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완구 측근이 기자사칭 “성완종 안 만났다” 인터뷰?
MBN 인터뷰에서 "선거사무소 나타나지도 않았다" 주장… 세종방송 "우리 직원 아니다"
입력 : 2015-04-20  16:25:47   노출 : 2015.04.20  17:16:10  장슬기 기자 | wit@mediatoday.co.kr    

지난 15일 이완구 국무총리의 측근으로 의심되는 전직 언론인이 MBN과 인터뷰에서 거짓 주장을 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이인우씨는 MBN ‘뉴스앤이슈’ 인터뷰에서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이 이 총리에게 2013년 4월 4일 재보선 선거사무소에서 3000만원을 줬다는 주장에 대해 ‘선거사무소에 나타나지도 않았다’는 주장을 했다고 알려졌다. 이씨는 MBN과 인터뷰에서 ‘4월 4일 당시 충남 부여의 이완구 선거사무소 취재를 하고 있었고, 성 전 회장은 선거사무소에 오지 않았으며 이완구 당시 후보도 오후 5시가 넘어서 현장에 왔다’고 말했다고 알려졌다. 

현재 MBN ‘뉴스앤이슈’의 이인우씨 인터뷰 부분은 MBN 홈페이지에는 올라오지 않은 상황이다. MBN 보도제작부 관계자는 20일 미디어오늘과 통화에서 “생방송 인터뷰를 마치고 이인우씨가 음성변조를 요구했는데 편집을 하다보면 시간이 오래걸려서 일단 인터뷰 부분을 제외한 채 올린 것”이라며 “계속 이 부분이 문제가 되고 있기 때문에 공개 여부에 대해서 내부 논의 중”이라고 말했다.

대전뉴스 보도에 따르면 MBN과 이인우씨의 인터뷰는 매일경제 정치부 간부가 주선했다. 하지만 MBN 보도제작부 관계자는 "MBN 작가들이 당시 선거사무소 현장에 있었던 충청지역 기자들을 수소문하던 중에 세종방송 기자라고 밝힌 이인우씨와 접촉하게 됐다"고 말했다. 

대전뉴스는 17일 에서 MBN 시청자 김아무개씨가 이씨에 대해 기자가 아니라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MBN 생방송에서 밝힌 이씨의 주장이 사실이라면 성 전회장이 이 총리에게 3000만원을 전달했다는 주장은 거짓말이다. 대전뉴스에 따르면 MBN 뉴스앤이슈 담당 PD는 ‘방송을 하면서 답변하는 게 이상해 앞부분만 올렸다’고 해명했고, 대전뉴스에서 삭제된 방송분에 대해 요청했지만 거부했다.  

대전뉴스 보도에 따르면 세종방송 관계자는 “이틀 전에 MBN에서 이씨의 연락처를 물어와 알려줬다”며 “이인우씨는 이완구 후보와 친분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이 후보를 돕기 위해 부여 선거사무소에 갔던 것으로 알고 있지만 세종방송 취재를 위해 간 것은 아니”라고 밝혔다.   

▲ 이완구 국무총리(왼쪽)와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오른쪽). 사진=ⓒ 연합뉴스, 이치열 기자

이씨의 소속사로 알려진 충청지역 세종방송 사고(社告)에 따르면 이씨는 2013년 1월 14일자로 보도편집국장 직무대행 발령을 받아 2014년 1월까지 근무했다. 세종방송 관계자는 20일 미디어오늘과 통화에서 “(2013년 1월 14일) 당시에 근무했을지 몰라도 현재 우리 회사에 근무하거나 기사를 작성하고 급여를 받은 사실이 없다”고 말했다. 관계자는 MBN에서 연락처를 물어와 알려줬다는 대전뉴스 보도에 대해서도 “그런 적 없고 이씨의 연락처를 알고 있지도 않다”고 말했다. 충청 지역 사정에 밝은 한 기자도 20일 미디어오늘과 통화에서 “이씨랑 근무해본 적은 있지만 현재는 이씨 현재 행방은 알 수 없다”고 말했다. 

