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http://www.wikitree.co.kr/main/news_view.php?id=53384

길거리 잠옷녀...그들이 바라는 것
영하 10도에 잠옷녀와 텐트녀, 그녀들의 요구 
11.12.18 16:06 희망플래너

17일 오후 2시 홍대 앞 거리에서 청춘들의 이색 캠페인이 열려 지나가는 시민들을 깜짝 놀라게 했습니다. 트위터에서 "홍대 앞 텐트녀, 홍대 앞 잠옷녀" 라는 제목으로 RT가 되면서 잠깐 화제가 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이에 대한 자세한 소식을 전하는 사람이 없어 더 확산되지는 못했습니다. 그래서 좀 더 확산되었으면 하는 바램으로 현장에서 있었던 생생한 이야기를 전해드립니다.

영하 10도의 강추위가 들이닥친 어제. 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청년들의 목소리를 외치기 위해 홍대 앞 거리에 모여든 친구들이 있었습니다. 지난 10월부터 '청춘콘서트'를 함께 준비하며 자원봉사를 해온 이 친구들은 '청춘학교' 라는 이름으로 지난 10주 동안 청년들의 문제에 대해 함께 토론하고 공부해 왔습니다. 

지난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는 '20대가 바라는 새서울시장 모습'에 대해 열띤 토론을 벌인 결과가 오마이뉴스에 소개되기도 했었습니다. 최근에는 배우 김여진씨와 함께 청춘콘서트2.0 '액션토크'를 함께하며 청년들의 가장 큰 고민인 주거, 등록금, 취업, 비정규직, 물가 등에 대해 열띤 토론을 벌이고 있습니다. 
 
어제는 지난 10주 간의 활동을 마무리하는 졸업식이기도 했고, 그동안의 결과물들을 시민들을 향해 발표하는 날이기도 했고, 대한민국의 청년들을 대신해서 청년들의 고민을 마음껏 펼쳐보이는 자리이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지난 14일(수) 김여진 청춘콘서트에서는 김진애 의원이 출연하여 청년유니온, 민달팽이 유니온 등 청춘패널들과 '청년 주거'문제에 대해서 열띤 토론을 벌였습니다. 그 결과로 나온 액션 중에 하나가 "길바닥에서 잠옷 입고 드러눕기" 였습니다. 이 모든 결과들이 아우러져서 2011년 청춘학교에서 진행한 이색 졸업식 풍경이 펼쳐졌습니다.

△ 영하 10도의 강추위가 들이닥친 어제. 홍대 앞 거리에 나타난 잠옷녀와 텐트녀.

영하 10도의 추위 속에서 텐트 속에 주거하며 잠옷을 입고 팻말을 들었습니다. 지나가던 시민들이 "뭐하는 거예요?" 하며 웃습니다. 홍대 앞 텐트녀와 잠옷녀가 탄생하는 순간이었습니다. 곧바로 트위터에 사진을 찍어 올렸더니 RT가 계속 일어났습니다.

청년들의 가장 큰 고민 중에 하나는 '주거문제' 였습니다. 오늘날 청년들은 전월세 값이 너무 올라서 주거비용을 마련하는 게 가장 큰 고민이 되어버렸습니다. 정부에서 제공하는 임대주택과 학교에서 제공하는 기숙사가 있지만 그 혜택을 받는 사람은 극히 제한되어 있습니다. 월세 내느라 아르바이트로 전전긍긍하지만 그러다보면 학과 공부도 마음껏 할 수 없게 됩니다. 답답한 현실을 표현하는 액션이라도 취해보자 그러면 무언가 작은 변화라도 생길 것이라는 희망을 안고 이렇게 거리로 뛰쳐나온 것입니다.

△ 홍대 앞 거리에 잠옷을 입고 모두 드러누웠습니다. 청년에게 집을 달라.

