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영석 “한미FTA 저지 동력 1등 공신은 오세훈”
“조중동 붕괴, 언론 혁명시대…족족 SNS 걸려넘어져”
민일성 기자 | newsface21@gmail.com
11.12.14 20:16 | 최종 수정시간 11.12.14 21:15
서영석 전 <데일리서프라이즈> 대표는 14일 “한미FTA 저지 동력의 1등 공신은 오세훈 전 서울시장이다”고 말했다.
서 전 대표는 이날 오후 7시 30분 서울 종로구 종로2가 보신각 앞에서 열린 ‘트위터러 거리특강’에서 “무상급식 반대를 내세워 찬반투표를 강행하면서 이명박 정권 임기말이 무너지기 시작했다”면서 이같이 진단했다.
서 전 대표는 “결국 그렇게 해서 치러진 10.26 재보선에서 한나라당에 불리하게 판이 전개되니까 이를 역전시키기 위해 중앙선관위 디도스 공격을 했다는 것이 대략이 여론이다”며 “입증되지는 않았지만 모두가 사실일 것으로 생각하고, 실제로도 사실이라고 생각한다”면서 현 정국을 분석했다.
서 전 대표는 “한미FTA와 디도스는 전혀 별개의 사안이지만 알고 보면 MB정권이 추진하고 있는 일관된 맥락 속에서 저질러지고 있는 일이다”고 말했다.
“한미FTA는 이명박 정권 들어 실천했던 부자 사람들을 위한 정책의 결정판이다”며 서 전 대표는 “이명박 정권 들어 종합 부동산세를 무효화시키고 부자들에게 감세해준 금액이 수십조원이 넘는다”고 비판했다.
“그에 반해 4대강에 20조원을 퍼붓고 그 과정에서 우리나라의 부채는 100조가 늘었다”며 서 전 대표는 “이런 상황에서 또 부자들을 위해 소득세를 감세시키려고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서 전 대표는 “중소기업과 대기업이 경쟁할 수 있도록 규제를 풀 수 있게 한미FTA를 추진하는 것”이라며 “대표적 독소 조항인 ISD는 외국 지분을 갖고 있는 국내 기업이 외국 지분을 이용해 국내 규제를 풀 수 있는 가장 좋은 수단이다”고 비판했다.
언론환경과 관련 서 전 대표는 “대한민국 언론 환경이 혁명적으로 바뀌는 시대”라며 “과거에는 사람들의 생각들이 모여 한 나라의 정책으로 결정되는 과정 중간에 언론이 존재했다”고 설명했다. “그 중에서도 조중동이 의사 결정과정에서 매우 중요한 역할을 했었다”며 서 전 대표는 “그런데 지금은 메인 스트림이라고 자부했던 조중동 시대가 무너져 가고 있다”고 진단했다.
서 전 대표는 정동영 민주당 최고위원의 ‘노인폄하발언’ 예를 들며 “과거 조중동은 야권 진영에 조그마한 실수라도 있으면 물어뜯어서 선전, 선동해서 국민여론을 끌고 갔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지금은 SNS 때문에 모든 시도들이 무너져 내리고 있다”며 서 전 대표는 희망버스, 곽노현 사건, 무상급식 반대투표 시도 등 모두 우리 사회를 좌지우지 해왔던 세력들 뜻대로 안됐다고 주장했다.
서 전 대표는 “이러한 일련의 사건들을 우리 눈으로 보고 몸으로 겪고 있다”며 “이런 변화는 해를 넘기고 날이 갈수록 강화될 것이고 그동안 자기 마음대로 ‘우리가 쓰면 다 법이야’라고 해왔던 기존 언론 권력도 차츰 몰락해 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정봉주, ROCT복장으로 데모…김용민, 나와 일할 때도 재주통통”
또 서 전 대표는 “청와대 가카가 임기말을 대비해서 비밀병기로 마련한 것이 사실은 종편이다. 종편에게 부여했던 특혜들은 이루 말할 수 없다”면서 “그런데 지금 시청률이 평균 0.3~0.4%이다. 종편 선수들의 체력이 약해서 점점 더 내려갈 것이다”고 내다봤다.
