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세월호 1주기 서울광장 5만여 운집.. 추모제 마치고 행진
뉴시스 | 임종명 | 입력 2015.04.16 22:09

"청와대로 가자" 세종대로·청계천 따라 이동
경찰, 경력 130여 중대·1만여명 동원…충돌 가능성

【서울=뉴시스】임종명 김예지 기자 = 세월호 참사 1주기인 16일 서울 중구 서울광장에는 세월호 참사 희생자 및 실종자 가족이 속한 4·16가족협의회, 4·16국민연대와 일반 시민 등 6만5000여명(경찰추산 1만명)이 모여 1년전 그날을 추모했다.

이날 오후 7시30분께 서울광장에서는 4·16국민연대의 주관으로 '4·16약속의 밤, 범국민추모행동' 행사가 열렸다. 세월호 참사 1주기를 맞아 희생자들과 실종자들을 추모하는 자리다.

↑ 【제주=뉴시스】고동명 기자= 16일 오후 제주시청 인근에서 '세월호참사 대응 제주대책회의' 주최로 열린 '세월호 참사 1주기 추모문화제'에서 노란 리본으로 만들어진 노란 배 너머로 시민들이 촛불을 들고 있다. 2015.04.16. kdm80@newsis.com

↑ 【서울=뉴시스】강진형 기자 = 세월호 참사 1주기인 16일 오후 서울 중구 태평로1가 서울광장에서 열린 ‘세월호 범국민 추모문화제’에서 신속한 세월호 인양을 촉구하는 퍼포먼스가 펼쳐지고 있다. 2015.04.16. marrymero@newsis.com

↑ 【서울=뉴시스】김진아 기자 = 세월호 참사 1주기인 16일 저녁 서울 중구 서울광장에서 열린 세월호 범국민 추모문화제 '4.16 약속의 밤'에서 유가족들이 눈물을 흘리고 있다. 2015.04.16. bluesoda@newsis.com

↑ 【서울=뉴시스】강진형 기자 = 세월호 참사 1주기인 16일 오후 서울 중구 태평로1가 서울광장에서 열린 ‘세월호 범국민 추모문화제’에서 유가족을 비롯한 참가자들이 문화제를 마친 뒤 신속한 세월호 인양과 4.16 세월호 참사 피해구제 및 지원 등을 위한 특별법 시행령 폐기를 촉구하며 청와대를 향해 행진 하고 있다. 2015.04.16. marrymero@newsis.com

↑ 【서울=뉴시스】강진형 기자 = 세월호 참사 1주기인 16일 오후 서울 중구 태평로1가 서울광장에서 열린 ‘세월호 범국민 추모문화제’에서 유가족을 비롯한 참가자들이 문화제를 마친 뒤 신속한 세월호 인양과 4.16 세월호 참사 피해구제 및 지원 등을 위한 특별법 시행령 폐기를 촉구하며 청와대를 향해 행진 하고 있다. 2015.04.16. marrymero@newsis.com

행사에는 희생자와 실종자 가족 300여명(경찰추산 158명)을 비롯해 박원순 서울시장, 새정치민주연합 소속 정청래, 신경민, 원혜영, 박홍근, 우원식, 진선미 의원 등 11명과 정의당 천호선 대표, 가수 이승환, 시민, 사회단체, 대학생 등이 참여했다.

오후 7시께 경찰 추산 5000여명이 운집했으나 사전 집회 등을 마친 참가자들이 광장에 모이면서 참가자 수는 급속도로 늘었다.

추모제 중 세월호 가족과 관계자들은 발언을 통해 '특별법 정부시행령안 폐기'를 주장했다. 295명의 희생자와 9명의 실종자를 추모하는 공연과 영상 상영, 세월호 인양을 촉구하는 퍼포먼스 등이 진행됐다.

서울광장 북측 서울도서관 앞에는 흰 종이배 형상의 판넬에 노랑 스탬프를 이용해 시민들이 직접 찍어 노랑색을 만드는 행사가 진행됐다.

