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세월호 인양, 여론조사로" vs 77% "인양하라"
압도적 국민여론에도 정부 "인양비용 알린 뒤 여론 들어봐야"
2015-04-06 08:32:00   

친박핵심인 유기준 해양수산부 장관이 세월호 인양 여부와 관련, "여론조사가 가장 합리적인 방식"이라며 정부 주도로 국민들에게 인양 비용 등을 알린 뒤 여론조사를 통해 인양 여부를 결정짓겠다고 밝혔다.

이는 각종 여론조사에서 압도적 다수의 국민이 세월호 인양을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정부가 비용 등을 이유로 세월호 인양에 미온적인 태도로 일관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어서, 유족과 국민의 반발 등 파장을 예고하고 있다.

6일 <조선일보>에 따르면, 유 장관은 지난 2일 <조선>과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한 뒤, "여론조사는 (인양 여부에 대한 질문에 앞서) 작업 기간은 얼마나 걸리고, 이제까지 들어간 비용은 얼마이고 앞으로 들어갈 비용이 얼마라는 것들을 다 알린 뒤 의견을 들어보는 절차를 거쳐야 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유 장관은 "이달 중으로 민간 전문가 중심의 기술 검토 TF(태스크포스)가 세월호 인양이 기술적으로 가능한지 여부에 대한 검토 결과를 밝힐 것"이라며, 인양 비용에 대해선 "900억원에서 2000억원 사이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인양 기간은 "기상이 좋지 않아 작업을 할 수 없는 날짜를 고려해 최소 12개월에서 최장 18개월이 걸릴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유 장관이 이처럼 여론조사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는 반면, <한국일보>가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도 기존의 여론조사들과 마찬가지로 국민 절대 다수는 세월호 인양을 촉구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6일 <한국일보>에 따르면, 여론조사기관 <코리아리서치>에 의뢰해 지난 2일 전국 성인 1천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세월호 1주기 대국민 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 772명(77.2%)이 ‘세월호 선체 인양에 찬성한다’고 응답했다. 

이는 올해 2월 여론조사기관 <한국갤럽> 설문조사에서 61%가 찬성 입장을 밝힌 것과 비교해볼 때 두 달 만에 15%포인트 이상 높아진 수치다. 

인양에 반대한다는 응답은 17.9%(179명)에 불과했다. 

인양해야 하는 이유로는 ‘진상규명을 위해’‘유족들이 원하고 있어서’‘역사의 교훈으로 남기기 위해’라는 의견이 많았다. 

또한 응답자들 가운데 752명(75.2%)는 ‘세월호 참사에 관심이 있다’고 응답했다. 참사 이후 정부의 재난 및 안전관리 대응 능력이 이전보다 향상되지 않았다는 의견을 내놓은 이들도 700명(70.0%)에 달했다. 

지금까지의 정부 대응에 대해서는 662명(66.2%)이 ‘잘못하고 있다’는 냉정한 평가를 내렸다. 

이번 조사는 임의걸기(RDD) 방식의 휴대폰과 집전화 동시 면접조사(CATI)로 실시됐다. 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는 ±3.1%포인트다.

박태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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