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http://media.daum.net/society/nation/jeolla/newsview?newsid=20150811164011016

4대강 사업 영산강 죽산보 '수렁논' 침수피해 여전
뉴시스 | 신대희 | 입력 2015.08.11. 16:40

3년간 물 스밈 현상으로 객토 공사
농가 "죽산보 침수 피해 지속될 것"

【나주=뉴시스】신대희 기자 = 4대강사업으로 만들어진 영산강 죽산보로 인해 인근 농경지의 침수 피해가 3년째 이어져 해당 농가에 대한 객토공사가 이뤄졌지만 물스밈 현상이 지속되고 있다.

10일 한국농어촌공사 등에 따르면 공사는 지난해 12월부터 지난 6월까지 전남 나주시 다시면 가흥리 주변 저지대 농경지 40.7㏊에 대한 객토 공사와 지하수 상시 배출관·연결수로·배수로 신설 사업을 완료했다.

나주시는 영농 피해 보상비 11억원을 마련해 주변 주민들에게 보상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이 같은 사업과 보상은 가흥리 일대 주민들이 수렁논 민원을 제기한지 2년만에 이뤄진 조치다.

가홍리 일대 농경지는 죽산보로 인해 지하 수위가 상승하면서 2012년 10월께부터 침수 피해가 3년째 이어져 왔다.

가을 걷이가 끝난 논바닥이 마르지 않아 사료로 쓸 볏짚을 묶지 못했고 보리 파종도 하지 못한 채 침수된 논을 묵혀두는 게 반복됐다.

하지만 객토 공사가 완료된 뒤에도 농민들은 수렁논 현상이 지속되고 있다며 실질적인 대책 마련을 요구하고 있다.

농민들은 저지대 농경지에 황토를 섞어 지대를 높이는 객토 공사가 농경지별로 다르게 이뤄진데다 폭염에도 논에 물이 마르지 않는 현상이 지속되고 있다고 밝혔다.

객토 공사 당시 농경지별로 10㎝에서 40㎝까지 지대를 다르게 높이면서 침수가 지속되고 있고 이 때문에 지난 5월께에는 농경지에 심어둔 나무 240여그루 중 절반 가량이 죽었다는 게 농민들의 설명이다.

죽은 나무 인근 농경지 아래 1m30㎝ 지점에서 지하수가 고여 있는 것을 목격한 농민들은 지하 수위가 높아지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농경지 지대를 더 높이거나 영산강 수위를 낮춰줄 것을 주장하고 있다.

또 비가 올 때마다 배수가 되지 않아, 농가는 직접 물길을 터주고 있는 실정이다.

가흥 2리 김성만 이장은 "죽산보 담수 이전에는 물 빠짐이 좋아 벼가 자랄 때 물이 부족할 정도였다"며 "당시 일부 농가에서 농업용 관정을 파서 지하수로 물을 보충했을 때 많은 양의 물이 나올 때까지 30분이 걸렸지만 현재는 1~2분이면 물이 쏟아진다"고 말했다.

가흥 1리 임형옥 이장도 "추수 때까지 지켜봐야 되겠지만 흙이 너무 적게 깔렸다"며 "배수펌프장 등으로 물을 빼낸다고 해도 논에 물이 번지는 현상이 반복돼 트랙터 작업과 보리 파종 등이 어려울 것 같다"고 설명했다.

농어촌공사 관계자는 "수자원공사, 용역업체 등과 함께 지하수 영향 분석과 샘플링 작업을 한 뒤 주민들과 수차례 합의를 거쳐 객토 공사를 진행했기 때문에 지대 높이에는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그는 "토사가 안정화되기까지는 좀 더 시간이 걸릴 것이고 추수 기간까지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며 "영산강 구하도의 수위를 낮추는 것도 죽산보의 기능상 낮추는 게 어려운 것으로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sdhdream@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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