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 김정일 사망 사흘간 몰라…대북라인 절단 ‘경악’
<연합> “통일부 당국자, 사색돼 장관실로 뛰어가”
문용필 기자 | newsface21@gmail.com 
11.12.19 13:47 | 최종 수정시간 11.12.19 13:54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갑작스러운 사망소식이 19일 전해진 가운데 이명박 정부의 외교안보라인은 물론, 국방부 마저 이를 사전에 인지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져 현 정부의 ‘대북라인’의 문제점이 제기될 것으로 보인다. 

<연합뉴스>는 “북한이 이날(19일) 정오 특별방송을 예고했을 때도 정부부처는 북핵 6자 회담과 관련된 입장을 표명할 것으로 보는 시각이 적지않았다”며 “김 위원장이 최근 현장 지도를 했고 북한 내 특이 동향도 없었다. 김 위원장의 사망여부는 인지하지 못했다”는 통일부 당국자의 말을 전했다. 

북한 언론이 발표한 김 위원장의 사망시점은 지난 17일 오전 8시 30분. 물론 북한은 이를 극비리에 붙였겠지만 대북정책을 총괄하는 정부부처에서 북한의 공식발표가 나오기까지는 전혀 낌새를 채지못했다는 이야기다. 대북 외교라인이 거의 끊어져 있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올 수 있는 대목이다.

<연합뉴스>는 “이 당국자는 북한 TV의 아나운서가 검은 옷을 입고 나오자 얼굴이 사색이 돼 곧바로 장관실로 직행했다”고 전했다. 외교부 관계자 역시 “북한은 자국 입장에서 중대 여부를 판단하기 때문에 실제 사망 사실이 발표될 것으로 예상하지는 못했다”고 전했다. 

통일부의 대북정보부재 문제점이 드러난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 6월 15일 현인택 당시 통일부 장관은 북한주민 9명의 탈북사건과 관련, 4일 후 언론보도가 나오기까지 이를 인지하지 못한 것으로 드러나 곱지않은 시선을 받은 바 있다. 

아울러 <연합뉴스>는 “국방부도 사전에 상황을 모르기는 마찬가지 였던 것으로 보인다”며 “국방장관과 합참의장도 사전에 이 사실을 전혀 파악하지 못하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고 보도했다. 북한의 중대 발표가 나올 때 김관진 장관은 여야 원내대표 면담차 국회에 있었으며 정승조 합참의장은 전방 순시중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 전병헌 민주당 의원은 이날 자신의 트위터에 “김정일 국방위원장 사망보다 충격적인 것은 ‘정말 청와대가 사흘간 몰랐는가?’ 이명박 대통령의 방일. 유사시 대통령의 존재를 감안할 때 사망을 알았다면 일정이 당연히 조정됐어야. 대북, 대중 외교라인 절단의 충격"이라는 글을 남겼다. 

아울러 트위터 상에는 “안보라인.. 무능 인증!”, “스스로 뭘 아는 게 있긴 있습니까?”, “최악의 상태로 치닫고 있는 남북 외교라인의 붕괴 그 심각성을 생각케 하는 상황!”, “안보 부재”, “더이상 뭘 기대 할 게 없다”, “더이상 뭘 기대 할 게 없다”, “현정부가 그토록 얘기하던 소통의 대상은 과연?” 등 정부의 대북외교라인을 질책하는 네티즌들의 목소리가 이어졌다.

한편, 김정일 위원장의 사망과 관련, 이명박 대통령은 이날 긴급 긴급 국가안전보장회의(NSC)를 소집했으며 박희태 국회의장은 국회 정보위원회와 국방위원회, 외교통상통일위원회 소집을 지시했다. 전군 및 경찰, 공무원 등은 비상근무체제에 돌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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