행사를 진행한 학생들은 목이 터져라 "1초만 투자해 흰 배를 노란 배로 만들어달라"고 외쳤다. 오가는 시민들도 흔쾌히 새끼손가락에 노랑 스탬프를 묻혀 흰 배를 노란 배로 채워갔다.

이와 함께 하얀 천에 '2015 다시 416'이란 문구와 함께 노란 별리 세월호를 끌어올리는 모습을 바느질한 작품도 전시됐다.

행사 중 발언자로 나선 실종자 단원고 학생 허다윤 양의 아버지는 "실종자 9명은 벌레가 아니라 우리 국민이다. 국가가 국민을 버리는 게 말이 되는가"라며 "저는 다윤이의 아빠로서 전진할 것이다. 그 어떤 역경에도 물러서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세월호 가족들은 세월호 참사 1주기에 외국 순방을 떠난 박근혜 대통령을 비판하는 목소리도 높였다.

박래군 세월호참사 국민대책회의 공동운영위원장은 "단식 10일째인데 오늘 풀려고 한다"며 "지금은 단식할 때가 아니라 싸워야할 때"라고 말했다.

이어 "선장이 도망친 것처럼 대통령은 국민들을 버리고 해외로 도망나갔다"며 "슬퍼할 권리조차 박탈하는 대통령은 이 나라 대통령이 아니다. 유가족과 함께 세월호 인양할 때까지, 끝까지 싸우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유경근 4·16 가족협의회 집행위원장은 "서울광장 도착하고 나서 많이 놀랐다. 잊지 않겠다고 한 약속 지켜주신 시민들에게 감사하다"며 "여러분이 같이 걸어가주셨기에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인사했다.

그러면서 "박 대통령은 오늘 몰래 팽목항에 가서 몰래 발표했고 시행령안 즉각 폐기, 세월호 온전 인양 즉각 선언 등 가족들의 요구는 받아들여지지 않았다"며 "선체 인양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는 말은 지난 1년 간 수천번도 더 들은 말이다. 아무것도 바뀌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참가자들은 "실종자를 가족 품에 돌려달라" "진상규명 가로막는 시행령안 폐기하라" 등의 구호를 외치며 분위기를 고조시켰다.

이를 지켜본 취업준비생 박모(31)씨는 "9명의 영혼이 평온하게 잠들 수 있게 부모님 곁으로나 데려다 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자영업자 윤모(32)씨는 "입 밖으로 내기에는 감당할 수 없는 일이기에 마음으로 평안을 기원한다"며 "다만 1년이 지나도록 진상 규명이 되지 않고 있는 현실에 대해서는, 국가에 대한 불신감과 좌시 하지만은 않겠다는 책임감이 든다"고 밝혔다.

오후 9시를 넘어 추모제가 마무리된 후 희생자 유가족들은 광화문 광장까지의 행진에 동참해달라고 호소하고 발걸음을 옮겼다.

집회 참가자들은 세종대로를 따라 행진을 시작했고, 유가족과 방송차량 1대가 행렬을 이끌었다. 차량에서는 "청와대로 가자"는 방송이 흘러나왔다.

경찰은 광화문 사거리 파이낸스 빌딩 앞 대로에 경찰버스 차벽을 설치하고 집회 참가자들의 이동을 차단했다.

차벽에 가로막혀 더 이상의 행진이 불가능해지자 일부 유가족들과 4·16국민연대 등 참가자들은 청계천으로 방향을 바꿔 우회해서 행진했지만 이마저도 삼일교 부근에서 경찰에 막혔다.

한편 경찰은 이날 추모제를 위해 병력 130여 개 중대, 1만여 명을 투입했다.

경찰측은 안전한 행사 관리에 주력하면서도 불법 행위에 대해서는 종전과 같이 법과 원칙에 따라 엄정대응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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