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http://news.kukmin.tv/news/articleView.html?idxno=7696

[천안함 리포트1] ‘잠수함 충돌설’ 뒷받침 하는 첫 논문…국방부 “엉터리”
뉴스K  |  kukmin2013@gmail.com 승인 2014.12.02  01:39:08 수정 2014.12.02  08:01:49


천안함이 북한의 어뢰 공격으로 침몰했다는 정부 발표를 근본적으로 반박하는 학술 논문이 발표됐습니다.

한국과 영국 과학자가 공동 발표한 이 논문에는 천안함 사고 당시 관측된 지진파 분석 내용에 담겼습니다.

이 논문은 지진파의 주파수 특성이 수중 폭발로는 설명할 수 없고 대형 잠수함과 같이 튜브형 물체가 충돌했을 때 생기는 파형을 보여준다고 결론을 내리고 있습니다.

이른바 ‘잠수함 충돌설’을 뒷받침하는 최초의 국제 학술 논문이 나왔지만 국방부는 엉터리라고 평가했습니다.

 
김현주 피디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천안함 민·군 합동조사단은 2010년 9월 최종 보고서에서 “천안함은 북한에서 제조한 감응 어뢰의 강력한 수중 폭발에 의해 선체가 절단돼 침몰”했다고 결론 내렸습니다.

 
그러나 김황수 경성대 물리학과 명예교수와, 영국 케임브리지대학에서 잠수함 진동 분야를 연구하는 머로 카레스타 박사는 ‘수중 폭발’이 과연 있었는지, 근본적인 의문을 제기했습니다.

이들은 천안함 침몰 당시 관측된 지진파를 분석한 결과, 수중에서 폭발이 일어나 생긴 지진파가 아니라는 결론에 도달했습니다.

 
두 사람은 <음향학과 진동학의 첨단 연구>라는 공개형 학술 저널에 지난달 20일 발표한 공저 논문 '무엇이 정말로 천안함 침몰을 일으켰나?'에서 이같이 분석했습니다.

 
김 교수와 카레스타 연구원이 주목한 부분은, 당시 지진파가 8.5헤르츠(Hz) 주파수대에서 강한 피크 진폭이 나타나고, 이어서 2배, 3배, 4배 등 정수배 주파수대에서도 강한 피크 진폭이 나타났다는 점이었습니다.

이처럼 기본 주파수의 정수배인 주파수대에서도 강한 피크가 나타나는 주파수를 ‘조화 주파수’라고 합니다.

 
즉, 8.5헤르츠 대에서 강한 피크가 나타나고, 2배의 주파수대인 17헤르츠, 3배인 25.5헤르츠 대에서도 강한 피크가 나타난 것으로, 이런 주파수는 일반 수중 폭발에 의한 지진파에서는 볼수 없는 현상이라고 저자들은 설명합니다.

 
수중 폭발이 아니라면 무엇일까?

김 교수와 카레스타 연구원은 잠수함 선체가 물속에서 진동할 때 발생하는 지진파가 천안함 침몰 당시 관측된 지진파와 일치할 것이라고 가정했습니다.

 
두 사람은 잠수함을 보온병 같은 튜브형 금속 조형물로 단순화해 이것의 고유 진동수 스펙트럼과 천안함 침몰 당시 관측된 지진파의 진동수 스펙트럼을 비교했고, 결국 두 값이 상당히 일치한다는 사실을 발견했습니다.

 
구체적으로는 길이 113m에 지름 5.6m 이상인 큰 잠수함이 천안함과 충돌해 발생한 자연 진동수가 지진파에 기록됐을 것이라고 추정했습니다.

지진파를 분석한 연구에서 수중 폭발이 없었다는 결론이 나온 것은 이번이 처음이어서, 과학자들간의 논쟁이 벌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두 학자는 논문의 결론 부분에서 “46명의 생명을 앗아간 천안함의 침몰 원인에 대해 여전히 명확하고 결정적인 설명이 없다”며 “우리의 연구가 천안함 침몰 원인을 다시 조사하는 출발점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나 과학자들이 충분한 논쟁을 하기엔 정부가 내놓은 자료가 턱없이 부족하다는 점이 최대 걸림돌입니다.

김황수 교수는 과학자들의 논쟁 필수적인 공중음파 원본 등 정부가 가진 자료들을 공개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정부는 안보상의 이유를 들어 공중음파 원본을 비롯해 천안함 항적일지와 교신기록 등의 공개를 거부해 왔습니다.

이번 논문도 엉터리라고 평가했습니다.

 
[김민석 / 국방부 대변인]
“엉터리다 이거죠. 말이 안되는 것 가지고, 0.00001%도 안되는 것을 가지고 99.99%를 말하려고 하는 거죠. 그냥 무시해 버리십시오. 국방부 입장은 전혀 낭설이고 말이 안된다는 걸로 정리해주시면 고맙겠습니다.

(그러면 이런 자료들은 부족하다고 하면 공개할 생각이 혹시 있으신 건가요?)공개하고 안하고 아무 문제가 없어요. 그때 이미 다 조사를 했어요. (그러니까 조사를 했는데, 전문가들에게는 자료가 부족하다…) 그게 트집 잡는 거라니까 트집.”

 

 


이 논문은 지난 5월 <음향학과 진동학의 첨단 연구>에 투고돼 동료 심사 과정을 거쳐 8월 게재 승인을 받았고, 지난달 20일 온라인으로 발표됐습니다.

국민TV뉴스 김현주니다.


 
Posted by civ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