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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대통령의 무당정치, 남북관계 좌우했나
“통일대박만 강조, 무대책…저주와 북한 붕괴 기원 메시지만 남발”
고승우 80년해직언론인협의회 공동대표  |  balnews21@gmail.com
승인 2016.10.28  15:41:59 수정 2016.10.28  15:48:37


▲ <사진출처=JTBC 화면캡처>
   

▲ <사진출처=JTBC 화면캡처>

최순실-박근혜 게이트의 윤곽이 드러나고 있다. 박 대통령 자신이 최의 도움을 받았다고 밝힌 공개적인 자백과 청와대 비서진이나 정부 문화체육부처 고위공무원들이 최에게 보인 절대 순종의 태도에서 박 대통령과 최가 어떤 관계였는지 명백히 드러난다.

박 대통령과 최의 비정상적인 관계가 얼마나 지독한 무속적 결속관계였는지는 박 대통령 취임이후 최가 비선 실세로 군림한 여러 증거에서 속속 밝혀지고 있다. 최가 국정 전방에 영향을 장기간 미치는 시스템을 갖추고 국정을 농단할 수 있었던 것은 박 대통령의 최에 대한 절대적인 복속 또는 신뢰 없이는 불가능한 일이다.

최가 대통령 연설문을 손질하고 해외 순방 일정을 미리 챙겼으며 남북관계 등에도 개입한 정황이 밝혀진 상태다. 둘의 관계는 사이비 종교 집단의 주술적 지시와 맹종의 관계를 연상시킨다. 최가 박 대통령에게 무속적 지침을 주는 관계로, 최가 갑이고 박 대통령이 을인 그런 관계다.

최가 최고 권력자였고 그가 박 대통령을 통해 이 나라를 통치한 것이란 의구심이 날로 커지고 있다. 그것은 제사장이 왕을 지배하던 신정정치나 무당이 설치던 무속정치가 21세기 서울에서 벌어졌다는 것으로 압축된다. 대통령이 헌법과 민주주의를 배신하고 국민을 개돼지로 여긴 천박한 정치행각을 벌인 것이다.

국내정치와 외교는 물론 대북관계에도 무당의 점괘에 의해 좌우된 것 아닌가 하는 의구심이 커지고 있다. ‘우주’, ‘혼’이라는 단어를 정치적 메시지 가운데 사용해 초자연적인 힘을 믿는 듯한 태도를 보인 박 대통령의 대북 정책도 이런 관계 속에서 추진된 것이 분명한 것으로 비춰진다.

박 대통령이 헌법에 나오는 평화통일 추진을 위해 다각도로 대북 정책을 추진하는 대신 무당 멘토의 지침을 순종하는 식이었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점괘에 의해 남북 대화와 교류협력에 담을 쌓고 북한 급변 사태를 전제로 한 무력 대치만을 앞세우면서 전쟁까지 불사하겠다고 나섰다면 소름끼치는 일이다.

박 대통령의 집권 중반까지 대북정책은 통일대박을 강조할 뿐 그 구체적인 대책 등은 내놓지 않은 것이었고 후반으로 들어서면 북 최고지도자에 대한 저주와 북한 붕괴를 기원하는 듯한 메시지를 남발해왔다. 정부의 대북 정책 부처들이 박 대통령의 그런 태도를 뒷받침하는 대책만을 내놓았을 뿐이다.

국제 사회에서 해괴한 나라의 정치로 비춰져 국격에 심각한 타격을 주고 있는 이번 사태가 어떤 식으로 전개될지 아직 불투명하다. 사태가 만천하에 폭로된 뒤에 드러난 박 대통령의 태도와 청와대에 버티고 있는 문제의 참모들의 언행을 보면 여전히 정상과는 거리가 멀다. 상식을 지닌 정치라면 비정상을 정상화하려는 쪽으로 가겠지만 아직 그런 움직임은 보이지 않는다.

박 대통령은 이미 정상적인 국정을 수행할 수 없는 최악의 상황에 빠졌지만 그 사태의 심각성을 본인이 얼마나 절감하고 있는지는 미지수다. 박 대통령이 여전히 주술적인 의사결정의 틀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미봉에 그칠 해결책을 제시할 가능성이 커보여서 국민을 더욱 참혹하고 수치스럽게 만들 것으로 우려된다.

시민사회, 일부 정치권은 이미 박 대통령에 대한 정치적 사망선고를 내린 상태다. 박 대통령 재임기간 동안 악화된 경제와 남북관계, 부정부패 심화 등에 대한 해결을 위한 새로운 정치를 원하고 있다. 더 이상의 국력 낭비를 막고 국민적 절망감을 치유하면서 국제적 수치를 청산할 그런 대책이 신속히 나와야 할 것이다. 



Posted by civ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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