그는 “과거에는 모여서 이야기해도 반영될 수 있는 통로가 없고, 언론으로 반영될 수 있는 모든 수단 장악돼서 그들 뜻대로 갔지만 이제는 트위터와 페이스북에 걸려서 넘어지고 있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이러한 정국 환경을 분석한 뒤 서 전 대표는 “이명박 대통령은 한미FTA를 1월 1일 발효시키기 위해 안간힘을 썼지만 상대방인 미국에서 3월로 미뤄놨다”며 “내년 4월 총선이 있는데 한나라당에 매우 불리한 상황으로 전개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서 전 대표는 “한미FTA 저지 투쟁 동력을 3월까지 유지할 수만 있으면 실질적으로 총선 전에 무효화, 저지시킬 수 있는 가능성이 열려 있다”고 강조했다.
더 나아가 서 전 대표는 “한미FTA 비준 시도를 완벽하기 좌절시키기 위해서는 총선과 대선에서 야당이 승리하는 수밖에 없다”며 “내년 4월 총선에서 민주진보세력들이 국회의석을 250석 이상 얻을 수 있도록 투표를 독려한다면 한미FTA 저지의 소망과 바람은 단순한 꿈이 아니라 현실로 이뤄질 수 있다”고 역설했다.
서 전 대표는 여담으로 ‘나는 꼼수다’ 4인방은 “지금은 너무 유명해져서 전화 걸기도 그렇지만 내가 잘 아는 사람들이다”며 “정봉주 전 의원은 내 대학 후배로 학교도 같이 다녔다”고 소개하기도 했다.
“정 전 의원은 정말 아주 꼴때리는 학생이었다, 아버지가 하도 운동권 쪽으로 왔다갔다 하니까 걱정돼서 강제로 ROTC를 시켰다”며 서 전 대표는 “그런데 항상 ROTC 옷을 입고 나와서 데모를 했다”고 에피소드를 전했다. “결국은 ROTC 잘려서 정치인의 길로 들어섰다”며 서 전 대표는 “오늘에는 대한민국의 스타가 돼서 오히려 잘됐다”고 말했다.
또 김용민 PD에 대해선 서 전 대표는 “몇년 전에 내가 인터넷방송 ‘라디오21’ 대표로 있을 때 같이 일했다”며 “통통 튀는 재주가 이만저만이 아니었다”고 소개했다. 그는 “그 좋은 재주를 가지고 빛을 못 보다가 나꼼수를 통해서 재능이 만개하는 것을 보고는 뿌듯했다”며 “4인방 모두 다 좋은 분들이고 재밌고 하지만 거의 2시간이 넘는 나꼼수를 지루하지 않게 만드는 일등 공신은 김용민 PD”라고 칭찬했다. 서 전 대표는 “그 재능 덕에 암울한 이 시대에 우리가 쫄지 않고 웃으면서 보낼 수 있게 됐다”며 “고맙다”고 말했다.
한편 13일부터 시작된 파워트위터러의 ‘길거리 특강’은 전날 정호희 민주노총 대변인(@baltong3), 이날 서영석 전 <데일리서프라이즈> 대표(@du0280)에 이어 15일 이창근 희망버스기획단 대변인(@Nomadchang), 16일 박대용 MBC 기자 (@biguse), 19일 파워트위터러 @2MB18nomA), 20일 파워트위터러 @hoongkildong, 21일 노회찬 통합진보당 공동대변인(@hcroh), 22일 여균동 영화감동(@duddus58)로 이어질 예정이다.
‘Occupy SNst’ 프로젝트는 거리촛불과 SNS를 결합시킨 새로운 형태의 ‘촛불집회’로 빔프로젝트와 아이패드 등을 활용해 파워트위터러 특강과 함께 길거리에서 트위터 소통을 시현하는 새로운 형태의 SNS‧촛불집회다. 해시태그 #noFTA, #SNst 등을 활용해 트위터에서도 알티와 멘션을 공유하는 방법으로 온라인 촛불집회에 동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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