄여야 하고 무분별하게 늘어난 해외사업도 정리한다는 차원에서다.

그럼에도 그동안 비대해진 부서와 인력은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

수공이 국회 국토교통위원회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총 23개의 해외사업 사업 중 13개 사업은 중단하고 총 3,885억원을 감축한다는 보완대책을 지난 4월 확정했지만 조직은 변함이 없다.

◇ "태국판 4대강 등 대부분 수익성 없어"

변재일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은 "수공이 해외 사업 축소를 결정한 것은 해외 사업의 전망이 어둡다는 사실을 자인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변 의원은 또 "철회, 지분 조정, 시기 조정 등의 대상이 된 23개 사업은 실제 투자가 이뤄져 현재 수행중인 해외 사업이 아니다"라며 "검토 단계일 뿐이어서 쓰려고 했던 돈을 쓰지 않는 방식으로 부채를 더 이상 늘리지 않겠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수공 내부에서도 무리한 해외사업이라는 비판이 지속돼 온 것으로 보인다.

국감 자료를 통해 공개된 지난해 4월 30일 열린 수공 이사회에서 태국 물관리 사업의 수익성이 저조하다는 지적이 다수 제기됐다.

윤이숙 이사는 "과연 수공이 예상하는 수익성을 확보할 수 있는지 검토가 필요하다"고 하자 박찬정 이사는 "수익성에 너무 민감하게 반응하지 말자"라고 해 수익성이 낮은 것을 사실상 인정했다. 

수공은 지난해 태국에서 6조1천억원 규모의 방수로와 임시저류지 사업 참여를 추진해 우선협상 대상자로 선정된 바 있으나 그후 태국에서 쿠데타가 발생해 사업 자체가 불투명해진 상황이다.

이찬열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은 "해외사업 부문에서 전체 투자액의 절반을 축소한다는 것은 해외사업 추진 초기에 실시된 사업의 수익성에 대한 검토가 부족했거나, 4대강 부채로 인한 재무 상황 악화에 대처하기 위해 합리적인 기준 없이 사업을 축소 또는 철회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강조했다.

◇ 비대해진 해외사업 부문은 그대로

부채감축계획에는 사업 축소는 언급하고 있지만 부서 축소 계획은 없다.

사업을 축소해 일감이 줄어들면 인력을 줄여야 함에도 이를 무시한 셈이다.

MB정부가 출범하기 직전인 2007년 수공의 현원은 4,200명이었는데, 4대강 사업이 실질적으로 종료되는 올해 인력은 5,024명으로 824명 늘어나 19.6% 증가한 상황이다.

해외사업 부서는 2009년 31명에서 2013년 71명으로 인원이 129% 증가했다.

이는 4대강 사업과 MB 정부가 사실상 종료되는 2012년부터 두드러지는데, 2009년부터 2011년까지 30∼40명 수준이던 해외사업 부서가 2012년 60명, 2013명 71명으로 대폭 늘어났다.

국책 사업인 4대강 사업으로 늘어난 인원 중 일부를 해외 사업 부서로 돌린 것은 아닌지 의아한 대목이다.

해외사업 부서는 출장비도 높은 편이었다.

2011년부터 2014년 8월1일까지 총 529명이 305회 해외 출장을 다녀오면서 12억2,400만원을 출장비용으로 사용했다.

변재일 의원은 "해외 사업 부서의 조직이 그대로 유지된다면, 비대한 조직 구조를 유지하기 위한 방편으로 기존과 같은 사업성 없는 해외 사업을 재추진할 우려도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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