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측 "전직 대통령은 움직이지 말란 말이냐. 딴 지역도 갈 것"
MB "서로 존중하고 인정하는 긍정적 사회 되길"
2015-04-21 12:36:19
이명박 전 대통령은 20일 대구를 찾아 “서로 존중하고 인정하는 긍정적인 사회가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영남일보>에 따르면, 이 전 대통령은 이날 저녁 대구 호텔인터불고에서 열린 만찬 간담회에서 “대한민국은 건국 이후 늘 요동을 쳤다”며 이같이 말했다.
MB자원외교 비리 수사에 나선 박근혜 대통령측을 향한 메시지로 해석가능한 대목이다.
<영남일보>는 이와 관련, "정치권 일각에서는 '이명박정부 시절의 사업에 대한 수사를 하다가 곤경에 빠진 박근혜정부에 어떤 메시지를 전달하려는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왔다"면서 "이 전 대통령의 이번 방문은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이 숨진 지난 9일 이후 확정된 것으로 전해졌다. 두 달 전 이 전 회장의 초청을 받았지만, 이 전 대통령 측의 정확한 일정 및 참석 인원 통보는 일주일 전 이뤄졌다"며 MB의 대구 방문에 의혹을 제기했다.
MB측은 그러나 이같은 의혹어린 시선에 개의치 않는다는 반응을 보였다.
이 전 대통령은 20일 기자들이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과의 친분을 묻자 "대답할 이유가 없다"며 "놀러 왔으니 잘 놀다 가겠다"라고 말했다.
김두우 전 홍보수석은 "4대강과 관련해서는 검찰이 수사를 다 했으며, 성 전 회장이나 자원외교는 검찰 수사 대상으로 말할 사안이 아니다"라면서 4대강사업은 법적 문제가 없음을 강조했다.
그는 또한 대구 방문에 바라보는 따가운 시선에 대해 "전직 대통령은 움직이지 말란 말이냐"라고 반문하면서 "앞으로 다른 지역에도 갈 것"이라고 맞받았다.
만찬 간담회에서는 참석자들의 MB 칭송도 있었다.
<매일신문>에 따르면, 이날 만찬은 화기애애하게 진행됐다. 지역 경제인들은 이구동성으로 "대통령께서 재임 시절 대구경북에 많은 도움을 주셔서 감사하다. 건강을 잘 챙기셔서 고향에 자주 오시라"며 덕담을 건넸다.
이인중 화성산업 회장은 "이전 정부 때와 달리 엄청난 국비를 지역에 배려했고 다른 지역에 사실상 내정된 첨단의료복합단지를 대구에 유치할 수 있게 도와주시고, 20여 년 만에 국가산업단지를 조성해 주셔서 대구경제가 다시 한 번 도약할 수 있는 계기를 만들어 주셨다"고 MB에게 고마움을 표시했다.
또 다른 기업인은 "대구테크노폴리스 개발을 가속화하는 등 대통령께서 지역에 많은 도움을 주셨는데 대구경북 시도민들이 이런 사실을 잘 모르고 있어 안타깝다"고 말하기도 했다.
대구상의가 주최한 이날 만찬 간담회에는 권영진 대구시장과 김관용 경북도지사를 비롯해 새누리당 주호영 의원, 류우익 전 통일부 장관, 김두우 전 청와대 홍보수석, 신일희 계명대 총장, 진영환 대구상의 회장, 박인규 DGB금융지주 회장 등이 참석했다.
당초 21일로 예정됐던 골프라운딩은 여론의 따가운 눈총을 의식한듯 취소됐다.
이영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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