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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면피’ 선관위, 10.26꼼수 악용 ‘강달프’ 죽이기?
사천군만 10개 투표소 ‘삭제’…투표방해위원회 ‘본격 개시’
문용필 기자 | newsface21@gmail.com 
11.12.15 19:45 | 최종 수정시간 11.12.15 20:00     
 
지난 18대 총선에서 최대 기적을 연출한 경남 사천시의 투표소가 대폭 줄어들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현재 사천시를 지역구로 하는 강기갑 통합진보당 의원의 기반인 (구)사천군 소재 투표소는 많이 줄어든 반면, (구)삼천포 지역의 투표소는 그대로 유지돼 강 의원에게 불리하게 작용하지 않겠느냐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지난 2008년 18대 총선 당시 유세중인 강기갑 의원

사천시 선거관리위원회는 지난 9월 사천시 내 45개 투표소를 35개로 줄이기로 결정했다. 이는 지난해 지방선거까지 유지해오던 것을 바꾼 것이다. 그런데 문제는 투표소가 줄어든 지역이 (구)사천군 지역에 한정돼 있다는 것이다. 사천시는 지난 1995년 사천군과 삼천포 시가 통합돼 조성된 지역이다. 

이번 투표구 조정에 따라 △정동면 제 3· 4 투표구 △사남면 1·2·3 투표구 △용현면 2·3 투표구 △축동면 1·2 투표구 △곤양면 2·3 투표구 △곤명면 1·2 투표구 △서포면 1·2·3 투표구가 각각 하나의 투표구로 통,폐합됐다. 강 의원의 주소지인 장전리가 속한 사천읍 제 4 투표구도 제 5투표구와 합쳐졌다. 

이에 대해 사천시 선관위 측 관계자는 <뉴스페이스>와의 통화에서 “아파트가 신설되는 과정에서 민원이 제기되는 과정이 있어서 의견수렴을 거쳤다”며 “지난해 지방선거가 끝난 후 내년 양대선거까지 1년이라는 기간이 있어서 그 사이에 (투표구를) 조정하는 것이 좋다는 생각이 들어서 추진하게 된 사항”이라고 전했다.

(구) 사천군 지역만 투표구가 조정된 것에 대해서는 “동지역(삼천포)에는 투표소 당 예산 선거인수가 좀 과밀한 부분이 있었고 읍면지역에는 (예상 선거인수가) 1000명 이하인 지역도 있고 1000명 내외로 되는 부분이 많이 있어서 형평성 문제 차원에서 조정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투표구 재조정, 기준은 과연 무엇?

그러나 경남지역 언론인 <경남도민일보>는 14일 “사남면은 인구가 1025명, 용현면 1620명이 각각 늘어났지만 사남면은 2곳, 용현면은 1곳의 투표소가 줄어들었다”며 “더구나 기존 투표구 3곳에서 1곳으로 통합된 서포면의 경우, 염전마을회관 투표소는 투표권자가 1000명이 넘는데도 통합대상에 이름을 올렸다”고 보도했다. 

아울러 이 신문은 “이에 비해 남양동 노룡마을 등을 대상으로 하는 남양동 제2투표구는 유권자가 600여 명임에도 통합대상에서 제외돼 형평성 논란이 일 것으로 전망된다”고 덧붙였다. 남양동은 (구)삼천포 지역에 속해있다. 

이와 관련, 사천시 선관위 관계자는 <경남도민일보>와의 인터뷰에서 “남양동 제1·2투표구를 통합하게 되면, (투표권자가) 5000명에 이른다”며 “혼잡을 줄이는 차원에서 그대로 유지하기로 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강기갑 의원 측도 이번 투표구 조정에 납득이 가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강 의원측 관계자는 기자와의 통화에서 “(내년 총선에서) 우리 측에 유불리를 떠나 선관위는 투표율을 높이는 것이 최대 목표여야 하는데, 농촌은 면지역 하나가 굉장히 넓다. 그런데 사람이 적다는 이유로 투표소를 효율화한다는 목적하에 통폐합 해버린다는 것은 투표율을 낮추겠다는 뜻으로 보여진다”고 지적했다. 

