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촛불은 이어진다” 한미FTA 비준 무효 범국민 촛불대회 열려
영하 10도의 강추위에도 300여명의 시민들 “한나라당 해체하라”
조한일 최지현 기자 입력 2011-12-17 17:20:27 l 수정 2011-12-17 18:08:30
17일 오후 서울 종로 청계광장에서 열린 한미FTA저지 범국민촛불대회에서 야당 대표자들이 발언하고 있다. ⓒ양지웅 기자
'한미 FTA 비준 무효'와 '한나라당 해체 MB 정권 퇴진'을 요구하는 시민들의 촛불집회가 이번주 토요일에도 어김없이 이어졌다. 17일 오후 4시께 서울 종로구 청계광장 영풍문고 앞에서는 영하의 강추위속에서도 시민 250여명이 모여 한미 FTA 폐기와 한나라당 해체를 외쳤다. 촛불집회에는 민주통합당 원혜영 공동대표, 정동영 의원, 천정배 의원 등과 통합진보당 이정희 심상정 공동대표, 유원일 창조한국당 의원이 함께 했다.
영하 10도까지 떨어진 추워진 날씨에도 불구하고 집회에 모인 시민들의 한나라당을 규탄하는 목소리는 청계천을 쩌렁쩌렁 뒤흔들었다. 이날 촛불집회는 이강실 한미FTA저지 범국민운동본부 상임대표의 발언으로 시작됐다.
이강실 상임대표는 최근 국회 조건부 등원을 하겠다고 나선 민주당에 대해 “ISD 폐기 재협상을 한다고 하면 등원하겠다고 하는데 말도 안 된다”며 “미국에 재협상을 요구해도 응하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국민과 함께 투쟁하지 않는다면 그 당은 국민들의 배신을 받을 것”이라며 “국민과의 통합에 더 관심을 가져야 할 것”이라고 말해며 오락가락 행보를 보이고 있는 통합민주당을 향해 경고의 메시지를 보냈다.
이강실 대표의 발언이 끝난 뒤 참가자들의 자유발언이 이어졌다. 인천에서 참가한 17살의 여고생은 “한미 FTA는 강화도 조약 이상으로 불평등하다고 들었다”라며 “개화나 개방도 중요하겠지만 국가간 조약은 평등해야 한다. 지금 한나라당은 여의도에서 나라의 주권을 팔아먹는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자유발언에 나선 17살의 고등학생은 “17살 모든 것에 열정을 걸 수 있는 나이라고 한다”라며 “하지만 지금 우리 사회는 희망과 열정을 전혀 주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이어 “3.1운동을 이끈 유관순 열사, 4.19 혁명을 이끌었던 것도 고등학생들이다”라며 “10대들이 희망과 열정, 미래를 꿈꿀 수 있도록 어른들이 나서달라”고 밝혔다.
17일 오후 서울 종로 청계광장에서 열린 한미FTA저지 범국민촛불대회에서 마스크를 쓴 참가자가 한미 FTA 폐기를 촉구하는 풍선을 들고 있다. ⓒ양지웅 기자
시민들의 자유발언이 끝나자 야4당 정치인들의 자유발언이 이어졌다.
민주통합당 원혜영 공동대표는 “이명박 정권은 사법주권을 무시하고 한미 FTA를 날치기한 한나라당을 심판할 것”이라며 “통합진보당과 그 외 진보세력들과 힘을 뭉쳐 반드시 이 정권을 심판하겠다”라고 말했다.
통합진보당 심상정 공동대표는 “어제 민주통합당이 창당됐다. 바로 다음날 한미 FTA 무효 투쟁에 나섰다. 앞으로 통합진보당과 민주통합당이 힘을 뭉쳐 한미 FTA 반드시 폐기할 것”이라며 “진보당과 민주당이 힘을 뭉쳐 한미 FTA 폐기에 나서겠다”라고 밝혔다.
이어 “우리는 미국과의 개방을 반대하는 것이 아니다”라며 “우리 국민들을 위한 정책, 협약을 요구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심 대표는 “우리는 복지를 늘리고 많은 사회 시스템의 공공성 강화를 원한다”며 “이명박 정권은 발효절차를 즉각 중단하고, 세부적인 내용 모두를 밝혀야 한다”고 촉구했다.
한편 한미FTA저지 범국민운동본부는 오는 24일과 31일에도 각각 집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24일에는 산타와 함께하는 한미FTA 비준 무효 범국민 촛불집회가 광화문 KT 앞에서 열릴 예정이다. 이후 31일에는 송구영신 범국민 촛불대회가 서울에서 이어진다.
범국본 관계자는 “오는 24일 집회에는 가카 캐롤송 부르기 경연대회가 열릴 예정”이라며 “많은 시민들이 함께해 한미 FTA 반대의 목소리를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17일 오후 서울 종로 청계광장에서 열린 한미FTA저지 범국민촛불대회에서 참가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양지웅 기자
17일 오후 서울 종로 청계광장에서 열린 한미FTA저지 범국민촛불대회에서 마스크를 쓴 참가자들이 한미 FTA 폐기를 촉구하는 풍선을 들고 있다. ⓒ양지웅 기자
7일 오후 서울 종로 청계광장에서 열린 한미FTA저지 범국민촛불대회에서 통합진보당 이정희 대표를 비롯한 참가자들이 자리하고 있다. ⓒ양지웅 기자
조한일 최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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