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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함 리포트3] 천안함 논쟁 중단은 ‘과학’ 아닌 ‘연평도’ 때문
뉴스K  |  kukmin2013@gmail.com  승인 2014.12.02  01:40:33 수정 2014.12.02  11:06:42


천안함 사건은 이미 상당수 언론이 ‘북한에 의한 폭침’이라고 단정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런 결론에 과학적으로 접근한 언론이 과연 한곳이라도 있는지 의문입니다.

4년 전으로 거슬러 가보면 정부가 어뢰피격으로 결론을 내린 후에도 각종 의문과 반론이 제기됐고 조선일보에서 국정조사에 버금가는 재조사가 필요하다고 하는가 하면 KBS가 정부 조사결과에 치명적인 오류가 있다고 보도하기도 했습니다.

 
이렇게 정부 조사결과가 근본부터 흔들릴 때 연평도 포격 사건이 터졌고 이후 과학 논쟁은 사실상 종적을 감추다시피 했습니다.

강신혜 피디가 당시 주요 상황을 정리했습니다.

[리포트]

2010년 3월 26일 밤 천안함이 백령도 인근 해상에서 침몰하기 시작합니다.

 
46명의 목숨을 앗아간 천안함 사건은 초기에 그 원인이 오리무중이었습니다.

언론에서 다양한 추론이 나왔고 심지어 조선일보에는 만화 같은 인간어뢰설까지 실렸습니다.

 


정부가 이른바 민관군 합동조사단을 구성하고 미국과 스웨덴 등 외국 조사단까지 참여시킨 끝에 5월 20일 대대적인 중간 조사결과를 발표합니다.

이날 결정적 증거로 북한 어뢰 잔해를 전시하고 각종 과학분석 결과들이 제시한 끝에 정부가 내린 결론은 북한 잠수정에 의한 버블제트 어뢰 공격이었습니다.

 
이후 언론에서는 논란이 사라지는 듯 했지만 한국기자협회와 PD연합회, 언론노조 등 3개 언론단체가 검증위원회를 구성했고 6월 29일 정부조사단과 언론검증위가 공동 설명회를 개최하면서 정부 조사결과에 대한 본격적인 문제 제기가 시작됐습니다.

 
 

 

설명회 당일 언론검증위는 정부가 발표했던 실물 크기의 북한 어뢰 설계도가 실제 설계도가 아니라는 사실을 밝혀냈습니다.

 

이후에도 다수의 언론에서 폭발의 증거라던 흡착물질에 대한 의문, 버블제트를 목격했다던 초병 진술의 모순 등을 파헤쳤지만 정부는 9월 13일 중간조사결과를 그대로 유지한 최종 보고서는 발표했습니다.

 

그러자 조선일보는 국정조사에 버금가는 수준의 재조사가 필요하다는 사설로 정부 조사결과에 의문을 나타냈습니다.

 

10월 12일 언론검증위가 발표한 종합 보고서에는 그 동안의 의문점에 대한 과학적 분석이 담겼습니다.

 
흡착물질을 민간 최초로 독자 분석해 폭발물이 아니라는 결론을 밝혔고 정부로부터 받은 흡착물질을 독자분석을 원하는 언론에 나눠주기도 했습니다.

 
천안함이 두동강이 난 상태로 조류를 거슬러 북서진 했음을 보여주는 TOD 영상 분석 결과도 이때 발표됐습니다.

 

그리고 11월 17일 KBS 추적60분이 천안함 의문을 심층 보도했고 핵심적인 논쟁들이 대중에 알려지는 계기가 됐습니다.

 
그러나 추적60분 보도가 나온지 일주일 만인 11월 23일 연평도 포격 사건이 발생하면서 언론과 여론의 관심이 연평도 사건에 집중됐습니다.

 
이후 ‘연평도에 포를 쏠 정도의 북한이니 천안함도 공격했을 것’이라는 추론이 유포됐고 천안함 과학논쟁은 사실상 종적을 감췄습니다.

 
천안함 사건 발생 1년을 즈음해 나온 조선일보의 사설은 자신들이 언제 정부 조사결과에 문제를 제기했냐는 듯 의문을 제기하는 과학자와 언론인들을 음모론자로 몰았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천안함에 대한 의심은 표면화 되지 않았을뿐 해소되지 않았습니다.

2011년 9월에 발표된 서울대 통일평화연구원의 설문조사 결과는 정부의 천안함 조사결과에 대한 신뢰와 불신, 그리고 모르겠다는 응답이 거의 비슷했고 오히려 불신이 다소 높았습니다(신뢰 33.6 불신 35.1 모름 31.3%).

 
이는 2010년 9월 조사와 거의 비슷한 여론이었습니다(신뢰 32.4 불신 35.8 모름 31.8%).

과학적인 근거만이 근본적인 의문을 해소할 수 있음을 보여준 조사였습니다.

국민TV뉴스 강신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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