MBN 보도제작부 관계자는 20일 미디어오늘과 통화에서 “(이인우씨가) 이완구 총리와 친한지 안친한지를 미리 물어본 뒤 인터뷰를 한 것은 아니고 2013년 4월 4일 당시 선거사무소에 있었다는 것이 확인돼 인터뷰를 진행했을 뿐”이라며 이완구 비호세력이 있다는 보도에 대해서도 “당시 성 전 회장과 이 총리가 만났다는 정황을 보도하기도 했고 만나지 않았다는 주장도 보도하는 과정에서 이인우씨를 보도한 것이지 우리가 이완구 총리를 비호할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이인우씨는 20일 미디어오늘과 통화에서 “2013년 4월 4일 당시 보도편집국장 직무대행 자격으로 이완구 당시 후보 선거사무실에 갔었고, MBN과 인터뷰에서는 본대로 발언했을 뿐”이라고 해명했다.

이씨는 하지만 “다만 동료 선후배들과 잠깐 자리를 비운 적은 있다”고 말했다. '성완종 회장이 선거사무실에 나타나지 않았다'는 인터뷰의 신빙성에 의문이 제기될 수 있는 대목이다. 

이완구 측근이 아니냐는 주장에 대해서는 “충남도지사 했던 때부터 좋아했고 모르는 사이는 아니지만 직책을 받았다거나 그런 경우는 없다”고 말했다. 

이 씨는 “인터뷰 내용에 대해 내가 음성변조를 요구한 것이 아니라 MBN에서 먼저 음성변조를 요구했다”며 “숨을 이유가 없어서 굳이 그렇게까지 할 필요가 있나 싶어 음성변조는 안해도된다고 했다. 현직 기자가 아니라 전직 기자(보도편집국장 직무대행)이라고도 밝혔다”고 말했다.

▲ 15일자 MBN 뉴스앤이슈 화면 갈무리
 
반면 이씨의 주장과 달리 성 전 회장과 이 총리가 만났다는 증언이 추가로 나왔다.

앞서 지난 16일 CBS는 이 총리의 전직 운전기사와 인터뷰를 통해 지난 2013년 4월 4일 이 총리와 성 전 회장이 충남 부여 선거사무실에서 만나 독대를 했다고 밝혔다.

대전일보는 지난 2013년 4월 4일 성 전 회장과 이 총리가 재보선 선거 사무실에서 만났다고 소속 취재기자의 증언을 통해 20일 오전 보도했다. 대전일보에 따르면 소속 기자는 2013년 4월 4일 오후 선거관련 정보를 얻고자 이완구 당시 후보 선거사무실에 들렀고, 이 자리에서 선거차량 운전사와 여직원, 전직 도의원 등을 만났다. 이 기자는 이 자리에서 ‘성 전 회장과 이 총리가 독대 중’이라는 얘기를 들었다. 

보도에 따르면 이완구 당시 후보는 성 전 회장과 사무실 좌측에 마련된 방에서 만났고 이 총리는 선거 당시 칸막이로 나눠 만들어진 이 방에서 다양한 인사들을 맞이했다. 이어 대전일보는 “(소속)기자의 증언은 성 전 회장과 이 총리 간 오랜 인연을 감안하면 일정부분 설득력이 있다”며 “이 총리 지지모임인 완사모가 지난 2013년 성 전 회장 소유인 온양관광호텔에서 이 총리 당선 축하를 겸한 송년 모임을 가진 것 역시 둘의 관계가 예사롭지 않았다는 근거”라고 보도했다.  

미디어오늘은 이 총리와 성 전 회장이 만났다는 증언을 한 대전일보 기자에게 수차례 연락을 시도했지만 연결되지 않았다.

오한진 대전일보 편집국장은 성완종-이완구 독대 보도 논란이 한참 지난 후에 대전일보 기자의 증언 보도가 나온 것에 대해 "지금 (기자 증언을) 파악해서 기사를 쓴 것"이라고 말했다.  

4월 20일 오후 7시 7분 기사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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