이 관계자는 “투표율을 높이려는 선관위의 노력이 선행돼야 하는데 거꾸로 가고 있어서 우려가 된다”며 “(투표구가) 원상복귀됐으면 하는 희망”이라고 덧붙였다. 

즉, 도시화가 상당히 진행돼 비교적 오밀조밀한 인구밀도를 가진 (구)삼천포 지역에 비해 (구)사천군 지역은 농촌이 많고, 각 마을별로 거리가 있는 농촌의 특성상 투표구를 통폐합할 경우, 투표율이 떨어질 수 밖에 없다는 이야기다. 

사천시 선관위는 통폐합 보완책으로 내년 1월부터 3월 중 투표구 변경 내역을 사천시보와 지역신문, 선관위와 시청 인터넷 홈페이지에 게재 및 게시하고 읍, 면, 동을 통해 통, 이장 회의시 홍보하도록 협조를 요청하는 한편, 투표 안내문에 변경된 투표장소를 게재하겠다는 방안을 내놓았다.

그러나 역대 선거에서 보듯, 투표가 임박해서야 투표소를 확인하려는 유권자들이 상당수라는 점을 감안하면 실효성을 거둘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여기에 선관위 측은 “통합으로 폐지된 기존 투표소에서 통합 투표소까지 차량운행 등 교통편의를 지원하겠다”고 밝혔지만 굳이 그런 수고를 감수하고 투표를 하려는 유권자가 얼마나 될 지도 미지수다.

강기갑 의원 측 “주민들 반응 굉장히 안좋아”

이를 방증하듯 강 의원 측 관계자는 “주민들 반응도 굉장히 좋지않다. ‘10년 넘게 여기서 투표했는데 어디가서 하라는 말이냐’는 이야기를 하시는 분들도 많다”며 “주민들 의견도 좀 청취하고 선관위에 문제제기도 하고 있다”고 전했다. 

하지만 사천시 선관위 측은 이번 선거구 조정에 정치적인 배경은 없다는 입장이다. 선관위 관계자는 강 의원의 주소지 투표구가 통폐합 된 것과 관련, “의원님 주소지를 염두해두고 일부러 그렇게 한 사항이 아니기 때문에 특별히 말할 것이 없다”며 “특별히 그걸 염두해둘 필요도 없다는 생각이 든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경남도민일보>는 “지역사회 일각에서는 투표소의 많고 적음은 투표율과 맞닿아 있기 때문에 정치적 배경이 깔려 있을 수 있다는 시각”이라며 “실제 지난 지방선거 중 사천시장 선거에서 지역간 투표 성향이 뚜렷하게 갈렸다”고 전했다. 

강 의원은 (구)사천군 지역에서 태어나 사천농고를 나오고 사천시 농민회장, 사천읍농업협동조합 감사를 지내는 등 오랜기간 이 지역에서 농민운동을 해오다 민주노동당 비례대표 의원으로 지난 17대 국회를 통해 정계에 입문했다.

지난 2008년 18대 총선에서 강 의원은 여당 프리미엄을 입은 ‘정권실세’이자 현역 지역구 의원이었던 이방호 당시 한나라당 사무총장을 178표의 ‘간발의 차’로 꺾어 최고의 이변을 연출한 바 있다. 이 전 사무총장은 강 의원과는 달리 삼천포 초, 중학교 출신에 삼천포 수협조합장을 지내는 등 (구)삼천포 지역에 기반을 두고 있었다. 

다만, 내년 19대 총선에서도 이들의 ‘리턴매치’가 성사될 지는 아직 알 수 없다. 일단 이 전 사무총장은 지난 13일 사천시에 국회의원 예비후보 등록을 마친 상태다.

Posted by civ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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