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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연천 ‘호로고루성’서 고구려군 지하 보급창 확인
입력 : 2007-10-31 18:05:14  

6세기 중엽부터 고구려 최전방 사령부가 있었던 경기 연천 호로고루 성에서 고구려군 보급 지하창고가 확인됐다.
 

연천 호로고루성에서 발견된 지하창고(사진 왼쪽). 동물뼈(오른쪽 위)와 콩 등 탄화곡물이 다량으로 확인됐다. |토지박물관 제공

한국토지박물관은 31일 호로고루 2차 발굴조사보고서를 발간, 성 안의 보급창고에서 소·말·개·사슴·멧돼지 등 6종의 동물뼈와 쌀·콩·조·팥 등 탄화곡물이 다량으로 출토됐다고 밝혔다. 보급창고는 깊이 3m 정도 땅을 파고 만들었으며, 바닥에 통나무를 깔았다. 확인된 동물뼈는 200여점에 이르렀다. 소가 47점으로 가장 많았고, 말(40점), 멧돼지(26점), 개(4점), 사슴(2점) 순이었다. 심광주 학예실장은 “소의 경우 최소 3마리분이 나왔는데 두개골, 척추골, 늑골, 견갑골 등 소의 모든 부위가 고르게 출토됐다”면서 “뼈에 난 칼자국은 부위별로 살을 발라내는 행위가 있었다는 증거”라고 설명했다. 야생동물 가운데 겨울에 사냥하기 쉬운 멧돼지의 빈도가 가장 높은 것은 이 창고가 겨울용이라는 점을 반증한다.

곡물 가운데 탄화콩은 임진강 유역 고구려성에서 처음 확인됐다. 조유전 관장은 “콩은 중요한 단백질원이라 없어서는 안될 곡식인데, 지금까지 임진강유역에서는 쌀과 조만 나와 이상하게 생각했었다”면서 “동물뼈와 탄화곡식의 다량발견은 고구려인의 식생활을 복원하는데 중요한 자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5세기 후반 만들어진 호로고루성은 551년 고구려가 한강유역을 신라에 빼앗긴 뒤 대대적인 토목공사를 통해 조성됐으며, 고구려가 망한 668년까지 존속했다.

〈이기환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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