이들이 취한 액션은 정말 과감했고 유쾌했고 즐거웠습니다. 오후 3시가 되자 약속이라도 한 듯 갑자기 20여명의 학생들이 각자 가져온 잠옷을 입고 담요를 덮어쓰고 길바닥에 드러눕는 것이었습니다. 지나가던 시민들은 이 광경을 보고 깜짝 놀라 "제네들 뭐야?" 하면서 모여들기 시작했습니다. 

"청년들에게 집을 달라" 라는 푯말이 가운데에 놓이자 "아하… 집값 내려달라" 하면서 박수를 쳐 주었습니다. "맞어 맞어. 정말 공감돼" 하는 시민들도 있었고, "야, 빨리 사진 찍어서 트위터에 올려. 대박 나겠다." 하면서 스마트폰으로 사진을 찍는 시민들도 있었습니다. 10분 정도 경과하자 "많이 춥겠다" 하며 안쓰러움을 표현하는 시민들도 있었습니다.

누워 있는 학생 중에는 추워서 다리를 벌벌 떠는 친구들도 보였습니다. 사진을 찍고 있는 저에게 한 친구가 누운 채로 조용히 물었습니다. "지금 몇 분 지났어요? 너무 추워요…" 그래서 제가 "이제 10분 지났어요" 하니까 얼굴을 찌푸렸습니다. 그렇게 30분 간의 퍼포먼스가 끝나자 각자 자기 할 일을 하러 뿔뿔히 흩어졌습니다. 많은 시민들이 큰 박수를 쳐주었습니다.

청춘콘서트에 참여하면서 지난 10주 동안 청년들의 주거문제에 대해 함께 공부하며 지금의 퍼포먼스까지 달려왔다는 한 김동은 학생(청춘학교 참가자)에게 짧은 인터뷰를 해봤습니다. 너무 추워서 손발에 감각이 없어지고 발음이 부정확해졌지만 그래도 인터뷰는 즐거웠습니다.

△ 주거와 집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적어보는 시민들. 

- 10주 동안 같이 공부하고 준비했다고 들었다. 직접 해보니 어떤가?

“지나가는 시민들이 관심 없을 것이라 생각했는데, 이것저것 공감해주면서 참여하는 것을 보고 개인의 힘은 미약하지만, 이렇게 여럿이 모이면 엄청난 일도 만들어낼 수 있다는 희망을 보았어요. 그런데 오늘 영하 10도… 너무 추워서 힘들었어요."

- 시민들 반응은?

“집값 너무 비싸다고 하소연을 많이 했고, 자취하는데 집값 때문에 보일러를 못 튼다는 학생도 있었어요. 많은 사람들이 공감하고 있지만 직접 나서지 않았는데, 우리가 이렇게 하니까 박수를 쳐주었어요. 문제 있다고 생각만 하고 있는 것이 아니라 직접 참여할 수 있는 이런 공간을 마련해주니까 시민들도 좋아했어요.”

- 시민들 반응 중에 제일 기억에 남는 반응은?

“주거문제에 대한 생각을 종이에 쓰라고 했는데, 초등학생들이 “넓지는 않다” 이렇게 써서 웃음이 빵 터졌어요.”

- 주거와 관련해서 구체적으로 어떤 요구를 하는 것인가?

“전월세 값이 오른 것만이 문제가 아니라, 청년들이 알바를 해서 받는 최저임금에 비해서 전월세 값이 너무 비싸다는 주장이예요. 무조건 집값을 낮추라는 것이 아니라 학생들이 돈을 벌 수 있는 합리적인 선에서 해결해 달라는 겁니다. 최저임금을 올려주던가, 임대주택을 주더라도 누릴 수 있는 폭을 넓혀주던가 여러가지 방향에서 이뤄져야 한다고 생각해요. 핵심은 최저임금에 비해서 너무 높다는 겁니다. 그래프 보시면 차이가 정말 많이 납니다.” 

△ 최저임금은 인상율에 비해 전월세는 상승률이 매우 높음을 알 수 있습니다. 

