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http://www.nocutnews.co.kr/news/4332141

"모래먼지 덕지덕지…" 4대강 준설토 '4년째 고통'
2014-11-26 07:00 대전CBS 고형석 기자

마을 한가운데 30~40m 준설토…주민들 호흡기 등 건강문제 호소


위 사진은 기사와 직접적인 관련이 없음 (자료사진)
 
충남 부여의 한 마을 주민들이 4대강 사업 공사 과정에서 쌓아놓은 준설토로 수년째 고통을 호소하고 있다. 

먼지 피해와 건강문제 등 주민들의 지속적인 민원 제기에도 군은 "기다려 달라"는 대답뿐, 주민 피해를 줄일 대책 마련에는 뒷짐만 지고 있다. 

부여군 규암면 금암리 주민들에 따르면 마을 한가운데 4대강 사업 이후 백마강에서 퍼낸 준설토가 30~40m 높이로 4년째 쌓여 있다. 

부여군은 이 모래를 선별해 외부에 판매하며 재정수입 증대에 한 몫하고 있다고 밝히고 있다. 

하지만 준설토로 인해 수년째 반복되고 있는 주민 고통은 아직도 진행형이다. 

준설토 적치장과 마을과의 거리는 불과 2m 남짓. 

이 마을에는 모두 29가구가 살고 있는데 모래 선별작업 중 발생하는 비산먼지 등으로 주민들은 농사 등 일상생활은 물론 호흡기 등 건강문제를 호소하고 있다. 

모래먼지 때문에 빨래를 마음대로 널지 못해 비닐로 덮어놓는 일은 이미 예삿일. 

장독대도 아예 열어둘 엄두조차 나지 않는다는 게 주민들의 설명이다. 

김장철은 맞은 최근에는 이미 여러 가구가 김장을 포기했고 먼지를 막기 위해 설치된 방진막도 중간중간 빠져 제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다고 주민들은 덧붙였다. 

환경단체가 종종 이곳을 찾아 비산먼지를 체크하고 주민고통을 들여다보고 있지만, 개선될 여지는 전혀 보이지 않고 있다. 

이에 주민들은 군에 지속적으로 민원을 제기하고 있는 상황. 

최근에는 마을 이장이 나서 군수 면담까지 요청하는 지경에 이르렀지만, "12월까지는 시간이 없어 만날 수 없다"는 대답만이 돌아왔다. 

애초 군은 올 말까지는 모래 판매 작업을 모두 완료하고 판매 작업도 순항을 거듭하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지난달 기준 국토교통부의 4대강 사업 준설골재 판매현황 자료에 따르면 매각 대상 준설토가 아직도 쌓여 있는 상태로 부여군은 221억 원을 쌓여 있는 준설토 관리비용으로 쓰고 있다. 

주민 고통이 올해를 넘겨 당분간 계속될 수 있다는 뜻이다. 

한 주민은 "주민들이 모여 군청에 찾아간 것이 벌써 몇 번째인지 모르겠다"며 "군이 나서서 대책을 마련해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군 관계자는 "빠른 시일 안에 (준설토) 판매를 완료한다는 계획"이라며 "(준설토) 관리 주체는 시공사이기 때문에 방진 시설 미흡 문제나 먼지 문제는 시공사에 문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Posted by civ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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