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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도 족집게] 박근혜-이명박, 그 피할 수 없는 '숙명'
연합뉴스TV | 이가은 | 입력 2014.12.13 16:30


[앵커]

이번 주부터 주말마다 정치부 강영두 기자의 '여의도 족집게'라는 새로운 코너가 마련됩니다.

청와대와 국회 등 정치권의 '속살'을 가감없이 전달하는 한편 분석과 전망을 곁들일 텐데요.

오늘 그 첫 편 시작합니다.

[기자]

여야가 자원외교 국정조사에 합의해 연말 정국의 새로운 변수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국조 결과에 따라 친이명박계의 입지가 크게 위축될 수도 있는데, 그 바탕에는 박근혜 대통령과 이명박 전 대통령이 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두 대통령의 질기면서도 성긴 인연, 지금부터 살펴보겠습니다.

미워하면서도 싸울 때는 힘을 합치는 '오월동주', 두 대통령의 관계를 가장 잘 나타내는 말이 아닐까 싶습니다.

2007년 정권을 교체하고, 2012년 재창출하기까지, 공동의 목표 앞에서 두 사람은 손을 잡았습니다.

그러나 동행은 여기까지였습니다.

작년 7월 감사원의 4대강 사업 감사 이후 사이가 벌어졌습니다.

이 전 대통령으로서는 불쾌할 수밖에 없는 내용이었습니다.

요약하면, "이명박 정부가 한반도 대운하 사업 재추진을 염두에 두고 4대강 사업을 설계했고, 그 결과 건설사들의 입찰 담합과 시설 관리비용 증가 등 부작용을 초래했다"는 겁니다.

한마디로 박근혜 정부의 감사원이 이명박 정부의 4대강 사업에 직격탄을 날린 겁니다.

이른바 MB정부 선긋기의 '신호탄'인 셈이었습니다.

이 전 대통령을 대신해 친이계 의원들이 거세게 반발했습니다.

<조해진 / 새누리당 의원> "이런 정치성 감사, 해바라기성 감사를 해서 감사원의 신뢰를 떨어뜨린 데 대해서는 감사원장이 책임지고 물러나야 되고…"

그러나 박 대통령은 "무리한 사업 추진으로 국민 혈세가 들어간 부분에 대해서는 과감하게 정리할 필요가 있다"고 일축했습니다.

그렇습니다.

하늘 아래 두 개의 태양이 없듯이 권력은 속성상 나눌 수 없는 법입니다.

사실 두 사람 간에는 '구원'이 없지 않았습니다.

먼저 박 대통령입니다.

이 전 대통령 취임 첫해인 2008년 18대 총선 공천 과정에서 서청원, 김무성 등 친 박근혜계 의원들이 모조리 미끄러졌습니다.

'친박 대학살'로 불렸고, 박 대통령은 "나도 속고 국민도 속았다"고 했습니다.

측근들이 '친박연대'라는 이름을 내걸고 무소속으로 출마했지만 박 대통령은 이들을 향해 발걸음을 옳기지 못했습니다.

배신의 상처를 감싸며 권토중래를 다짐했을 겁니다.

그렇다면 이명박 대통령은 어땠을까요?

18대 총선 승리로 탄력받은 이명박 정부는 그다음 해 세종시 수정안을 꺼내 들며 사실상 '행정수도 이전 백지화'를 추진했습니다.

그러나 박 대통령은 "국민에게 한 약속을 지켜야 한다"며 끝까지 반대 입장을 굽히지 않았고, 세종시 수정안은 무산됐습니다.

그 결과 박 대통령은 '신뢰의 정치인'으로 자리매김한 반면 이명박 정부는 수정안 관철의 총대를 멨던 정운찬 총리가 사퇴하는 등 타격을 입었습니다.

4대강 감사로 상처를 입은 이 전 대통령 입장에서 이번 자원외교 국정조사 합의는 상처에다 소금을 뿌리겠다는 것으로 해석할 수밖에 없는 대목이자 합의 배경에 의심의 시선을 보내는 이유입니다.

김두우 전 청와대 홍보수석은 "자원외교에 비리가 있다면 엄정히 처벌하면 되는데 국정조사에 합의한 것은 정치적 목적이 숨어 있다고 봐야 한다"며, 비선 실세 문건 논란이 자원외교 국조로 덮어질 것이라고 본다면 착각이라고 말했고, 친이계 좌장격인 이재오 의원은.

<이재오 / 새누리당 의원> "단순히 정치적 현재 입장을 극복하기 위해서 (국정조사를 하기로)했다고 한다면, 그건 현명한 판단이 안 되지마는…"

내놓고 말은 안 하지만, 친이계 의원들은 자원외교 국정조사가 결국은 자신들을 겨냥한 것이라는 의심을 거두지 않고 있습니다. 가깝게는 개헌에 적극적인 친이계에 제동을 걸고, 멀게는 내후년 총선 공천과도 맞물려 있는게 아니냐는 겁니다.

국정조사의 파장을 생각하면 청와대의 정치적 결단이 수반됐을 것이라는 해석도 나옵니다. 박근혜 정부가 이명박 정부와 결별에 나섰다는 겁니다.

물론 반론도 있습니다.

현 정부 최고 실세이자 '친박 핵심'으로 손꼽히는 최경환 경제부총리가 당시 지식경제부 장관으로 자원외교에 관계했기 때문입니다.

<최경환 / 경제부총리> "몽땅 날릴 수도 있고 성공하면 2~3배로 회수하고, 이런 게 자원개발 업무의 특성입니다. 이걸 정치적으로 지나치게, 정치적인 쟁점으로, 공방으로 몰고 가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보고요."

조만간 막이 오를 '자원외교 국정감사'.

그 결과에 따라 여권의 권력 지형이 크게 출렁일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을 것으로 보입니다.

지금까지 '속 시원한 정치 분석', '여의도 족집게' 강영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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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civ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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