- 집값으로 힘들어하는 청년들에게 한마디?

"지금은 비록 힘들지만 이렇게 마음을 모아서 행동하면 2012년에는 총선과 대선까지 큰 변화들이 생길 것이라 믿어요. 청춘콘서트에서는 서로의 어려운 점들을 함께 나눌 수 있어요. 그러는 가운데 보다 더 큰 변화들을 함께 만들어갔으면 좋겠어요."

- 본인의 주거환경은?

"저는 부모님 집에서 살고 있어요. 독립하고 싶어도 월세가 너무 비싸서 집 밖을 나오지 못해요. 친구들도 당장 기숙사 나오면 살 곳이 없다고 하소연해요. 대부분의 대외활동들이 서울에 집중되어 있어서 지방 학생들도 서울에 오고 싶지만 주거할 공간이 없어서 힘들어해요."

무조건 집값을 낮추라는 것이 아니라 청년들이 아르바이트를 통해 받는 최저임금에 비해서 집값이 턱없이 높다라는 점을 주장하고 싶었다는 이야기에 많은 공감이 갔습니다. 막연한 주장이 아니라 정말 집값으로 힘들어하는 청춘들의 이야기라 더 절실하게 다가왔습니다.  

집 조차도 없는 홈리스들이 많이 있는데 왜 그러냐 반문하실 분도 있을 겁니다. 물론 그들을 위한 정책도 필요합니다. 또 젊을 때 고생은 사서도 하는 건데 젊은 애들이 왜 그러냐 묻는 분도 있을 겁니다. 그러나 절대 다수의 청년들이 고시원, 하숙집을 옮겨다니며 월세를 내기 위해 열악한 아르바이트 현장을 전전긍긍하고 있습니다. 

'학업에만 집중해라'는 이야기는 부유한 집안의 아이들에게나 가능한 일입니다. 청년들이 한국의 미래인데, 청년들이 마음껏 학업에 전념할 수 있도록 정부와 학교 차원의 적극적인 지원이 이뤄지면 정말 좋겠다는 청춘들의 간절한 외침이었습니다.

△ 청춘콘서트2.0의 취지가 담긴 '청춘선언문'을 다함께 낭독하고 환호성을 질렀습니다.

영하 10도의 추위 속에서 청년들을 대신해 자신들의 목소리를 마음껏 외쳐준 청춘학교 친구들에게 큰 박수를 보냅니다. 이 외에도 '한미FTA'와 '높은 물가'에 대한 퀴즈, 사진전, 청춘극장, 청춘떡꼬치 판매, 청춘 희망을 향해 쏴라 등 다채로운 캠페인이 많았습니다. 이 이야기는 다음 기사에서 계속 전하겠습니다. 
 
이렇게 청춘콘서트2.0을 함께 준비해온 청춘학교 친구들의 이색 졸업식이 끝났습니다. 이 친구들은 이제 청춘콘서트3.0을 향해 또다시 도약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1.0이 안철수와 박경철이 청년들에게 전한 위로와 공감이었다면, 2.0은 김제동, 김여진과 함께한 청춘들의 액션이었습니다. 3.0은 과연 어떤 모습으로 또 나타날까요? 청년들이 펼쳐나갈 2012년이 더욱 기대됩니다.

* 덧붙여

청춘콘서트2.0 김여진의 액션토크가 12월28일까지 매주 수요일 영등포 하자센터에서 진행되고 있습니다. 12.21(수)은 '나는 꼽사리다'의 선대인 소장을 모시고 '물가' 에 대해서 함께 토론하고, 12.28(수)은 '나는 꼼수다'의 김용민 평론가와 한나라당 '원희룡' 의원이 '정치 무관심' 을 주제로 대격돌을 합니다. 참가비는 무료이고, 청춘콘서트 Daum 카페에서 참가 신청하실 수 있습니다. 

(참가 신청 : http://cafe.daum.net/chungcon) 

Posted by civ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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