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http://news.kukmin.tv/news/articleView.html?idxno=7449
[단독] 2조 날린 NARL…“어쩔 수 없이 샀다, 실체 못밝혀”
뉴스K | kukmin2013@gmail.com 승인 2014.11.15 01:02:17 수정 2014.11.15 08:37:39
석유공사가 2조원에서 사서 100분의 1인 200억원에 팔아치운 캐나다 정유기업 날은 막대한 손실이 현실화된 MB 정부 자원외교의 실제 사례입니다.
석유공사가 2009년 날을 인수하기로 할 당시의 이사회 회의록에서 뉴스K가 새로운 사실을 발견했습니다.
당시 강영원 사장은 “자신이 없지만 어쩔 수 없이 산다, 실체를 밝힐 수 없는 외부의 도움을 받았다”는 말로 이사들을 설득했습니다.
강신혜 피디가 단독 보도합니다.
[리포트]
뉴스K가 새정치민주연합 부좌현 의원실을 통해 확인한 2009년 10월 29일 한국석유공사의 이사회 회의록은 MB 정부 해외 자원개발 사업의 대표적인 실패 사례인 캐나다 하베스트사 인수 건이 승인되는 과정을 담고 있습니다.
회의록 말미에서 강영원 당시 사장은 대규모 인수 사업이 정부의 계획에 따라 진행됐음을 밝힙니다.
[강영원 당시 석유공사 사장(의장)]
“금 현재 그려져 있는 것처럼 이렇게 되어 있는 게 정부의 계획이었습니다. 그래서 그 계획대로 따라가고 있고요.”
당시 주무 부처 지식경제부의 장관이었던 최경환 경제부총리가 최근 국회에서 책임론이 불거지자 석유공사의 해외투자는 공사의 자체 판단이었다고 한 것과 정면으로 배치됩니다.
이사회 회의록에는 원래의 인수 계약에 하베스트 정유 자회사인 ‘날’을 추가하면서 12억 캐나다 달러, 당시 환율로 1조 6천억원의 거액이 더 들어가게 됐지만 기본적인 사업성도 확인하지 않았다는 사실이 담겨 있습니다.
정유회사의 핵심인 리파이닝, 즉 정제 기술이 전무한 석유공사이기 때문에 사장부터 이 부분을 우려한다고 시인했습니다.
강영원 사장은 “정제 전문기술에 대해서는 사실 아킬레스건으로 생각하고 있다. 사실은 자신이 없는 부분인게 어쩔 수 없이 살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습니다.
[강영원 당시 석유공사 사장(의장)]
“Refinery(정제공장) 전문기술에 대해서는 저희들도 사실은 좀 아킬레스건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사실은 자신이 없는 부분인 게 이거를 어쩔 수 없이 살 수밖에 없었던 상황이 됐다.”
갑작스럽게 정유회사까지 사들이면서 실체를 밝힐 수 없는 외부의 도움을 받았다고도 했습니다.
[강영원 당시 석유공사 사장(의장)]
“Refinery 실사하는 과정에서 저희 인력만 가지고 한 게 아니고요, 지금 이 자리에서 밝히기는 조금 어렵습니다만 전문가들의 지원을 받아서 사실 했습니다.”
결국 5년만인 지난 8월 석유공사는 추가 투자액을 포함해 2조원을 쏟아부은 ‘날’을 미국 은행 실버레인지에 100분의 1, 단돈 200억원에 팔았습니다.
묻지마식 해외 투자 결정 방식은 다른 에너지 공기업에서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우즈베기스탄 수르길 가스전 사업’ 계획을 논의한 2010년 6월 29일 가스공사 이사회에서 주강수 당시 사장은 “사업성은 잘 모르겠지만 감은 좋다”고 말했습니다.
[주강수 당시 가스공사 사장(의장) / 2010년 6월 29일 가스공사 이사회]
“사업성은 지금 잘 모르는데 감은 좋고요”
“지금 말씀하신 것처럼 아직도 많은 것이 불투명하다.”
결국 1년 뒤, 감에 의존한 투자 결정은 4조 4000억원짜리 대형 계약으로 현실이 됐습니다(2011년 8월 23일).
한편, 이명박 전 대통령은 최근 측근들과의 회동에서 “나라 경제가 어려운데, 자원외교를 정쟁으로 삼아 안타깝다” “너무 신경쓰지 마라,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고 전해졌습니다.
국민TV뉴스 강신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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